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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2.09.12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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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322072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항상 궁금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민주당은 왜 나약한 느낌이 드는가?' 였습니다. 실제로 나약한지는 모르겠으나 항상 민주당은 기대했던 것 만큼 강하지 않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저의 이 호기심은 '정말 국회의원까지 된 사람들이 그렇게 무능할까?' 라는 생각으로 발전을 했고 그때부터 저는 '민주당이 진짜 무능한 것인가?' 에 대해서 의심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민주당의 지지자가 아닌 직업정치인(국회의원)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면, '정치인 역시 직업이고 생계인데, 꾸준히 이 직업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입장에 공감을 해보면 민주당이 나약한 것이 너무나도 당연해 보였습니다. 진짜로 싸우다가 정치적으로 타격을 받으면 재고용이 불가능 하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정말 아무것도 안하면 지지자들에게 비판을 받을 것이니 정치인 본인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검찰개혁, 언론개혁같은 주제에서는 어째어째 노력은 하는데 결국에는 잘 안되는 그 선을 절묘하게 지키는 것이 능력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총선에 열린민주당이 나왔고, 총선과정에서 열린민주당을 대하는 모습에서 그 생각이 더 굳어졌습니다. 제가 알던 민주당이 아닌 것 같았어요. 너무 강력하고 매몰차고 잔인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동안 계속 패널로 나오던 사람들인데, 비판하고 아예 투명인간 취급까지 했죠. 딴지만 보는 사람들이 아예 열린민주당이 있는지 조차 모른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요. 국민의 힘과는 협치해야 한다고 하는데, 자신과 결이 같지만 당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강력한 모습이었습니다. 민주당은 싸움을 못하는 정당이 아니었습니다. 


 민주당의 이런 방식은 지지자들을 존중하는 정치인이라면 선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더 좋은 상품으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이 매대에 깔리지 못하게 막아버리는 방법으로 경쟁을 하는거니까요.


 지지자들이 본인들이 원하는 세상을 바라면서 정치인들에게 표를 주고 당선시켜 국회에 보냈으니 국회의원은 당연히 지지자들이 바라는 세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맞습니다. 지지자들이 기회와 돈을 주고 일을 의뢰한거니까요. 하지만 민주당은 지지자들의 소원을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양당체제를 견고히 해서 독과점을 유지하는 방법을 통해 지지자들의 선택지를 지우는 방법을 택했죠. 그런 민주당에서 개혁이 잘 될리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당대표는 이낙연이 되었죠. 그렇게 성과를 내지 못한 민주당에게 당원들은 이재명을 77%로 당선시킴으로서 제대로 일을 하라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과 180석을 가진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개혁을 하지 않은 이유가 몰빵론 뿐만은 아니겠으나 몰빵론에 적지 않은 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압도적으로 당선이 되었고, 열린민주당이란 경쟁자는 이겼고 국회의원들은 이제 포지션만 유지하고 있으면 되는 상황이 다시 되었으니까요. 


 서초동에서 조국수호 검찰개혁을 외치면서 마음 한켠에 떠나지 않던 생각은 '왜 아직까지 지지자들을 길에 나 앉게 하는가?' 였습니다. 


 열린민주당을 지지하는 글은 아닙니다. 양당제가 나쁘다는 것도 아닙니다. 민주당이 일을 잘해야 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열린민주당이 부족하지 않은 힘이 있었다면, 민주당이 조금은 더 지지자들의 눈치를 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입니다. 


 결국 검찰개혁을 이야기하던 대통령과 180석의 민주당은 검찰에게 정권을 뺏기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더불어시민당의 공천으로 국회의원이 된 조정훈은 민주당의 당론인 김건희 특검에 반대를 했죠.


 이명박은 그것보다 적은 의석으로 방송국을 4개 만들고 4대강을 파고서도 정권을 연장했습니다. 그 종편은 10년 동안 보수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어주고 있죠.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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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12 03:54
    베스트

    거대 양당제는 서로 못하기만을 바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한 쪽이 못하면 다른 한 쪽마저 못해도 그냥 지지할 수 밖에 없으니 둘 다 못해도

    양쪽을 왔다갔다 할 뿐이었네요. 예전에 정의당이 멀쩡할땐 그나마 대안이 있었는데.. 길게 보면 다당제와 선거구제 개편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노회찬의원이 계시던 정의당일땐 메인 진보당인 민주당도 좀 더 적극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봤었어요.

  • 2022.09.12 06:38
    베스트

    결국은 밥그릇 싸움뿐이 되어 버렸네요..

     

  • 2022.09.12 06:59
    베스트

    아니 몰빵론 때문에 180석이 된게 아닌데..쩝..

     

    탓하고 싶은게 인간 기본 심리 이니...

     

    3년 지난 몰빵론 타령 참 오래도 간다 .

     

    거대 양당 구조에서 민주당도 기득권이라.

    그 기득권을 놓고 싶지 않고. 그 구조를 유지 하려 하는건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일

     

    공천권을 당원들에게 더 많은 부분 내놔야 그나마 개혁이 가능..

  • 2022.09.12 10:02
    베스트

    민주당 절대다수 처음 있는 일이었자나요

    빡침과 아픔이 너무 크긴 한데,

    한 번 겪고 지나감에도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수박이 저렇게 많다는걸 제대로 드러낸 유일한 기회 같아요

    위성정당 비례에만 수박이 있는게 아니라 초선 중진 가리지 않고 숨어있는 걸 많이 드러내주었어요

    ㅂㅈㅎ같은 잡스러운 비대위가 너무 쉽게 나오는 꼴도

    ㅇㅅㅎ같은 믿었던 사람의 맛가는 꼴도 다시 보지 않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