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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4.08.24 14:49  (수정 08.2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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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6132053

정치에 있어 종종 답답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정치의 장에서 다뤄지는 논의가 너무 자주 서민의 삶을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이뤄진다는 것이다.

서민의 삶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미지'만을 가지고 이야기 하기 쉽고, 중요한 디테일은 모두 소거된 채로 탁상공론을 하기 쉽다.

 

예를 들어 '경제적 빈곤'에 한정해 이야기 한다면, 정치적 논의에서 시스템과 정책의 결정시,

시스템과 정책이 적용되는 빈곤한 사람을의 시급함과 필요와 달리

입안자들은 '이미지'를 세우고, 허구와 싸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진짜 가난해 봤나? 진짜 돈이 없어 봤나? 수요자들이 어떻게 빈곤을 벗어날 것인지란 문제에 집중하고 있을까?

 


 

빈곤의 가장 비극적인 부분은 경제적 빈곤이 다른 빈곤과 너무 쉽게 연결된다는 사실이다.

돈이 없으면 건강을 잃고, 가정환경을 잃기 쉽다. 

또 주거, 교육, 정보, 사회적 자본에 대한 접근 역시 차단 되기 쉽다.

빈곤은 경제적 빈곤뿐 아니라 너무 다양한 차원/레이어의 빈곤과 연결되어 있고

악순환을 일으켜 빈곤을 심화 시킨다.

오늘 일을 잃으면, 급여를 받지 못하면 내일 아이가, 부모가, 가족의 삶이 영향 받는 이런 구체적 삶의 모습들이

정치적 논의 차원에서는 소거되어, 외면받기 일쑤라는 것이다.

 

그런 분들을 위해 복지제도가 있다.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말들이 이에 대한 변호가 되지 않는 이유는 

논의의 대상이 된 특정한 빈곤자가 그런 복지제도가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누군가 도와줄거라는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에

주민센터나 복지센터가 여는 시간에 도저히 방문할 수 없어서, 전화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서

이미 압류가 되었거나, 신용불량으로 압류가 되어, 자기 명의의 통장이 없어서

혹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컴퓨터가 없어서 등 다양한 상황들이 떠오른다.

 

빈곤은 단순히 경제적 부의 박탈만을 뜻하지 않는다. 

빈곤은 인간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다면적 방식으로 박탈한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게 되고, 의지를 잃게 되고,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빈곤에 대한 구조적 원인 찾기를 포기하게 한다.

결국, 빈곤은 빈곤한 자가 "가난은 내 책임이다."는 심리적 부담마저 지게하고 악순환을 내면화 시키게 된다.

 


 

나는 기본적으로 많은 교육을 받은 자를 신뢰한다.

문재인도 그랬다. 하지만 문재인 주변의 인사들은 기본적으로 빈곤하지 않았던 자들이였다.

그들은 현실을 모르며, 교육으로 공감각으로 미루어 짐작하는, 상상하는 이미지, '빈곤'이란 허상을 갖고 있었고,

그렇기에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거부했을 것이다.

 

오늘 빈곤을 예로 들었지만, 다른 다양한 분야에서 법안과 시스템과 정책이 

'실체'를 모르는 자들에 의해 논의되고 있었고, 결정되어 왔다.

그것이, 다층구조로 복잡하게 연계되어 영향이 주고받게 되는 사회의 관계망 탓이란 건 알지만

고려와 논의의 장에서 '경험자'가 갖는 구체적 증언이 무게감을 갖지 못했다.

 

그래서... 김대중에게, 노무현에게 난 감정 이입 했는지 모른다.

난 우연의 혜택으로, 사회적 인프라의 시혜로 나는 풍족하게 살아왔고 교육을 받아 왔지만,

혜택과 시혜에서 빗겨난 사람, 서민의 삶을 살았던, 경험했던 대통령들이 만들었던 정책과 시스템이 

그나마 대한민국을 질적으로 발전시키고, 양적으로 변화 시켰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으로.. 이재명에게 난 감정 이입 하는지 모른다.

처절하기까지 했던 그의 인생 여정이, 꼭 '대통령'이라는 기착지를 지나 해피엔딩으로 향하길 기대 해 본다.

 

오늘 글에 예를 든 이것들이..  김대중이 말한.

'서생의 문제의식, 상인의 현실감'일 것이기에..

 

다시 김대중, 노무현

그래서 이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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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옹호할 것이며, 시민의 조직된 힘을 믿습니다. 노무현의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시대에 참여하기를 열망합니다. '추천, 세상을 바꿀 사소한 연대'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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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8.24 14:54  (수정 08.24 14:54)
    베스트

    동감입니다.

     

    빈곤, 소시민과 서민의 삶은 관념으로 이해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죠.

     

    각각을 파편적 현상, 간접 경험으로만 접하고 나서

     

    서민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을 대표한다고 주장하는 지식인, 정치인은

     

    결국 시혜 수준의 파편적 복지 논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위선자가 되고 맙니다.

  • 2024.08.24 15:36
    베스트

    이런 좋은글에 추천수가 빈약하다..

    하나 보탠다.

  • 노공2️⃣산 작성자
    2024.08.24 15:43
    베스트
    @동이족

    어우 캄삼다!

  • 2024.08.24 15:41
    베스트

    김대중이 전두환 노태우 

    사행을 집행했으면

    지금 쿠데타니 계엄이니 

    하는 말은 안나왔을 거라 확신함

  • 2024.08.24 15:49
    베스트
    @기레기소각

    동의함. 그래서 김대중 싫어함.

    그러나 김대중 이후 민주당 출신 대통령 중에 김대중보다 잘한 대통령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