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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4.05.10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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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3850893

'시민언론 민들레'가 태생적으로 가진 문제점에 공감 합니다.

'열린공감 법인' 단기대여금 131,049,190원으로 설립하고 외주용역비 148,253,554원으로 운영된 것.' 요거 하나만 보더라도 그 회사가 정상적인 미디어가 맞는지 의심 했었고 그래서 아예 안 봤어요. 적어도 영리법인이면 자기 자본으로 움직이는 게 정상 아닌가 싶었어요. 하다못해 별도 수익사업을 해서 충당하던가 캐쉬카우를 쥐고 미디어를 만드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요.

 

도둑놈이나 사기꾼 편들어주는 건 공범 밖에 더 있겠습니까. 한 푼도 안 받아먹고 편들어주면 그건 공범이 아니라 호구 일수도 있겠네요. 제 부모님 세대(전 40대 중반입니다)에 그런 분들 많으시더이다. 그 분들 친목의 세계는 제가 이해 할 수 없는 영역에 존재하는 무언가이니 그런갑다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민들레에 좋은 글이 많다길래 나름대로 기대하고 들어가 봤습니다. 그리고 지난 한 달동안 정.말.열.심.히. 찾아봤는데, 제가 부족해서인지, 좋은 글이 거의 안 보였습니다. 반박시 반박하시는 분이 맞습니다.

 

저는 좋은 글은 이러하길 원합니다.

1. 주제가 명확할 것.

2. 불필요한 수식어가 없을 것.

3. 한 번 읽고 이해 할 수 있을 만큼 쉽게 작성 할 것.

4. 희소성있는 정보를 담을 것.

5. 공익적 가치를 지향 할 것.

1~5 중 두가지 이상이면 그래도 읽어볼 만한 글이고 세 가지 이상 충족되면 좋은 글이라 봅니다.

 

그런데 '시민언론 민들레'의 기사에는 좋은 글이 없었어요.

두 가지 이상을 충족시키는 기사가 전혀 없어요.

주제 만는 명확합니다. 그 주제가 특정 대상에 대한 악마화라면, 그게 언론이 할짓인가 싶긴 합니다. 설령 그게 제가 싫어하는 대상이라도 말이죠.

 

80~90년대 신문에서 자주 보던 문체.

기사와 컬럼 마다 난무하는 불필요한 수식어.

비판만이 살길이라 강변하는 타이틀.

본문 보지 말고 이것만 읽으라고 만든 것 같은 자극적인 요약문.

연합뉴스 2분이면 이해 할 내용을 30분은 읽어서 해석하도록 만든 신박한 문체.

그럼에도 신속하지도 않은 보도 시점.

늦게 올라오는 것에 비해 너무나도 심각하게 떨어지는 깊이.

이 쯤 되면, 언론사를 표방하는 미디어가 보여주는 기사 품질로서 최악입니다.그래서 저는 민들레 어느 페이지에 '언론'으로서 가치가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미디어 비평을 보면, 마치 '대선배가 현업 언론인에게 훈수를 던지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아무리 기자가 남의 말 전하는 직업이라 하더라도 기자로서 '깊이'와 '성찰'이 안 보여요. 여기서 이야기 하는 '언론'은 그 범위가 넓고 광대한데, 구체적이지 않습니다. 그냥 "나 빼고는 다 나빠. 그 나쁜 이유는.... "의 연속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비평은 하되 '대안'에 대한 힌트조차 없습니다. 이쯤 되면 비평이 아니라 억까로 보일 지경입니다.

 

문화모꼬지까지 오면 가히 90년대 초반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보는 기분입니다. 그런 취향을 가진 분들은 이 코너를 보기 위해 오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각종 문화 분야에 대한 컬럼이 꾸준히 연재되고 있는데, 호불호는 많이 타겠습니다. 앞서 언급한 기준으로 '그래도 볼 만한 글'이 가장 많은 메뉴이기도 합니다.

 

민들레가 만들어지고 두 달 정도까지 유시민 작가 연재를 보기 위해 광장을 들어왔었습니다. 챕터마다 명사 이름에 관찰, 통찰, 성찰로 운율 맞추다가 궁리, 정치새판으로 작살나는 네이밍이 참 아쉬웠습니다. 운율 조차 제대로 맞추지 못 할 네이밍이라면 안 하는 게 낫습니다. 이 챕터에 연재하시는 분들에 대한 호불호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그냥 이 분들 강연이나 저서를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들판에는 다양한 분들의 여러가지 글이 올라옵니다. 마치 광장에 등록되지 못하신 분들의 경연장 처럼 보입니다. 광장과 들판의 기고자를 나누는 기준이 궁금해질 지경입니다. 광장과 마찬가지로 여기 올리시는 분들의 다른 콘텐츠를 찾아보시는 걸 권합니다. 

 

민들레에서 좋은 글에 속하는 글이 광장과 들판에 다 있는데, 가독성이 최악입니다. 꼭 민들레에 들어와서 봐야 할 정도로 희소성 있는 내용은 없었습니다. 먄약 이게 핵심콘텐츠라면 민들레는 미디어로서 가망이 없다고 봅니다.

 

제가 알기로 기획기사는 희소성 있는 정보를 다루거나 특정한 사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보도하는 것입니다. 민들레 기획기사는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물량 승부입니다. 양은 많습니다. 하지만, '이태원 참사'를 제외하면, 기획 기사라고 하기에는 기획적인 요소가 부족합니다. 이게 기획기사라면, 키워드 검색으로 관련 기사를 찾는 것을 권장합니다.

 

커뮤니티는 글이 아주 가끔 올라옵니다. 글 조회수를 볼 때, 기사 조회수를 왜 가렸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로서 기능은 거의 작동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레터와 알림은 왜 나눠두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레터는 민들레에 대한 자랑거리나 민들레 운영에 대한 컬럼이고 알림은 공지사항일까요? 굳이 구분해서 나누는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언론사이니 커뮤니티 운영에 대한 노하우가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하겠습니다.

 

제법 긴 시간을 할애해서 살펴본 결과입니다만.. 저는 더 이상 이 곳을 봐야 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유튜브도 찾아봤는데, 방송도 언론도 아닌 무언가를 보는 기분입니다.

 

민들레 사이트나 유튜브에서 가장 잘 보였던 콘텐츠는 좌측 상단.

어지간한 사이트라면 로고를 붙이는 자리에 크게 붙어있는 후원 안내 페이지 배너였습니다. 잘 못눌러서 들어간 횟수도 상당히 많았고요. 차마 후원 하실 분들을 말리지는 못 하겠습니다. 다만, 이 사이트에 지불하는 비용이 미디어로서 무슨 공익적인 가치를 실현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민들레를 살펴본 감상은 '사회 원로들과 명사들이 모여 만들어낸 장편 동인지'였습니다. 이런 콘텐츠를 선호하고 원하시는 분들도 계실테고 그 또한 존중합니다. 그런데 '좋은 글'이 많고 '가치있는 언론'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 못 하겠네요. 대안 없는 비판과 지적으로 점철된 미디어가 후원금 모집 페이지를 핵심 콘텐츠라 내미는 모습은 전원 생활을 꿈꾸며 낙향했더니, 마을 후원금내라며 내 집 마당에 찾아와 드러누운 진상 노인을 보는 기분입니다.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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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10 05:21
    베스트

    물론 사람마다 글 취향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저도 말씀하신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 2024.05.10 07:11
    베스트

    와 대박이시다. 특급 칭찬 드립니다.  저는 선입견이 있거나 싫어하는 것은 아닌데 유튜브 방송 자체가 너무 수면제라 근처에도 가기 싫어지더라구요.  민들레 아니구 잠들레!

  • 2024.05.10 07:15
    베스트

    동감입니다.

     

    유시민이 이러한 팩트에 눈감고 있다는게 아쉬울 뿐입니다.

     

    글의 힘은 진실을 담을 때 가장 강해지죠.

     

    태생이 썩었습니다. 

  • 2024.05.10 08:08
    베스트
    @올리브햇반

     

    유시민의 진정성이 가끔 의심받는 이유이기도 하죠.

     

    "말"만 잘 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

     

  • 2024.05.10 07:58
    베스트

    오아ㅠㅠ글을 다 읽자마자 지난 글도 살펴보았어요...무협지로 따지면 천외천 아니십니까??

     

    커뮤 댕기면서 글빨로 감동받기 오랜만입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겸손하기를 다짐합니다..

  • 2024.05.10 08:16
    베스트

    격하게 공감하는 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 2024.05.1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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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덕방 언론사 라고 해야하지않을까요

  • 2024.05.10 09:18
    베스트

    오호, 문득 특이한 관심이라고 생각했지만, 문득 민들레 같은 언론 비판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네요.

    우리가 평소에 관심을 가지지는 않지만, 어느 순간 중요한 순간에는 또 한자리 차지하고 있겠죠. 

    앞에 내세운 본업은 뒷전, 잿밥에만 관심있는 자들이 너무 많아서.  

  • 2024.05.1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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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이네요 

  • 2024.05.10 09:37
    베스트

    이런 글 좋아요, 아주 좋아요.

    누가 기고한다고, 만든 사람들이 예전에 어쨌다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만, 그런 걸이 판단에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었네요. 반성합니다.

    감사히 스크랩합니다.

  • 2024.05.1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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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이 민들레 컬럼보다 좋습니다...

  • 2024.05.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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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 글밥 드셨던 분들의 장편 동인지라는 평이

    참 적확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