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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4.06.24 23:39  (수정 06.24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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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4868743

5단이 되면 사범 자격을 줬었는데,

빠르게 익히고 쉽게 싫증을 느껴버리는 내 성격은 5단을 따지 못했다.

 

그럼에도 배운건 잊지 않아 가르쳐도 되는데.. 조카놈은 삼촌 무섭다며 내게 배우려 하지 않았다.

모처럼 태권도를 배우겠다는 조카를 위해 태권도장 여러곳을 다니며 평가했는데,

그 과정 중 '정통성'이란 가치에 대해 생각 한 바가 있다.

 

첫 도장은 전문적인 곳이였다.

40년 전에 국기원에서 자격을 획득한 한국인 관장과 국기원, 경희대 출신 사범들로만 이뤄진 곳이였다.

벽면 가득한 상장과 사진들은 관장의 정통성을 자부심으로 치환해 보여줬다. 

하지만, 시간표 중간에 관장 자신이 수련했던 < 합기도, 복싱, 검도 > 다른 투기가 끼어 있었다.

격투기 자체의 완성도를 위해서라도 여럿이 섞이고 다투어 융합 되는게 좋지만,

'태권도 관장이 가르친다' 는 건 조금 받아들이기 어려워 참관학습을 신청했고

품세 두번과 가벼운 푸시업이 포함된 40분의 태권도 수업을 지켜보고 나왔다.

 

두번째 도장은 꽤 우리식 도장이였다.

당랑권 마스터인 아버지를 둔 중국인이 관장이였고, 당랑권은 아무도 배우려 하지 않아서

중학교 때부터 먹고 살기 위해 태권도를 수련했다는 말을 유머로 하던 사람이였다.

참관학습 중 관장이 내딛는 첫 기마자세를 보고 '고수다'라 확신했다.

이 도장의 강습 커리큘럼과 방식은 한국 국기원의 표준에서 1도 어긋남이 없었고,

관장이 전수하는 지르기와 차기는 다른것과 섞이지 않은 정통 그 자체였다.

<※ 나중에 듣게 된 이야기, 관장은 캐나다 챔피언십 3년 연속 챔피언이었다. 대표로 올림픽에도 나갔고.. No메달>

 

조카에게 선택을 조언했다.

나중에 선수가 되고 싶으면 첫번째 도장으로 가고,

정통 태권도를 배우고 싶으면 두번째 도장으로 가라

조카는 뭐, 이런것 상관 없이 친구 있다며 두번째 도장으로 갔다 :D


정통성이라는건 해당자에게 여유로움과 변칙을 허용해 준다.

스스로, 또 주변에서 평가할 때도, 깊고 정확하게 자세히 아는 지라

이미 정통(正統)을 획득 했고 그 자격으로 변주를 허용하며, 마침내 자유하게 된다.

 

중국인 관장이 국기원의 교습 지침을 일점일획 바꾸지 못하는건

스스로 정통성이 부족해 보인다 생각하는게 아닐까 싶어 안쓰러웠다.

 

인간다운 삶을 위해 투쟁했으며

진실과 진리를 위하여 고난을 감수했으며

민주제도의 회복을 갈망해 싸웠으며

부도덕한 정권과 끊임 없이 싸워온 운동가

거기에 더해 노무현의 전인

정통성의 첫 자리에, 난 유시민이 있다 생각한다.

 

정통성 부족한 우리야 그의 변주와 자유함에 분노하고 치를 떨겠지만,

정의를 이루기 위해 일점일획 고칠 수 없다는 순수함은 

이미 자평, 타평 정통성을 확보한 유시민이 거슬리거나,

노는 물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덧, 유시민이 이제 와 변절했다/ 한다는 상상은

김경률, 진중권과 같은 급에 놓는 너무 하급의 생각 아닌가 싶다.

나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옹호할 것이며, 시민의 조직된 힘을 믿습니다. 노무현의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시대에 참여하기를 열망합니다. '추천, 세상을 바꿀 사소한 연대'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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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24 23:40
    베스트

    ㅇㅅㅇ 진짜 어르신이 유시민같음

  • 2024.06.24 23:40
    베스트

    일단 말한마디 단어하나에 개복치 된다는 점이 문제


     

  • 2024.06.24 23:42  (수정 06.24 23:44)
    베스트

    유시민은 정치인과는 거리가 멀기에 스스로 깨닫고 정치는 그만두고 평론을 하는 것일뿐이죠.. 책많이 읽고 정치사에 박식하다보니 자연인으로 말한거 뿐인데 좋다 나쁘다로 싸우는건.. 웃긴거 같아요. 그냥 유시민은 유시민인데..대중들에게 인기많은 학자이자 작가라 생각합니다. 

  • 2024.06.25 05:37
    베스트

    학자와 작가의 언어로 포장해도

     

    그 안에 정치적 목적성이 담기면

     

    숨기려해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