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세기 후반,
장소는 캘리포니아 팔로알토,
방학이었는데 돈이 없어서
본가에 못가고 걍 집에서 뒹굴던 차,
엘에이사는 친구가 놀러오라고 비행기표를 끊어줌.
감.
며칠 술먹고 놀다가 어느날 악기가게에 감.
둘다 음악도 좋아하고 기타도 좀 치니까
악기가게 가면 즐거움.
매장에 도착.
각자 흩어져서 구경시작.
난 키보드 룸으로 가서 이것저것 쳐보고 있었는데
문이 열리고
200키로 짜리 하나
150키로 짜리 하나
흑형 두명이 들어옴.
난 다시 키보드를 치기시작함.
잠시후 등뒤에서 어서 많이 들어본 목소리가 날아옴.
그것은 스티비원더의 그것.
돌아보니 아까 그 흑형 둘외에 몇명 더 있고
흑형들의 학익진 중심에 스티비원더가 앉아있었음.
키보드를 치면서 노래하고 다시 옆자리로 옮겨
다른거 쳐보고 노래하고 한 20분을 그러는 거임.
근데 냉큼 다가가서 "나이스 투 미츄 알러뷰"는 안하고
내자리에 앉은체 병신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음.
"아니 왜 키보드를 고르는데 노래를 해보지?
마이크사는것두 아닌데?"
잠시후 스티비원더 감.
나보다 더 병신인 내 친구는 딴데 있다가 그제서야 옴.
끗.
근데 노래 참 듣기 좋습디다.
스티비원더가 생각보다 덩치 크더라구요.
댓글 7
댓글쓰기엄청난 만남 이셨네요.
😱😱😱 스티비원더라니~~~~ 쌩으로 옆에서 노래를 들으셨다니ㅠㅠ 부럽고 부럽습니다 세상에ㅠㅠ
경호원 제외하면 나랑 스티비원더 둘이 있었던 셈이죠.
스티비원더 악기 박람회 같은거 해도 맨날 와서
이것 저것 쳐보더라구요
NAMM show 가보셨나봐요?
가보긴 했는데 제가 스티비원더를 본건 아니고
가끔 제조사들이 스티비원더 와서 치고 있는거 찍어서 올리더라구요
진짜 동네 아저씨 마실다니듯 슥 왔다가 슥 감 ㅋㅋㅋ
NAMM에 가면 유명뮤지션들을
동네아저씨 보듯 많이 보긴해요.
대화나누다보면 우리가 원래 알던사인가 할 때도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