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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4.07.08 12:31
215
17
https://itssa.co.kr/15182023

 

드라마 '돌풍'을 매우 긴장감 있게 몰입해서 보면서 나를 비롯한 민주진영 지지자들이 여러 가지 느낌을 가지면서 보게 되는 드라마인 것 같다. 불편함, 씁쓸한 미소, 아픔, 분노, 그리움, 또는 수치심 등…. 드라마의 몇 가지 요소로 나누어 생각해 본다.

 

구도
보통의 정치 드라마에서 '보수 대 진보' 또는 '악과 정의'와 같은 구도가 아니라, 주요 갈등의 구도가 민주정부라고 할 수 있는 진보진영 내에서 '개혁과 부패기득권 세력의 갈등' 구도라는 점이 먼저 드라마를 보는 민주진영 지지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만약 이 드라마가 문재인 정권 시절에 나왔다면 반응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문재인 정권의 유산인지 실패인지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지금, 한때 민주당과도 같이 일을 한 경험이 있는 작가가 쓴 드라마가 여러 면에서 민주정부의 과오와 실패를 되돌아보는 시점에 나온 것이 오히려 잘된 선택이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물
드라마의 주요 인물들이 실제 정치인들을 연상하게 하거나, 또는 위에서 말한 구도에 있을 법한 인물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전 대통령의 명성과 이름을 자신의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세력들, 민주화 운동의 핵심에서 활동했던 학생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의 부패와 욕망 그리고 몰락, 낡고 더러운 정치세력과 정치검찰, 재벌공화국을 갈아엎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싸우는 정치인과 소수 지지세력 등등… 굳이 이름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현재 민주당을 둘러싼 정치세력과 구도에서 쉽게 드라마 속 인물과 연결해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개연성 또는 패턴
무엇보다 이 드라마에는 정치권에서 최근 몇 십 년 간 일어났던 거의 모든 사건과 패턴들이 이야기 소재로 크고 작게 언급되고, 시청자들이 실제 일어났던 사건들을 기억하면서 드라마를 보게 된다는 점에서 현실 정치와 드라마를 동시에 생각하게 한다. 대통령 친인척 비리, 정치 검찰의 행태들 (조작, 쿠데타, 언론 몰의, 강압수사와 피의자 자살 등), 정부와 검찰의 유착, 언론 조작, 민주화 학생운동, 고문, 전 대통령 장례식을 둘러싼 정치 행위들, 대통령 탄핵, 계엄령 시도, 태블릿 PC 발견 및 조작, 북풍, 간첩 개입설, 전직 대통령 팔이, 정치권의 여야를 넘어서 일어나는 거래와 협잡, 재벌 공화국, 경선 불복, 대선 후보 교체론, 친일독재 세력, 노총 간부 부패, 신민단체와 정치권의 결탁, 그리고 심지어 대통령이 바위 절벽에서 뛰어내린 일까지… 다스뵈이다에서 김어준이 한때 외쳤던 ‘개표조작’ 말고는 거의 모든 사건들이 언급되고 다른 맥락에서 실행된다. 무엇보다 가장 뼈아프게 드라마 전반에 걸쳐 나오는 심각한 것이 바로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의 내로남불과 부패기득권화가 불편한 진실로 대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드라마를 보는 나를 가장 아프게 했던 장면들은 위에서 열거된 많은 사건마다 거리로 나와 시위하고 집회를 열어 목소리를 외치는 민주진보 진영의 지지자들… 전직 대통령과 특정 정치인, 대형 스피커들의 ‘피리부는 소리’에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리면서 이용당하는 모습… 그들 가운데 있었던 내 자신을 향한 연민 또는 수치심까지 드는 느낌이었다.

 

드라마를 마치고 들었던 생각은, 더 이상 전직 대통령의 후광이나 이름을 팔면서 정치하는 사람들, 그리고 대의보다는 친목 정치와 자기가 속한 정치세력의 이익을 대변하는 몇몇 대형 스피커와 스타 정치인들에 대한 무지성 지지를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 물론 진보진영 내 여러 정보와 코멘터리를 듣고 보되, 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의식 있는 지지자가 되어야 한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이 이 드라마의 한 주인공이 보여준 강인한 의지와 함께 때로는 적의 뒤통수를 때리는 영민한 모습으로 이 모든 어려움을 헤쳐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물론 드라마에 나온 극단적이고 무리한 방법을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끝으로 유난히 이 드라마에 기독교 성경구절이 많이 인용되기에 나도 이재명 대표에게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 (마태복음 10장 16절)라는 성경구절을 인용하고 싶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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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7.08 12:42
    베스트

    정성 리뷰 잘 봤습니다

    첨에 잇민의 인도로 보다가 4편에서 그만뒀다는...

    O86 🐕‍🦺🐦ㄲ들🤬🤬🤬🤬!!!!

    그리고 503호 탄핵 이후 똥파리, 드루킹, 개총수, 털보 등 많은 사짜들을 보면서...

    나도 그중 하나에 휩쓸려 사기당했고, 당하고 있고 당할 거 같은 불안감에...

    오직 이잼의 진정성과 성과를 믿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