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늦둥이라서 아버지가 나이가 엄청 많으십니다 

나이를 얘기할 수는 없지만 아버지 고향 친구분들 중에 살아계신분이 딱 1분이라고 우울해하시니까 ㅠㅠ

여튼 아버지는 그래도 취미가 몇개 있으신데 테니스를 치러 다니시는데 활동적인 취미라서 저는 너무 좋습니다 다만 무리하지 말라고만 말씀드리죠

그리고 유튜브 보시는것도 취미이신데 나이 많으신 아버지가 보기에도 티비보다 유튜브가 재미있다고 하시니 유튜브는 참 대단한거 같네요

구청에서 어르신들 모아서 교육같은걸 무료로 많이 해주는데 거기서 디지털 관련 교육을 받으신 어느날 

갑자기 저한테 유튜브를 만드시고 영상을 편집해서 올리신다고 하더라고요

5년 넘은 노트북으로는 무리라고 말씀드렸지만 너무 완강하셔서 결국 당근마켓에서 편집일을 전문으로 하시던 분이 쓰시던 PC를 구매해서 전해드렸습니다 (300만원짜리요 ㅠㅠ)

당연히 지금은 그냥 그걸로 유튜브만 보십니다 ㅋㅋㅋㅋㅋㅋ

원래 이 얘기하려고 한게 아닌데 온라인에서는 자꾸 수다쟁이가 되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20살 때부터 흰머리가 나기 시작해서 지금은 거의 백발 이거든요 그래서 보통 염색을 이발소에서 하는데 (저는 미용실보다 이발소를 더 선호합니다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발소는 대부분 경력이 20년은 훌쩍 넘더라고요 왠만하면 폭탄은 피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너무 비싸다고 본인이 해준다고 하시면서 염색약까지 사오셔서 닥달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아버지가 제가 이발하고 온 날이면 싱글벙글 웃으면서 염색을 해주신지 1년 정도 되었는데요

처음 염색하실 때는 염색약을 잘못칠해서 흰머리가 드문드문 보이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제는 좀 숙달되셔서 그런지 새까만 머리로 해주시기는 합니다

문제는 눈이 좀 어두우시다보니까 옆머리나 뒷머리에 흰머리 안나오게 하신다고 염색약을 과하게 바르셔서

항상 염색이 끝나고 나면 하루이틀 동안은 구렛나루주변이 약간 시커멓게 피부까지 같이 염색이 된 상태로 다니게 되더라고요

제가 성격이 무던한 편이라 별 신경 안쓰고 다니는데 가끔 친한 사람들은 뭐 묻었다면서 얘기해주는데

아버지가 염색해주는데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이야기하면 다들 재미있어하기도 해서 불편하거나 하지는 않더라고요

근데 이제 염색이 익숙해지셔서 자꾸 파마를 해주시겠다고 하시는데 파마는 잘못하면 진짜 머리 망치는거잖아요 염색이랑은 완전히 다른데 흠

하 파마는 진짜 하기 싫거든요 어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