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끼를 먹겠다고 서너시간을 달려가던 때도 있었고
며칠 전 예약을 해놓고 기다리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래봐야 밥 한끼인 것을 굳이 그래야 하나 하는 생각은
나이 들면서 굳어 지더군요.
이젠 내복약을 위한 요식행위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
한 끼의 식사는 붐비지 않는 식당의 구석에서 때우거나
집에서 대충 먹기 마련이죠.
돌이켜보면 어린 시절의 식성은 꽤나 까다로운 편이었습니다.
식은 밥,잡곡도 안먹고 편애하는 반찬도 극히 제한적이었으니
어머니의 손길이 많이 필요했던 아이였겠죠.
그래서였을까
이젠 스스로 놀랄만큼 많이 바뀌고 나아진 식성으로
젓가락의 방향이 꽤나 다양해 졌건만
철부지시절의 아들녀석에게 멈춰진 노모의 마음은
늘 이렇게 전해집니다.
소고기,돼지고기, 곰 국과 김치...
거의 변함없는 구성의 메뉴들이죠
먹고 싶은 것은 얼마든지 집앞까지 배달이 되고
끼니를 거를 만큼 가난하지도 않건만
보내시지 말라는 당부도 핀잔도 아랑곳하지 않는 걸 보면
어린시절 엄마의 말을 잘 듣지않았던 아들녀석에게
노모가 응징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모에게 자식이란 늘 같은 모습과 기억으로 남아있지만
자식에게 부모는
하루가 다르게 늙어가는 모습으로 변해만 가는 걸 보면
세월의 야속함은 나의 불효와 정비례함을 되새기며
애꿎은 냉장고의 문짝을 문지르며 망연자실 해보네요.
특별한 기념일이 아니어도
온 세상의 아이들이 잘 자라고
모든 어버이들이 늘 건강하셨으면 참 좋겠습니다.
편안한 오후 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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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댓글쓰기특별한 기념일이 아녀도. . .
맞아요.
우리의 어린날였을 온 세상 어린이들,
우리의 미래일 온세상 노년들
최소한 건강하면 좋겠어요.
생로병사나 희노애락이나 누구나 겪게 되는 과정이지만
좋은 날이 훨씬 많아지길 바랄 뿐입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오늘도 좋은 날이기를 🙏🙏🙏해요
부모 앞에서 자식은 언제나 어린이가 맞죠
기저귀차고 기어다니던 모습이
또렷하게 남아있기에 자식은 늘 자식일 뿐이고
백발이 성성한 자식을 걱정하는 것도 부모의 숙명이겠죠.
😭😭💙💙💙💙💙💙💙💙💙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아울러 이번 한 주도 화띵 !
늘 건강 행복하세요
피리부는 소년님 어머님이 음식 장만해셔 보내주셨군요~아직 피리부는 소년님을 위해 손수 음식 준비를 하실 수 있으니 그 또한 감사하지요
어머님도 젤 행복한 시간이실겝니다
보약처럼 드세요
당신에게 아무리 진수성찬을 차려 드려도
귀찮다 마다하실 연세지만 ...
불민한 자식놈의 끼니를 위해 고생하시기에
수저의 무게가 가슴을 억누릅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와 매일을 기원합니다.
고마우신 어머니 건강하세요~~~
아이원님도 건강하고 즐거운 날들만 이어지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글 참 좋네요.
한결같은 어머니...
로또2등 축하드립니다.
현실에서도 로또 맞는 행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부모님께도 더한 사랑 표현하시고...
아무리 못난 자식도 부모에겐 그 무엇보다 소중하지만
그 마음을 헤아리고 실천하기엔
자식들의 발걸음이 늘 더디기만 하네요.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