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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4.05.24 00:49  (수정 05.2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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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4163084

"인생의 일할을 나는 학교에서 배웠지

아마 그랬을 거야

매 맞고 침묵하는 법과

시기와 질투를 키우는 법

그리고 타인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는 법과

경멸하는 자를

짐짓 존경하는 법

그 중에서도 내가 살아가는 데 

가장 도움을 준 것은

그 많은 법들 앞에 내 상상력을

최대한 굴복시키는 법"

 

유하...'학교에서 배운 것'

 

https://youtu.be/CyBcHUe4WeQ?si=kTU6kVtrEKF18szS

 

유하가 연출한 '말죽거리 잔혹사'를 처음 보고서 이런저런 잡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현수란 캐릭터는 중고딩 학창 시절 내 분신과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물론 이소룡에 열광하던 시절은 아니었다...라떼는 성룡이었다

말죽거리의 배경은 내 학창 시절보다 한 10년쯤 전 세대의 영화였기에 말이다.
오히려 내겐 중학교 3학년에 서울로 전학갔던 중학교 시절의 교실 풍경이 그러했다.

 

정말이지, 중고딩 시절의 참담함은 유하의 마지막 싯구처럼..."그 많은 법들 앞에 내 상상력을 최대한 굴복시키는 법"을 배웠던 시기였다.

 

내 꼰대도 현수 아버지처럼 그러했다. 아마 아버지가 대학에 가지 말라고 했으면 입시 공부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내심 아버지는 대학에 가길 바랬기에, 어쩔 수 없이 입시공부(사실 입시 내내 내가 읽고 싶은 문학과 사회과학 서적을 탐독했고, 열라게 음악만 들었다)를 하는 둥 마는 둥 삼수를 하면서까지 대학에 낙방한 나는 그렇게 군대를 도피처 삼아 가고 말았다...하필이면, 그것도 빡센 특공여단이었다.

 

그렇다고, 말죽거리 잔혹사의 현수처럼 이성 친구에 관심이 많거나 아니면

이성 친구로 인해 공부를 안 하거나 이성에 빠져 정신 못 차렸다면 이해를 하건만 그것도 아니었기에...ㅠㅠ


물론 그렇다고 이성에 관심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적극적으로 내가 뭐 어떻게 해서 사길 정도의 배짱이나 능력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 때(중고딩)는 내 정신 상태가 이상할 정도로 이성 앞에서 극도의 수줍음과 내성적이었다.


오죽하면 군대에서 전역하고 26살 먹을 때까지 여성의 손목도 잡아보지 못했다.ㅋ


암튼 그 때는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정신 세계에 흠뻑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던 시절이었고

뜻하지 않게 고시원에서 고딩 학생과 인연이 닿아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그 이후 실연의 아픔으로 인해 5년 동안 홍역을 앓아야 했다.


물론 그 이전에 부단히 내 스스로 최면을 걸었다. 내가 추구하는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이성(여자) 친구는 사치라고 최면을 걸면서 외로움을 달랬다.
차라리 그때 사랑에 빠지지 않았더라면 아예 이별의 아픔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첫사랑의 아픔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렇다고 순수했던 나의 첫사랑을 부정하는 건 절대로 아니기에 후회는 없다.
그러나, 후회는 없을 지라도 쓰라리고 애뜻했던 사랑의 추억(기억이나 흔적)마저 말끔히 지워주지는 못 하는 법이다.

굥거니 탄핵은 12월에...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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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24 01:16
    베스트

    모리스 목소리가  그림을 떠올리게 하는 마력이 있어요

    203✋️

  • 본느프와 작성자
    2024.05.24 01:21
    베스트
    @🔊볼륨UP

    엥~, 203?^^;;

     

    제가 203 93년 8월 군번이고 203 1대대 2중대였거든요.ㅋ

    혹여, 203 출신이세예?^^

     

    아무튼, 그러하다면 반갑습니데이.ㅋ

  • 2024.05.24 01:24  (수정 05.24 01:30)
    베스트
    @본느프와

    93년 9월군번 5대대 12중대 

    한달고참  이시넹 ㅎㅎ

    고생하셨습니다 ~

  • 본느프와 작성자
    2024.05.24 01:46  (수정 05.24 01:48)
    베스트
    @🔊볼륨UP

    그 당시 5대대까지 있었나예?^^;;

     

    저는 3대대까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ㅋ

    조치원(은 그 당시 명칭이고)에 여단 본부와 함께 3대대 및 81mm 박격포 직할 부대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지만...ㅎㅎ

  • 2024.05.24 01:48
    베스트
    @본느프와

    대전 조치원 천안  충주 

    5대대는  충주에 있었어욤

  • 본느프와 작성자
    2024.05.24 01:51  (수정 05.24 01:52)
    베스트
    @🔊볼륨UP

    제가 있던 1대대는 신도안(계룡대)이고

    2대대는 천안(?)이고, 3대대는 조치원이고

    5대대가 충주였군요^!^

  • 본느프와 작성자
    2024.05.24 02:00  (수정 05.25 21:57)
    베스트
    @본느프와

    혹시 대전 출신(9월 군번)의 강상구 병장이랑 동기인가예?^^;;

    강상구는 제 한 달 후임병인데 1대대 2중대에서 무전병을 했거든요.ㅎㅎ

  • 2024.05.24 02:11
    베스트
    @본느프와

    자대 배치전  3대대서 4주 유격받을때

    그친구가 대표였나  가물가물  하네요

  • 2024.05.24 02:02
    베스트

    본느와프님 첫사랑 홍역을 단단히 치르셨군요

  • 본느프와 작성자
    2024.05.24 02:03  (수정 05.24 02:03)
    베스트
    @필그림

    넵^^;;

  • 2024.05.24 02:04
    베스트
    @본느프와

    지금은 아물었겠죠  굿나잇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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