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어, 인민들. 히사시부리-"

1930년대 정적을 다 조져버리고 권력을 잡은 스탈린은 한가지 고민을 하게 된다.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우리한테는 새 국가(Anthem)이 필요할 것 같아."

"있는데요. 인터내셔널가 있잖아요."(알렉산드르 알렉산드로프, 붉은 군대 합창단의 초대 지휘자)

소련은 인터내셔널가를 국가로 채택하고 있었지만, 스탈린은 두가지 지점에서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잘 생각해봐 동무. 이 곡은 프랑스 빵쟁이들이 만든 노래야. 우리가 만든 쏘-련식 노래가 필요하지 않겠어?"

"네..만들어오겠습니다...(보로실로프, 국가 창작위원회 위원장)"

"지금부터! 소련의 새 국가 오디션을! 시작-합니다!"

소련은 새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 10만 루블의 상금을 걸었고, 170명의 작곡가가 223개의 곡을 올렸는데, 그 중에는...

쇼스타코비치 : 히히 내가 작곡능력이 개쩌니까 내 곡이 되겠지...?

알렉산드르 알렉산드로프 : 아닌데? 내가 당선인데?

쇼스타코비치 : 블럇

그렇게 알렉산드로프가 작사하고, 미할코프가 작곡한 새 곡이 나오게 되었다.

1944년에 작곡된 이 새 국가는, 소련이 독일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난 뒤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베를린까지 넓게 퍼졌다.

하지만...

흐루쇼프 : 음..스탈린 저거 사이비 종교 교주같은 새기...마음에 안들어...

흐루쇼프가 권력을 잡고 나서, 스탈린을 찬양하던 소련 국가는 가사가 통째로 삭제되어 연주되는 일이 생겼다.

그렇게 소련 국가는 홍철이 없는 홍철팀처럼, 가사 없는 국가로 끝나나 싶었지만...

브레즈네프 : 야 가사가 문제면 가사를 바꾸면 되지 않겠냐?

흐루쇼프 이후 권력을 잡은 브레즈네프는 '스탈린 찬양 문구를 바꿔버려라'라는 지시를 내려 1977년에 새 국가를 발표하게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새 소련 국가는 헌법 개정과 함께 '새로운 소비에트 시대'와 '공산주의 사회 완성'이라는 시대적 이념에 부합하는 상징물로 자리잡게 되었는데...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1991년 소련이 붕괴하면서 러시아가 등장하자, 이 국가도 같이 사라졌다.

"이 빨간 냄새나는 노래 당장 치워."

"님도 레드팀이었잖아요."

"닥쳐 이 머머리새끼야"

소련이 붕괴되고, 옐친이 권력을 잡았던 약 10여년동안, 소련 국가는 그렇게 모스크바에서도, 블라디보스톡에서도 연주되는 일이 없었지만...

"반갑다, 인민들. 술쟁이보다는 대머리가 낫겠지?"

푸틴은 권력을 잡으면서, 소련 시대의 향수를 되살리기 위한 목적을 위해서 국가를 다시 바꾸게 된다.

곡은 그대로 두고, 가사만 바뀐 러시아 국가는 기존 소련 국가와 다른 점이 보였는데

1. 공산주의 색채 다 빼버리기

2. 러시아의 다민족국가적 색채 살리기

하지만 이 국가를 마음에 들지 않아했던 사람이 있었다.

옐친 : 내가 어떻게 뺀 소련 색깔을 쟤가 다시 돌려놓네?

"ㅎㅎ 꼬우면 니가 권력 다시 잡으시던가요 이 노잼휴먼아"

실제로 옐친은 소련 국가로 다시 돌아간 것에 대해서 상당히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지만...뭐 이제는 옐친(이었던것)이라서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을 것이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