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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4.06.02 02:33  (수정 06.02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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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4362233

댓글로 핑퐁이 길어지는 것이 그래서 사례를 하나 들어 보고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왜 이런데 시간을 들여야하는지 모르겠네요. 

 

예를들어 전장연의 출근길 행동에 대해서 

 

"전장연의 출근길 시위의 본질은, 정부가 그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으려 하지않거나 듣는 척 해놓고 공무원들이 바뀔 때마다 다시 리셋되는 일들이 아주 오래동안 반복되어온 것에 대한 입장/분노의 표출이다" 라고 주장할 수도 있고,  이 사안에 대해 "남에게 이렇게까지 폐를 끼치는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 를 주요한 핵심으로 보는 사람도 있죠.  그런데,  후자에 대해 "자기 편의만 생각하는 이기심의 발로" 라고 지적하는 순간, 비난의 시초가 되기쉽습니다.  공공의 사안이라 사실관계를 따지거나 전후상황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설마하니 "전혀" 중요하지 않은 사람도 실제로 있을테니까요.

 

그런데 만약 전후좌우 사실관계 등을 다 따져보고도 용납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낸 사람에게, 자기편의만 생각하는 이기심을 운운하면 어떻게될까요? 버럭하면서도 토론을 하자 어쩌자로 핑퐁이 이어질 수도 있겠죠. 왜냐? 일정부분 중요하다고 보고 사안을 알아봤을테고 국가가 다루는 공공의 사안이니까요. 나도 너도 우리도 같이 영향받는 대상이기 때문에 토론을 통해 주장의 차이를 좁혀갈 수도 있을 겁니다. 주장하던 본질을 좁히는 것이 아니라요. 그결과, 정부의 무책임한 부분도 책임이 있지만,부당함을 표현 방법에서 문제가 없는지 봐야한다, 라는 식으로 차이를 좁히면 한걸음 발전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겠고요. 

 

그에비해, 아무런 이해관계나 영향을 주고 받지 않는 사안은 다릅니다. 가령,  나와 무관한 부부가 이혼소송 중에 TV에 나와서 주장을 한다고 할 때, 둘 사이의 다툼의 이유가 뭔지 양측 주장을 시청하면서 들어봐 줄 수는 있지만,  제가 중요하게 보는 가치판단의 기준점이 육아방식에 있는지 성격차이에 있는지에 대해, 같은 방송을 본 윗집 아저씨가 저에게 뭐라고 할 것이 아니란 얘기죠. 누가 뭐라든 성격급한 남편(혹은 부인)이 잘못이라고 본 것은 태어나서 여태까지 여러가지를 겪으며 생성된 관점이나 가치관에 의한 판단인 것이므로,  윗집아저씨와  토론을 통해 차이를 좁히는거나  진실을 알아야"만"하는 문제가 아니란 겁니다.  이 건에 대해 윗집 아저씨가 내려와 어제 방송을 보니 내가 보기엔 이래서 저래서 저런것 같아, 이게 맞지, 라며, 너어는 왜 육아방식(혹은 성격차)에만 집착하느냐, 두사람 성격차이를 보려면  MBTI부터 따져보는 노오력을 해야지~ 등을 운운하며 지적을 해오면, 그건 듣기에 따라서는 오지랖이고 꼰대질인거죠.   왜냐? 그건 아저씨가 혼자 생각한 자기만의 본질 인 것이니까요. 혹시 MBTI를 따져보고 내린 결론이라면 아저씨의 다음 턴은 뭐가 되어야 하는걸까요?  MBTI 분석방법이 잘못됐다고 지적 당해야하나요? 아니면 거 참 TV볼 줄 모르네~ 까지 시전당해야하는??? 


결론적으로, 공공의 사안도 아닌 건에 대해, 개인이 각각 생각하는 본질 혹은 가치판단의 기준점은 섣불리 핑퐁치며 토론할 것도 아니며 타인에 의해 가치 폄하될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이 사안에서 이점이 문제라고 본다  , 라는 의견에 대해 "본질도 모르면서~" 라고 지적해오는 것은 어찌보면 참 무력적인 방식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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