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앞 의자에 앉은 초등학생 둘이
작은 컵라면을 앞에 두고 웃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얼마나 재미있는 비밀얘기들을 하는지 라면은 먹는둥 마는둥...
아이스크림 하나씩 쥐어주고 싶은
주책스러움을 겨우 참고 집으로 향했어요.
낮술을 한잔 했던 어느 토요일 오후의 귀가길
버스에 올라타는 두 초등학생중
한아이가 카드를 찍었으나 잔액이 부족하다는
여사님의 멘트가 있었고
플라스틱 수갑을 한손에 나눠 차고
번갈아 웃고 재잘거리던 아이들은
둘이 쪼르르 달려가 다시 찍었지만
역시 잔액부족...
천원짜리나 동전이 있나 뒤적거리던 순간
가운데 1인석의 단발머리 승객이 아이들에게 천원을 건네주더군요.
수갑을 찬 두 아이가 다시 쪼르르 달려가 돈을 넣으려하니
" 오늘은 그냥 타고 담엔 엄마한테 충전해달라고 해...
그리고 돈 주신 아줌마한테 고맙습니다 인사하고 다시 갖다드려... "
라는 기사님의 말씀을 듣고 돈을 되돌려드리며
꾸벅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아서 재잘재잘 모드를 실행...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습관처럼 귀에 꽂는 이어폰을 꺼내지않고도
지루하지 않게 창밖을 바라보았습니다.
아이들에게 돈을 건넸다가 되돌려받은 승객은
고개를 숙인채 애꿎은 자신의 뒷머리를 하염없이 만지작 거리더군요.
40대쯤 짐작되는 승객은 기사님의 지칭처럼
아줌마가 아니라 아저씨였거든요...
고개를 숙인채 머리결을 어루만지며
짧게 자를 생각을 했을까
파마를 하리라 맘을 먹었을까 궁금하긴 했지만
확인 할 수는 없었어요.
아이들은 늘 아프지않고 행복하게 웃을 수 있게 하는게
어른들의 몫이고 책임이라 여깁니다.
하지만 선거철만 되면 그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아쉬움과 의심을 갖게 되네요 .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황사가 걷히고 나면
"파아란" 하늘이 아름답게 펼쳐지겠죠 .
오늘도 무탈하게 다들 행복하셨기를...
댓글 28
댓글쓰기감사합니다
맛있는 저녁식사와 건강이 함께 하시길 ...
기사님 너무하시네 아자씨한테 아줌마라니 ☺️☺️☺️
착각을 했던 듯 싶어요.
나중에 그 승객이 내릴땐 알아차렸겠죠 .
글 너무 좋네요.
요즘 동네에 애들이 꺄르르 하고 노는 소리가 안들려서 좀 허전합니다.
그만큼 반갑고 예쁜 얼굴들이 되었어요.
바뀌어야 하는 세상 풍경에 아이들의 웃음이 가득해지길
진심으로 기원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백일장 수필..장원감👍🥇
따뜻하고 건강한 저녁 되세요 .
파리부는소년님 오늘도 따뜻한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해예!
커다란 공감을 더해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맛있는 저녁식사 하시기를 ...
낮술이 이렇게 좋습니다. ^^
술이란게 낮이나 밤이나 늘 좋았었네요 ...;;
우와 단편소설같은 느낌 .... 잘 읽었습니다....
편안한 저녁보내세요 🙇♀️
좋은 꿈 꾸시고 내일도 행복 하실거에요 ...
모냥~~글이 넘 재미지당 😄😄😄😄😄😄
따뜻한 밤 되시기를 ...
작가같아요 빠져든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어요. 고맙습니다.
따뜻한 글이네요.💙💙💙
고맙습니다.
좋은 꿈 꾸고 계시기를 ...
🙋♀️애독하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시길 바래요.
🙏🙏🙏🙏🙏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그 아이가 오래오래 기억했다가 버스기사님같은 멋진 어른이 되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차근차근 타일러 주신 기사님이나
천원 짜리를 선뜻 내어주신 단발머리 아저씨나...
각자의 멋짐과 배려를 지닌 분들이었죠 .
좋아요 누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핑크 플로이드를 꽤나 듣던 시절이 있었네요.
Two sun in the suns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