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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상만
EastSideStory
2024.09.16 15:05
2022
242
https://itssa.co.kr/16434797

20대 후반 남자입니다.

 

거짓말처럼 아버지가 3주 전에 갑작스럽게 심정지로 돌아가셨습니다.

 

남겨진 저희 가족들은 감정적으로도, 재정적으로도 풍비박산인 상태입니다.

 

저희 아버지 50대 중후반 밖에 되지 않은 나이십니다.

 

재정적으로는 어떻게든 살아진다고 믿지만,

 

남겨진 저희 어머니와, 저와 제 누나 모두 아빠가 정신적 지주였거든요. 다른 모든 면에 있어서도...

 

이런 사정을 아는 친척 지인들은 남겨진 저희가 얼마나 딱해보였는지... 같이 붙잡고 운 지인도 많았습니다.

 

3주 지나고 나니 조금은 괜찮아졌지만,

 

발인하고 나서 집에 왔을 때는 정말 딱 죽고 싶었습니다.

 

살아 숨쉬는 게 이렇게 고통스러울 수 있나 싶은 느낌..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습니다.

 

그런 일이 왜 일어난걸까, 안 일어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세상은 아버지 돌아가신 것 빼고는 너무나 멀쩡하네요. 날씨는 왜 이렇게 좋은건지...

 

한 주 동안은 엄청 슬프고 놀이기구 타고 한 없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가

 

그 다음 한 주는 계속 멍하고 너무 허망한 느낌이었다가

 

이제 지금은 너무 그립다는 심정이네요.. 언제까지 살 줄은 모르겠지만

 

살 날 동안 어쩌면 50년 이상 아빠를 계속 그리워하며 살아야하는 것이 뭔가 믿기지 않아요.

 

가족 중에서 저 혼자 저번주에 유일하게 아빠 꿈을 꾸긴 했는데,

 

평소보다 더 결연한 아버지 모습이 기억에 선하네요...

 

너무나도 보고 싶네요.. 언젠가는 괜찮아지겠죠?

 

가끔은 그 슬픔의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너무 슬퍼질까봐 무섭긴 합니다.

 

댓글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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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9.1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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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빨리 가셨네요 ㅜㅜ

    어머님도 본인도 힘드시겠지만

    아버님이 늘 보고 계신다고 생활하면 좀 위로될겁니다!

  • 2024.09.16 23:57
    베스트

    저희 아빠도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믿기지도 않고 허망한 마음 압니다.

    벌써 18년 전이네요.

    기대고 있던 산이 무너져 내린 느낌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무뎌지더라구요.

  • 2024.09.17 00:39
    베스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남은 가족분들 힘내시길 바랍니다.

  • 2024.09.17 06:37
    베스트

    얼마나 그리우실까요...! 사랑하는 가족이 떠나면 못 해드린 거만 더 떠오르는데 그거는 띄워 보내시고 좋으셨던 것 잘해드린 것 감사한 일들을 떠올리시며 사랑으로 추모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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