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느라 경기를 못 봤지만 참사와도 같은 민재의 실수들로 2골이나 허용했다

게다가 전년도 이태리 챔피언 수비수가 다이어에 밀려 벤치 신세 중이라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작년 나폴리에서는 민재가 튀어나가 수비하면 주변 선수들이 백업을 해줬다. 컷팅에 성공하면  민재의 스피드를 그대로 활용하려는 스팔레티의 맞춤형 전술이 있었기에

민재는 돋보일 수 있었고 이에 우리는 열광했다.

그러나 뮌헨은 다르다. 엄청난 스피드와 돌파능력을 갖춘 윙어와 공격수들이 있다. 굳이 수비수 김민재에게 높은 위험을 감수하며 도박에 가까운 수비를 요구하지 않는다.

간헐적으로 이용할 순 있겠지만 기본 전술에서 민재에게 요구되는 것은 수비지역을 굳건히 지키는 것이다.

오늘 실점장면

나폴리에서 형성된 튀어나가는 습관이 조절되지 않는 것인지.. 백업하려는 주변 선수들의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보이니 준비된 전술이 아닌 걸로 보인다.

민재의 멘탈은 지금 어떤 상태이길래 이런 수비를 했던 것일까?

뮌헨 이적 초반에는 큰 문제 없이 스며드는 것으로 보였다. 자잘한 미스들은 있었지만 뮌헨 전술에 완벽히 적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위 장면처럼 튀어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감독 투헬은 그럴때마다 언급했었다. 자신은 그런 수비를 요구한 적이 없다고. 결국 벤치로 밀려났다.

개인적인 견해로 해석해 보자면 나폴리에서의 성공으로 뮌헨이라는 메가 클럽에 고액 연봉자로 입성한 민재에게 나폴리에서 형성된 수비습관으로 스스로 발목 잡힌 아이러니한 꼴이 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적 첫 시즌이니 앞으로 잘 맞춰나가 좋은 모습 보여줄 거란 기대를 접는 것은 시기상조지만  곧 바뀌는 새 감독이 민재를 어떻게 평가할 지는 미지수이니 염려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적 후 민재의 행동과 발언 그리고 최근 매체에 노출된 모습들로 봤을 때 뮌헨이라는 거대 클럽에 이적하고 실상을 접하니 정신적으로 위축된 면이 없지 않아 보인다. 고액 연봉 선수들 면면을 봐도 자신이 지금껏 함께 볼 찼던 동료들과는 비교할 수 없고 실력이 월등하다 는 표현을 했다. 게다가 이 선수들의 무지막지한 에고는 난생 처음 마주하는 것일 거다. 나폴리에서의 끈끈한 조직력과 동료애는 부족한 실력을 극복하려는 선수들의 자발적 동기도 받쳐줬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연봉 200억 이상 받는 선수들이 수두룩한 뮌헨에서? 무조건 지꺼부터 잘 하는 게 우선이다.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아야 하니 조급함이 더해질 수 밖에 없을 테고 이런 멘탈리티가 섣부른 수비로 나타나고 있다 보인다. 

뜬금없이 들릴 수도 있지만 이 내용을 조국에 입혀 얘기해 보자면

조국 입장에서 이번 총선은 큰 성공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여러 제반 조건들이 받쳐준 상태에서의 성공이다.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민주당의 암묵적 묵시적 관망이 없었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었다. 그러나 조국 앞에 꽃길만 놓여 있는 것이 아니니 대법원 판결을 앞둔 그가 조급함에 튀어 나가는 행보를 보여 야권의 윤두창 정권 퇴진 연대에 균열을 일으킨다면 자신이 말한 26% 690만 유권자들 뿐 아니라 민주진영 지지자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 과오를 저지르는 것이다. 자신이 이룬 성취에 눈이 멀어도 조국은 실패할 것이고 조급함에 평정심을 잃어도 실패할 것이다.  그리고 조국이 앞으로 마주하게 될 동료의원들의 에고는 서울대 청와대에서 접했던 에고들과는 전혀 다를 것이다. 심지어 자신의 당내 동료 의원들의 에고가 변천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조절하는 것은 서울대에서 학점 주던 교수로서 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다.

선거 앞두고 급조된 정당과 정치인 조국이라 비판을 더 많이 하고 있지만 나라고 왜 기대하는 바가 없을까? 여전히 건재하는 민주당 내 수박들의 난동이 시작될 때 조국당이 외부에서 제대로 된 지원사격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은 여전하고 선명한 정책노선을 강하고 일관되게 주장해 줬으면 하는 마음도 여전하다. 친문 비명 색깔도 당대표인 조국이 직접 빼 준다면야 더 할바 없이 좋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행보로는 기대는 제로에 수렴하고 있으며 수박이든 뭐든 결국 민주당 지지자들이 때마다 나서서 난리쳐야 겠단 생각으로 정리가 되는 중이긴 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