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김용민TV 만민공동회 라이브에서 정봉주 전 의원이 출연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갑기도 하며 우려스러워지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방송 보는 내내 보기 좋았습니다만...

두 사람도 방송에서 언급했듯이 다른 곳도 그렇겠지만 정치 바닥이 그런 거 같더라고요.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될 수도 있고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될 수도 있고...

김 목사님 설명대로 안 보이는 곳에서 이 작가님이 김 목사와 정 전 의원 사이에서 역할을 했고 두 사람도 이전에 서운함과 속상함은 있지만 또 그 누구보다 서로가 서로를 알고 이해하는 마음이 크니 결국 지지고 볶고 싸우든 화해하든 이들의 목적은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위한 것이겠지요.

그런데 가끔 방송 보면서 김 목사나 이 작가에게 그런 질문하시는 분들 있더군요. OOO이랑 친하세요? 연락 계속하시나요? 그리고 이 작가 유튜브나 김 목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다가 안 하면 무조건 사이 틀어진 걸로 몰아가거나 그렇게 못 박아 버리는 것도... 참... 

그래서 오늘 두 사람 모습이 보기 좋다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때다 싶어서 김 목사에 대해 또 지난 일 언급하며 뭐라고 하는 이들 있을까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하다하다 유싸까지 언급하며 또 다른 말까지 튀어나오는 거 같은데 물론, 모든 사람이 어떤 사람에 대해 호의적인 감정과 생각만 가질 순 없겠지요. 그러나 적어도 이 바닥에서는... 좀 적당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치밀었습니다.

누구는 성역이고 누구는 악인인 건지...

진보 진영 바닥에서 산전수전 공중전 온갖 일 다 겪은 이재명, 이동형, 김용민 같은 사람은 오로지 두들겨 패는 말만 해줘야 되는 사람들이고 다른 정치인이나 스피커들은 뭘 좀 실수하고 잘못해도 중립기어 박아서 기다려봐주고 이 바닥에서 한 역할과 공이 크니 너그러이 눈감아 줘야 한다 뭐... 이런 반응 보이는 이들을 마주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지지자, 시청자, 청취자로서 자괴감 많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 사람들 겉으로 보기에 모난 것처럼 보이지만 참 좋은 사람 같은데 다들 왜 그럴까? 내가 뭘 잘못 아는 건가? 스스로를 타박해보기도 했고요.

돈은 없어 후원은 잘 못하니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커뮤니티에서 눈팅하거나 추천, 비추나 하고 어쩌다 너무 지나친 글 보면 화 눌러가며 반박글 달거나 댓글 남겨보기도 하고 혹여 그들을 더 욕되게 할까 싶어 친목 도모하는 일에 참여해본 적도 없고 그저 일개 아무개로 이재명의 지지자, 이동형 작가, 김용민 목사 방송을 십 여년 들어온 사람이다 말고는 그들을 다 안다고 할 수도 없기에 잘난 거라고는 1도 없는 인간인데...

그런데 간혹 가장 웃기게 들리던 말이 그거였습니다.

김용민은 이재명 편이 아니다.

이동형은 이재명 편이 아니다.

좋은 소리하면 한다고 G랄 쓴소리 하면 한다고 G랄...

이 작가님 복귀하기 싫은 이유 다는 몰라도 이해 갑니다.

이 바닥에는 의리라는 게 없어요. 조금만 의견 다르면 난리나니까요. 그러고 나서 다 지난 뒤에 누구 말이 옳았구나 그러고 사과도 없이 언제 그랬냐는 듯 그러겠지요.

어쨌든 잇싸인이시든 잇싸인을 관두시든 모든 분들에게 즐겁고 행복하고 건강하신 일만 있길 바랍니다. 시간이 지나면 서로가 서로를 이해 할 순간이 올까 싶기도 합니다만... 이 전 대표가 십 년 가까이 적이 아닌 동지들에게 더 많은 비난과 욕을 먹어왔다가 십 년이 지난 지금은 많은 분들이 알아주시는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