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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4.06.22 22:44  (수정 06.2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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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4809875

잇싸 회원님들 안녕하세요. 

비회원으로 올라온 글들만 보다가 오늘 가입하고 처음으로 쓰는 글입니다 혹시 마음에 들지 않으셔도 노여워 말고 읽어 주세요.

이하 실명에 붙는 존칭은 전부 ㅇㅇ님으로 하려고 하니 개인적인 호감 여부를 떠나서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최근에 안귀령님에 대한 글들이 올라와서 읽다가 이분에 대한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아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저는 안귀령님을 잘 모르며 이번 선거에 후보로 나오는 것을 보고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전에 어떤 활동을 하셨고 잇싸나 민주당 지지자분들에게 어떤 의미나 이미지를 가지는지 알지 못합니다.

여기 회원님들처럼 배우고 경험한 것이 많아서 지혜가 풍부한 나이도 아니고 이동형 작가님처럼 지식이 넘치고 통찰력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부족한 글이 될 것 같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집안 어른이 선거를 치르신 적이 있어서 어린 나이에 선거 운동을 몇 번 했었는데 이때의 기억과 비교하며 적는 주관적인 글이 될 것 같습니다.

 

다른 많은 분들이 선거 이후에 좋은 분석 글 올려주셔서 읽어 보셨겠지만 설명의 편의를 위해서 다시 사진을 올려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도봉갑 지역은 지도에서 보시는 구역으로 되어 있습니다.

d1 (1).jpg

점선으로 크게 둘러싸인 곳이 도봉갑입니다.

상단의 삼각형은 도봉노인종합복지관이고, 하단의 빗금 부분은 시장, 좌측 하단의 점은 버스정류장 그리고 파란선의 화살표는 버스가 가는 곳입니다.

 

먼저 안귀령님이 논란이 되었던 부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1. 낙하산 공천이었는가?

저는 당내의 의사결정 과정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진실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지역 연고가 없고 인지도가 없는 분이 오셔서 그렇게 보는 분들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합니다. 만약에 그렇더라고 이 과정이 원만하게 봉합이 되면 상관이 없는데 공천이 너무 늦어 선거에 임박해서 되었기 때문에 안귀령님이 이를 수습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전략공천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마자 민주당의 지역내 인사들이 반발하며 성명서를 내었고 이를 김재섭님은 선거 내내 이용하였습니다.

기사에서도 공천 잡음과 도봉구민을 무시하는 낙하산 공천으로 도배가 되었었고, 김재섭님이 지역 출신이라는 점과 비교하며 안귀령님을 공격하였습니다.

이런 경우 양이원영님처럼 확실하게 지역 내에서 인재근님이 밀어주었다면 훨씬 도움이 되었겠지만 제가 선거 캠프 밖에서 보기에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중앙당에서 안귀령님에 대한 입지를 강화시켜 주는 발언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더라고요.

밖에서는 당선이 당연시 되는 지역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은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았거든요.

 

2. 지역내의 상황

도봉갑 지역은 1996년 고 김근태님 이후로 1회를 제외하고는 얼마 전까지 국회의원을 지낸 인재근님까지 약 20년 간 부부가 국회의원으로 있었습니다. 오랜 기간 지역구 의원으로 계셨던 것과는 별개로 지역 내의 평가는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많이들 아시는 10년 넘게 흉물로 철골만 서 있던 창동역사, 착공 무산까지 갈 뻔했던 GTX C 노선(이 건은 얼마 전까지도 처음 계획과는 다르게 고속철도 정차를 하지 않겠다는 변경안, 지하화를 하지 않겠다는 변경안 등의 논란) 등의 일들이 있었고 강남으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의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지역의 소외되고 낡고 늙어가는 상황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또한 재개발과 집값 관련도 있는데 민주당과 서울시가 도봉과 노원의 노후 아파트가 서울 전체의 60% 정도를 차지하는데 이에 대한 주거환경 개선 의지가 전혀 없었고 다른 지역의 가파른 집값 상승의 여파로 안그래도 고도 제한 등의 제한지역이었는데 규제지역으로 묶였던 것에 불만들이 있었습니다. 도봉구 집값의 경우는 여러분이 기사로 보는 현실과는 조금 다른데 재개발 붐이 분다면 모르겠는데 현재로서는 17평을 보면 코로나 이전에 3억대, 집값 최고 상승기에 5억 초중반 정도, 현재는 거래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단지별 최근 4년간 1~2건) 4억 정도 입니다.

그리고 이전 지방선거 등에서 공천 갈등이 있었고 이번에도 낙하산 논란으로 조직이 많이 와해되었습니다. 직전 지방선거에서는 기사에 따르면 지역연고도 없는 기초의원 4명을 낙하산으로 꽂아서 이분들이 전부 낙선하였습니다. 20대 초반인 분도 계셨고 다들 젊은 분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때에도 공천 갈등이 심해서 낙하산에 공천에 대해 지역 내의 반발이 심했고 결국 기초의원의 대부분을 국민의 힘에 넘겨주었습니다. 구청장 선거 역시도 경선을 하였는데 완전히 봉합되지 못해서 역시 국민의 힘에 넘어 갑니다. 물론 지금처럼 반윤석렬 정서가 그렇게 심하지 않을 때이고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민주당이 고전한 것을 봤을 때에도 도봉구 역시 쉽지 않았겠지만 내부적인 이유도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구청장도 국민의 힘, 기초의원 대부분도 국민의 힘인 상황인데가 공천 갈등과 낙하산 논란으로 지역 조직이 문제가 있는 상황에 상대 후보는 4년보다 더 이상 지역구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었으니 선거 전에 제가 봤을 때 도봉갑은 민주당 우세인 지역이 아니라 후발주자인 안귀령님이 열심히 따라가도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지역 내에서 지자체장의 정당이 내가 지지하는 후보자와 다른 경우 최소 20% 정도 뒤쳐져서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절반인 10% 이상은 지역 내의 이권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어서 무조건 현역 지자체장을 뽑습니다.

후보자의 경우 제 관점에서는 안귀령님도 유명한 분이 아니고 김재섭님도 특별한 경력이 있는 분이 아니라서 비슷하게 보였습니다. 다만 김재섭님의 경우는 언론 노출도가 더 높아서 그리고 지역 연고 어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3. 선거기간 중의 논란 1 수유역 마을 버스 앞 인사

위의 사진에서 좌측 하단에 점으로 표시된 곳이 버스 정류장이고 파란 화살표 선이 수유역에서 도봉쪽으로의 흐름입니다.

보면 아시겠지만 전혀 논란이 될만한 일이 아닙니다. 수유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들어가는 주민들이 있는 것은 사진으로 보셔도 명확하고 현지 사람들이라면 다들 압니다.

마찬가지로 도봉갑에 있는 쌍문역에서 도봉을 지역구인 쌍문2동, 방학동 등의 방면으로 다시 마을버스를 타고 가는 분들도 많아서 도봉을을 지역구로 둔 김선동님이나 오기형님도 매일같이 쌍문역으로 아침 저녁으로 인사를 나왔고 마을버스 타는 곳에도 계속 선거운동원을 상주시켜서 인사드리고 했습니다.

정상적인 언론이었다면 유권자를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후보자의 노력으로 기사를 냈을텐데 도리어 안귀령님을 깎아 내리는 식으로 써서 의아했습니다.

제가 만약에 캠프 관계자로 있었더라도 당연히 사람을 보내서 인사를 드리게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주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인사를 드리고 얼굴을 보여야 하는 곳이 많은데 다 챙기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커서 사람이 많이 모이고 관심이 집중되는 곳 위주로 운영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4. 선거기간 중의 논란 2 도봉노인종합복지관

위의 사진 상단 삼각형으로 표시된 곳이 도봉노인종합복지관입니다. 

이곳 역시도 지역 내에서 놀러가는 분들이 있으셔서 방문했다고 하는데 수유역 마을버스와 마찬가지 입니다. 

유권자가 있으면 어디든지 가서 인사드리고 부탁드리고 하는 게 선거입니다.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시간과 인력이 부족한 것 때문입니다.

그리고 도봉노인종합복지관 바로 위쪽으로 넓게 발바닥공원이라고 휴식공간이 조성되어 있는데 옆으로는 맑은 하천이 흐르고 이곳 시설이 꽤 잘 되어 있어서 어르신들은 물론이며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고 계십니다.

역시나 언론에서 기사를 이상하게 냈는데 수유역 마을버스 인사와 더불어 안귀령님의 부지런함을 칭찬하는 것이 정당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5. 선거기간 중의 논란 3 신창시장에서 행정구역명을 몰랐던 문제

문제의 그 시장이 사진 하단 빗금친 공간입니다.

이후에 안귀령님이 이곳에서 일일 판매도 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건 처음 방문하는 지역이나 익숙치 않은 곳에서 거의 대부분 나오는 실수이면서 안귀령님의 잘못도 있지만 보좌하는 사람의 잘못이 더 크다고 보입니다.

제가 선거운동할 때 모셨던 후보자님도 상대후보측 지지자로 보이는 분이 갑자기 트집 잡으면 '니가 여기에 대해서 얼마나 아느냐'라고 하며 지역의 세부 사항에 대해서 너무 캐물어서 곤란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같은 경우는 그 이후로 제가 사전 정보를 외워가서 출발 전에 미리 짧게라도 후보자님께 설명을 드리거나 시간이 없으면 차에서 지금 어디로 가겠습니다라고 하며 간단히 말씀을 드렸습니다. 지역을 방문하는 중에 이후에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것 같으면 제가 미리 나서서 '우리 후보자님이 ㅇㅇ를 방문해서 XX님들과 함께 하게 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이곳은 어떤 곳인데 이게 정말 좋네요' 등의 방법으로 수습해버리고는 했습니다.

후보자가 잘못하면 문제가 되는데 보좌관이 잘못하면 후보자가 보좌관을 훈계는 모습을 바로 유권자에게 보여줌으로써라도 반전시킬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후보자한테 물었는데 왜 나서냐라고 해도 사과하면서 수습하면 상대방도 더는 심하게 못하고 그냥 그렇게 지나갑니다.

더군다나 처음에 기사로 접하고 나중에 영상을 봤는데 악의가 있어서 그러신 것은 아니고 좋은 충고를 해주시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런 상황이라면 더욱 옆에 보좌관이 나서서 자연스럽게 수습하면서 이끌어갔어도 문제가 없었을 겁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뭔가 이상했던 게 첫 번째는 선거 조직이 원활하게 통합되지 않은 것 같다와 두 번째는 이런 것들을 이렇게 부정적으로 인식시키려는 누군가가 있어서 계속 따라다니는구나 이런 생각이었습니다.

 

6. 선거기간 중의 논란 4 마이크 사용

이건 꽤나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사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저는 보좌관의 잘못으로 돌리고 싶습니다.

일차적으로는 후보자 본인이 선거법을 정말 잘 알고 행동하면 좋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것 이외에 많은 것들을 후보자가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선거에서 후보자는 좋은 간판 역할을 하고 실제 업무는 선거운동원들이 거의 다 하게 됩니다.

안귀령님의 경우는 선거 경험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신인입니다.

그렇다면 캠프의 보좌관들이 알아서 챙겨야 하는데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노래교실 같은 곳을 방문하면 후보자 본인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수행비서나 보좌하는 사람도 옆에 따라갑니다.

당연히 선거를 치뤄 본 관계자가 먼저 마이크에 대한 주의를 주는 것이 맞고 안귀령님이 마이크를 받았을 때 달려가서 바로 정정하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다시 다른 곳에서 재차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는데 그 행사 관계자가 그 좁은 공간에 굳이 마이크를 둘 필요조차 없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마이크 사용에 대해서는 일차적으로 주최자가 옆에서 조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맞다고 보이고 당연히 안귀령님 옆에 선거 관계자도 있었을테니 바로잡을 수 있었고요.

이재명 대표님께서 사전선거운동 기간에 지원유세를 갔는데 어떤 선거 관계자분이 피켓 들어달라고 했더니 대표님께서도 손 내미셨다가 빨리 인지하셔서 괜찮았던 영상 보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후보자 본인이 그렇게 조심스럽게 행동할 수 있으면 좋은데 모두가 그러기는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몰라서 때로는 현장 분위기에 휩쓸려서 그렇게 되기도 합니다.

대표님은 많은 경험이 있으시지만 안귀령님은 이번이 처음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옆에서 잘 보좌해 줬어야 했습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도봉갑 지역구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렬 대통령님이 46.x%, 이재명 대표님이 50.x%의 득표를 하였습니다. 지난 대선이 치열했던 것도 있지만 민주당에 생각보다 압도적인 지지를 보이는 곳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선거 조직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문제점도 있었습니다. 안귀령님이 처음 문자로 인재근님의 정신을 이어받아서 잘 하겠다고 할 때에는 의례적인 인사와 감사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선거 막바지에 다시 지지 문자를 보내며 인재근님을 거론하고 하는 것을 보고 저에게 든 생각은 기존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호소해야 할 만큼 상황이 쉽지는 않은 것 같다였습니다. 정권심판론이 중심이 된 선거이고 지역 민심이 인재근님에게 아주 호의적이지만 않기 때문에 안귀령님이 전략공천이 된 것이라서 계속해서 언급할 필요가 없는데 인재근님을 통한 지지 호소를 하였으니까요.

선거 시작 전에는 근소한 차이로 안귀령님이 이기기 어려울 거라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여론조사가 9%였던가요 꽤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을 보고 놀랍지만 정권심판론으로 이정도까지 되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새벽 출근길 인사 때마다 인사하고 있는 모습을 봤고 저녁 퇴근 인사 때에도 매번 봤습니다. 그리고 선거 결과에 대한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걷기 운동을 할 겸 저녁이면 도봉갑 지역구 내의 대부분의 지역을 1~2 시간 매일 걸어다니면서 선거운동원들도 보고 후보자님들도 보고 지역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 분위기 등도 보았습니다. 초반에 어색하고 딱딱했던 안귀령님도 점점 적응하면서 사람들에게 더 잘 다가가고 손흔들고 인사하는 것도 익숙하게 잘 하시더라고요.

게시판에 보면 가끔 과격하게 당선이 확실시 되는 지역구 받아서 선거운동도 열심히 하지 않았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으신데 절대로 그렇지 않았으니 그런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두 후보자님 모두 지역 내에서 열심히 다니며 선거운동 하셨는데 제가 김재섭님을 9번 봤다면 안귀령님은 11번 봤다고 할 정도로 열심히 하였습니다.

생각보다 소규모였지만 선거 캠프의 관계자분들도 나름 열심히 하셨고요.

안귀령님의 부모님께서는 도봉구에 거주하지 않으시는 것으로 아는데 선거기간 중에 지역민들한테 인사하고 다니셨습니다. 일반인들에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어색해 하시면서도 정중하게 인사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리고 지난 지방선거에 도봉구청장 후보로 나오셨던 김용석님도 안귀령님의 아버님과 동행하며 인사 다니셨고 차량 유세에도 동참해서 계속 함께 하셨습니다.

안귀령님의 후배 분들인지 정장 차림의 잘생긴 분들이 지원 온 것도 보았습니다.

조심스러운 얘기지만 제가 선거기간 내에 다니면서 분위기가 달라진 것을 느낀 게 조국님이 본격적으로 경상도 지역 등에서 활동하시고 문재인님이 전면에 나서신 후부터였습니다. 술집에서 술 드시던 분들도 이에 대한 말씀을 약간 과격하게 하는 분들이 계셨고, 김재섭님의 지지자 겸 적극 운동원으로 보이는 분들도 통화하시는 것을 지나다 들으니 열세지만 이제는 뒤집을만하다는 식으로 말씀들을 하시더라고요. 적극적으로 길거리에서도 통화하고 다니시면서 무조건 찍으라는 분들도 선거 막판에는 보였고요.

차량 유세에서도 선거 초반과는 다르게 막판에 엄청나게 결집하는 것이 보일 정도로 안귀령님쪽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서울쪽 선거 결과를 보면 압도적으로 이긴 곳은 별로 없는 것으로 아는데요. 조국님이나 문재인님들이 메인 언론을 장식할 때 아쉬웠던 점이 민주당에서 중앙당 차원에서라도 경제나 실생활에 대한 얘기와 집값 문제에 대한 공감과 실거주민들의 상황을 개선시키겠다는 원론적인 발표만 했더라도 조금은 누그러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최소한 지원유세를 오셨던 김부겸님이나 정청래님이라도 지역 밀착 대책이라던가 이와 관련된 말씀을 하셨다면 더 좋았을 것으로 보이는데 정권심판론 말고 다른 말씀은 없으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어려웠겠지만 도봉갑의 경우도 이재명 대표님이 지원 유세를 오셨다면 민주당에 우호적인 사람들을 결집시키는데에는 훨씬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안귀령님은 안 좋은 상황에서 열심히 하셨습니다. 낯선 곳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을 만났고 그 중에는 노골적으로 적대적인 분들도 많았을 겁니다. 김재섭님을 지지하는 분이 선거 기간 내내 지하철 역에서 도봉구민을 무시하는 낙하산 공천이라고 안귀령님을 비난하고 민주당에 대한 여러 과격한 말씀들을 하셨고, 언론도 좋은 기사는 하나도 내지 않을 정도로 지나칠 정도로 공격적이었습니다. 

반면에 잇싸에 회자되었던 김재섭님의 '자영업자는 원래 못 사니까 도와줄 필요 없다'같은 그동안 방송을 하며 했던 실언들 하나도 기사화 되거나 알려지지 않았고요.

만약에 민주당 후보의 만삭 아내가 선거운동을 다녔다면 당내의 누군가가 먼저 나서서 남성의 성공을 위해 여성의 인권을 무시한다고 성명서라도 내고 기자들이 가만두지 않았을 것 같다는 것은 저 혼자만의 지나친 생각일까요.

국민의 힘 쪽에서는 선거기간 중에 한동훈님이 지원유세를 왔는데 영상을 찾아보면 아시겠지만 1선의 경험이 있는 김선동님보다 김재섭님을 더 띄우고 더 중요시 하는 듯이 발언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선거가 끝나고 당선이 확정되자마자 김재섭님을 대표 등 당권 주류로 올려야 한다거나 출마해야 한다는 기사가 바로 나왔고요.

음모론일 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보이는 도봉갑 선거구에 국민의 힘에서도 여러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생각됩니다.

 

잘 알려지지는 않지만 선거가 끝나면 낙선의 아픔으로 자살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고 스트레스 등으로 많이 아프셔서 이전과 달라진 삶을 사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하는 선거운동이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기도 하고요. 한도액이 약 2억 정도였을 선거비용에 있어서도 이 선에 맞춰서 진행했다고 해도 당선 확실 지역에서 최소로 필요한 경비만 맞춰서 쓴다고 해도 10~15%는 매몰비용으로 들어가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었으니 기본적인 틀에 맞춰서 선거운동을 했더라도 30~40%의 비용이 빚으로 남았을 겁니다.

더군다나 안귀령님은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갖지 못하고 다시 활동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매번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낙선에 대한 지적도 받고 있을테니 상처가 아물고 싶어도 아물지 못할테고요.

제가 볼 때에는 정말 열심히 하셨지만 여러 요인으로 인해 이런 결과를 받으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대표님의 대변인으로 활동을 했고 제가 게시판에서 보기로는 잇싸분들이 좋아하는 여러 프로그램에서 사회자로서 친근하고 좋은 이미지를 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안귀령님은 여러분께서 잘 알고 좋아하고 아끼던 분이니까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시간도 주시고 계속 좋은 자리에서 본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충분히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정치인이 될 수 있을테니 실수하는 상황이 생겨도 애정을 갖고 지켜보며 따뜻하고 부드러운 표현으로 더 바르고 좋은 길은 이쪽이라고 알려주며 이끌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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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22 22:53
    베스트

    안귀령은 똑똑하고 성실하고 따뜻한 정치인이라고 생각합니다 

    6번은 살짝 동의 못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추천 만 번하고 싶은 글 👍👍👍👍👍

    민주당의 미래 커령좌 파이팅!

     

    1.gif

  • 둥글게 작성자
    2024.06.22 23:30
    베스트
    @마할로

    네 후보자 본인이 먼저 숙지하고 조심해야 했던 게 맞아요. ^^

    제 경험으로 볼 때 조금만 더 옆에서 도와줬다면 하는 아쉬움에 적어 보았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4.06.22 22:53
    베스트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거

    "떠먹여 줘도" "못 먹은"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그 누군가들이 봤으면 좋겠네...

  • 둥글게 작성자
    2024.06.22 23:31
    베스트
    @강서밤사대장

    다들 각자의 생각과 사정이 있겠지만 이런 점이 있었다는 것도 알아주면 좋겠습니다.

  • 2024.06.22 22:56
    베스트

    가입 환영합니다 🥳🥳🥳

  • 둥글게Best1 작성자
    2024.06.22 23:32
    베스트
    @꽁~아

    글 읽어주시고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진심이 담겨진 글이네요

  • 둥글게 작성자
    2024.06.22 23:34
    베스트
    @지금은좋아빠르게탄핵시대

    잘 모르는 분에 대한 글이라 조심스럽기는한데 제가 느끼는 범위 내에서 적어 보았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4.06.22 23:24  (수정 06.22 23:25)
    베스트

    정성이

    가득한

    글입니다!

    리스펙~~^^

  • 둥글게 작성자
    2024.06.22 23:38
    베스트
    @짧은사랑긴이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원분들께 많이 베푸시던 분이시네요. ^^

  • 2024.06.22 23:37
    베스트

    환영합니다🎉🎉🎉

     

    정성스러운 글 잘 읽었습니다

  • 둥글게 작성자
    2024.06.22 23:46
    베스트
    @장동구

    반겨주셔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4.06.22 23:39
    베스트

    그 대단한걸 김재섭은 했네

  • 둥글게 작성자
    2024.06.22 23:50
    베스트
    @BMWX5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 사정들이 그렇게 이끈 것 같습니다.

  • 2024.06.23 00:06
    베스트

    전에도 글로 따로 쓴적은 있지만 쉽지 않다고 생각은 했었습니다. 인재근은 제 지인이 도봉구 사는데 솔직히 민주당이라 찍어주고 있긴한데 근처 노인들은 민주당 안찍어줄거라고 이야기도 처음부터 했었고요. 사실 ㄸ뿌려놓은거에 안귀령이 들어간거나 다름없긴 합니다.

    그리고 김재섭은 인터뷰에서 당에서 하라는거 반대로만 하라고 이야기 했었고 임신한 자기 와이프 데리고 다니면서 유세를 했고 그게 노인들한테는 또 잘 먹힙니다.

    그리고 부동산 분노가 아직 식지 않은 상태라 서울은 원래 어려울거라 이야기를 했었는데 꽃에서 좋게 나오니까 어? 그런가?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였고요.

    그리고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민주당이 총선에서 이기려면 문재인, 조국과 엮이면 절대로 안됩니다. 경남 지인들 부모님들 이번에 투표를 아예 안할거라고 해서 안심하고 있다가 뒤통수 맞은 사람들 꽤 있습니다. 선거 끝나고 물어봤더니 문재인 ㅈ같은  x때문에 투표 했다 xx 이런 소리를 들었다는군요. 제가 한말 아닙니다. 적어도 잇싸에서는

    문재인, 조국한테 쌍욕은 안합니다.

    문재인은 진짜 상상초월로 열혈 지지층 제외하고는 선거에서 도움이 될게 하나도 없습니다. 이미 조국당 지지하고 있는 워딩을 했고요.

    다음 지선에서는 민주당이 더 잘하길 바랍니다. 대선 총선만 생각하면 진짜 혈압이 상승합니다.

  • 둥글게 작성자
    2024.06.23 00:34  (수정 06.23 03:02)
    베스트
    @술레이만

    당시에 쓰신 글 저도 공감하며 읽어서 기억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관리 안 된 지역구에 조직 분열까지 있는 상황에 들어가서 힘들긴 했습니다.

    김재섭님의 만삭의 아내분에 대한 말씀도 맞습니다. 제가 예전에 경험했던 선거에서도 상대 후보님의 며느리분이 임신한 몸으로 유모차 끌고 돌아다녔더니 여론조사나 자체 계산보다 실제 투표에서 훨씬 더 많은 표가 나왔습니다.

    부동산 얘기도 언급하신 다른 정치인에 대한 판단에도 어떤 마음으로 말씀하셨는지 백배 공감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다음에는 민주당이 좋은 방향으로 변해가서 더 잘 하면 좋겠습니다. ^^

  • 2024.06.23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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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공감되네요

  • 둥글게 작성자
    2024.06.2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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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똥파리제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