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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4.06.24 16:07
260
9
https://itssa.co.kr/14859311

이번에 또 논란이 되어서 나무위키 실검순위에 올라간걸 보니 피식대학과 똑같은 개그맨들이 모여 만든 유투브채널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건은 광고를 받아서 만든 영상컨텐츠에 군인에 대한 비하 논란이 불거진 것인데, 내용을 보니 "제품은 좋은데 어짜피 군대에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니 어떡하나"하는 조롱으로 보일 발언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내가 여기에서 보고 싶은 것은 "이게 바로 개그맨들의 한계인가" 하는 점이다. 몇 개월 전에 또다른 개그맨집단인 "피식대학"에서 영월군 비하 문제로 아주 시끄러웠다. 그.영상을 만든 사람들은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발언한 것이었다. 의도와 다르게 문제가 생겼다"면서 변명을 했다. 싱글벙글에서도 마찬가지. 

 

그래, 좋다. 개그맨들이 돈을 벌고 유명해질 수 있는 길은 결국 "시청자들 혹은 관객들에게 재미를 주는 것"일테니 당연히 모든 오감이 다 재미추구로 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매우 공감하는 바다. 하지만 재미를 위해서 풍자의 대상으로 오를 필요가 없는 대상에 대한 비하와 조롱을 하는 것이 그들에게 허용되었는지에 대해서 그들이 고민을 했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왜 개그맨집단들에게서 이런 문제가 생기는지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추측은 바로 "중간에 검열해줄 수 있는 존재의 부재"다. 당장 개그콘서트 등 공중파나 케이블방송의 개그프로그램의 경우에는 프로그램 전체를 책임지는 PD가 존재한다. 그래서 PD의 역할 중 하나는 무대에 최종적으로 올라갈 개그컨텐츠를 본 후 민감한 소재를 다루는 부분에 대해서는 일정 정도 조율을 해주는 것이다.

 

나는 그런 역할에 무조건 찬성하는 건 아니다. 개그콘서트가 왜 망했나. PD를 주축으로 하는 윗선의 개입이 하도 심하니 풍자할 수 있는 거리들이 매우 제한되었고, 결국 개그맨들이 유명해지기 위해 유행어 만들기에 뛰어들 수밖에 없어졌기 때문이다. 코미디빅리그가 갑자기 뜨게 된 이유가 개그콘서트에 대한 반감과 시청자들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했기 때문 아닌가. 

 

하지만 개그프로그램들이 요새는 제대로 하는 데가 있는가? 거기에 개그맨들이 TV프로그램이 없으면 아예 무대조차 안만들어지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유투브나 실시간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서 시청자들을 만나고 개그컨텐츠를 만들어서 자유롭게 업로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피식대학과 싱글벙글이 수백만의 구독자를 달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들이 있었는지는 상상도 못하겠다.

 

하지만 그렇게 이룩해놓은 구독자수와 유명세에 대한 책임을 그 개그맨집단들은 감당할 준비, 아니 책임져야 하는 필요성 자체를 못느꼈다고 보여진다. 유명해졌다는 이득만 누리기에 바빴지 정작 많은 대중들이 지켜보고 있기에 이젠 소수만 만족할 수 있는 마이너한 조롱과 비하 컨텐츠를 만드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자각하지 못하고 그저 성공한 패턴대로만 계속 달린 것이다. 결국 박명수가 이야기한 대로 "선을 넘는 경우"가 발생했고, 그것 때문에 피식대학은 이미 나락을 갔고 이제 싱글벙글의 차례가 된 것이다.

 

개그맨들, 억울한가? 본인들은 줄곧 누구를 존경하냐는 질문에 개그맨 중에서는 대부분 "유재석"을 꼽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유재석을 존경하는 모양만 취했지 유재석의 언행이나 개그의 철학 등은 피드백할 생각이 없었다. 그들에게 유재석을 존경하는 이유는 "유명하고 돈 잘 벌어서" 이것 말고는 없던 것이었다. 

 

더러는 "유재석은 방송국 PD들이 다 제어해준 덕분에 논란이 안생긴 것이다"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고 한들 유재석이 지금까지 사회에 끼친 영향력까지 PD들이 어찌 했을 거라고 보는건가? 유재석이 PD를 원하는 것 그 몇 배로 PD들이 유재석과 같이 프로그램을 하기를 원한다. 같은 유명세라 하더라도 논란 터져서 이제 방송국의 부름도 못받을 개그맨들과 유재석이 뭐가 다른지에 대해 자숙하고 있는 개그맨들이 봤으면 한다.

LA다저스, 아스날 팬입니다.

꼴페미가 전부 멸망해도 민주진영에 아무런 피해도 없거니와 이 지구의 평화에 유익이 될 뿐입니다.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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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24 16:08
    베스트

    사실 이슈가 안되어서 그렇지 SNL에서 계속 반복되는 문제임


     

  • 2024.06.24 16:12
    베스트
    @우기K

    예전에 SNL에서 대놓고 군인비하 하지 않았나? 심지어 이순신까지?

  • 2024.06.24 16:12
    베스트
    @부천오자

    갸들은 숨쉬면 혐오라

     

  • 2024.06.24 16:17
    베스트

    개그에 뭔가 재단을 한다는게...

    방송도 아니고.. 그냥 영상 저작물인데..

    법을 위반한 내용이 아니라면, 이리 몰려들어 린치를 가할 일인가 싶기는 합니다.

    문제되면 광고끊어지고, 구독자 줄고 자연스럽게 소멸하겠지요. 

     

    정말 의도성이 있었던게 아니라면,

    그냥 실수로 봐주는 것도.. 어떨까 싶습니다.

     

    이렇게 모든 소재에 격노하다보면

    공중파 개그프로 사라지듯이 

    뻔한 소재에 뻔한 얘기만 하다 사라지겠지요..

     

    사실 저는 유튜브에 만연한 

    폭력과 성적 표현이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남녀 차별도 심각하구요. (물론, 남자에게 더 가혹한... )

    싱글벙글이란 채널 가끔 보는데,

    내용이 대부분 기쎈 부인과 처가에 시달리는 남편의 모습인데..

     

  • 2024.06.24 16:29
    베스트
    @정중여산

    글쓴 분의 생각에도 동의하고, 이 글에도 공감가고 그러네요. 다만 싱글벙글 채널 잘 보던 사람으로서 걔네들 컨텐츠에서 그동안 선넘거나 자극적인 콘텐츠는 없어서 이번 일이 좀 더 안타깝고 그렇습니다

  • 2024.06.24 16:27  (수정 06.24 16:27)
    베스트

    주신 의견 잘 읽어보았습니당~

    그런데 이번에는 시기 문제가 아닌가 싶긴 하네요.

    사실 남성 군필 개그 소재는 매번 나오는 것이고, 거기에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의 문제이기에

    이번 영상 보니까 저는 엄청나게 비난받을 부분은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을 하는데, 시기가 확실히 좋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