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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4.07.09 00:18  (수정 07.09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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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5225360

왼손등에 난 상처가
오른손의 존재를 일깨운다

한 손으로 다른 손목을 쥐고
병원으로 실려오는 자살기도자처럼
우리는 두 개의 손을 가지고 있지

주인공을 곤경에 빠뜨려놓고
아직 끝이 아니라고 위로하는 소설가처럼

삶은 늘 위로인지 경고인지 모를 손을 내민다

 

시작해보나마나 뻔한 실패를 향해 걸어가는
서른두 살의 주인공에게로
울분인지 서러움인지 모를 표정으로
밤낮없이 꽃등을 내단 봄 나무에게도
위로는 필요하다

눈물과 콧물과 침을 섞으면서 오열할 구석이,
엎드린 등을 쓸어줄 어둠이 필요하다
왼손에게 오른손이 필요한 것처럼

오른손에게 왼손이 필요한 것처럼


―이현승(1973∼)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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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7.0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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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쁜글이네여

  • YONA💙 작성자
    2024.07.09 00:21
    베스트
    @동형가라사대

    검색하고 여기저기 사이트 돌아다니다 보니 동감가는 글이라 올려봤습니다 

  • 2024.07.09 00:23
    베스트
    @YONA💙

    맘이 따뜻해지네여

  • YONA💙 작성자
    2024.07.09 00:23
    베스트
    @동형가라사대

    그러길 바라고 올려봤네요 ^^

  • 2024.07.09 00:21
    베스트

    검은빛
     
    - 김현승(1913~1975, 평양 출생)
     
    노래하지 않고,
    노래할 것을
    더 생각하는 빛.
     
    눈을 뜨지 않고
    눈을 고요히 감고 있는
    빛.
     
    꽃들의 이름을 일일이 묻지 않고
    꽃마다 품 안에 받아들이는 
    빛.
     
    사랑하기보다 
    사랑을 간직하며,
    허물을 묻지 않고
    허물을 가리워 주는
    빛.
     
    모든 빛과 빛들이
    반짝이다 지치면,
    숨기여 편히 쉬게 하는 빛.
     
    그러나 붉음보다도 더 붉고
    아픔보다도 더 아픈,
    빛에 닿은
    단 하나의 빛.

  • YONA💙 작성자
    2024.07.09 00:22
    베스트
    @미자🐾

    현 승 이라는 이름은 참 멋지다요

  • 2024.07.09 00:27
    베스트
    @미자🐾

    하나의 빛이라 카아

  • 2024.07.09 00:21
    베스트

    흑염룡 이야기인줄.

    난 썩었어.

  • YONA💙 작성자
    2024.07.09 00:23
    베스트
    @검언청정화위원회

    썩음의 정의는 누가 정한건지 ,,,,,아닌거 같은디,,

  • 2024.07.09 00:22
    베스트

    잠시 멈춰 생각을 하게하는 

    참 좋은 글이네요... 제겐..^^

  • YONA💙 작성자
    2024.07.09 00:23
    베스트
    @킹스턴루디스카009

    저도 좋아서 퍼 왔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