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ㅈㅂㅈ의 새날 출연이였다.

게시판에 영상까지 편집해 와 알려 주셨지만, 난 직접 채널의 영상을 보고 싶었다.

그런데, 정봉주의 억지보다, 채널 자체에 뒤통수 맞는 충격을 받았다.

매일 같이 그날의 뉴스들을 받아, 떠드는게 컨텐츠의 전부인 채널의 구독자가 101만명이다.

다른 채널은?

현장 방송을 주 컨텐츠로 하는 채널조차 구독자는 아득히 벌어져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매일, 성실히, 조금씩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었다.

.. 이동형tv는 코미디 채널이니까... 라 넘어갈 수 없었다.

저 채널들과의 차이는 뭘까?

매일방송? 컨텐츠의 질? 시의적절함? 화제성?

질문의 답이 떠 올랐을 때, 난 이 글을 쓰려고 맘을 먹었다.

이이제이 팟캐스트 시절을 떠올리자면, 이작가는 늘 바빴다.

'세작, 이박사 이것들 다 필요 없고~' 3일은 도서관에서 자료를 모으고, 하루를 꼬박 대본을 쓰고, 방송직전까지 준비하던 이작가의 열정이 기억났다.

그렇게 하고도 이이제이는 길어야 6시간, 짧으면 1시간을 방송했었던 기억과 함께..

그렇게 열정적으로 하니, 실력과 내용이 바탕이 되어 오만함이 돋보이던 이작가에 빠졌던게 기억났다.

결국, 구독자가 이윤이고, 영향력이고, 변화의 밑거름이고, 힘인 유투브라면, 

구독자를 늘리고, 자기 소리에 힘을 싣기 위해 사실과 사례를 수집하고, 

사실로 강화 된 해석의 목소리가 서슬 푸르게 들리도록 하던 이작가의 열정은 어디 가고..

엠장, 오창석, 헬마, 최진봉, 최강희, 안귀령, 박지희, 기추자 등.. 속칭 'Auto'를 돌리고 있는건 아닌가.. 

내 신앙에 금이 갔다.

제갈동형 이작가는 그렇게 남풍 속 신화로 남았어야 했는데, 

복귀 후 첫 이이제이는 이동형이 얼마나 현안에서 멀어져 있는지,

감이 떨어졌는지, 준비 하지 않는지, 디테일한 것에 관심을 두지 않는지

보여주는 반증이 되고 말았다.

열정적이고, 사전준비 철저하고, 매일이 열심이던 이작가라면

"비동의 녹취 그거, 비동의간음이랑 다른거지요?" 란 질문을 던지고

'성관계 전후의 녹음은 전혀 문제가 안되죠~'란 거짓에 가까운 해명을 

그냥 넘어갈리가 없었을 텐데..

'비동의 녹취 불법화'에 대해 법안조차 읽어보지 않았으니, 

이작가의 의도가 있었거나, 거짓말인지조차 몰랐거나.. 아니겠는가.

해서..

이작가가 은퇴하기 전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이작가를 원했던, 내 신앙은 식어 버렸다.

개인으로서, 팬으로서야 이동형을 좋아하지만,

시대를 향해 오류를 지적하고, 등불을 켜 방향을 제시하던 이작가는 이제 잃어 버린 것일까?

부디..

휴가 후, 다시 부지런해지고, 열정을 되찾아..

지친 나에게, '늬가 뭘 알아!' 질책해 주면 좋겠다. 

덧, 내가 이동형tv에 바라는건 '이동형'이지, 다른 채널 주인장들이 아니다.

이 글의 분류는 - 제 갈 동 형, 재 림 기 원, 만 마 천 세 -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