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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2.09.27 11:24
71
5
https://itssa.co.kr/664479

(참고: 내가 쓴 글의 내용을 100% 전문가적인 내용이라 믿으면 안된다. 그저 논리적으로 이렇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팬의 입장에서 설명한 것임을 밝힌다.)

팀의 간판선수가 부상을 당한다, 야구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느끼기에 이건 "그저 한 사람의 부재로 끝나는 수준"의 나쁜 일이 아니다. 요즘은 거의 선수평가에서 1순위로 보는 지표인 WAR은 그 선수가 팀의 승리에 어느 정도의 기여를 했는지를 나타낸다. 만일 팀이 81승 81패를 하는 전력을 가지고 있다고 치면 26인 로스터가 부상 없이 풀 시즌을 이들로만 소화한다고 했을 때에 이 선수들의 평균 기여 승수를 가장 간단한 산수로 계산해보자면 "81승÷26인≒3.12승"이 되는 것이다. 26인 로스터 모든 선수들이 WAR 3.0을 기록한다 했을 때에 팀이 승률 50%을 간당간당하게 넘길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보면 되겠지만 베이스볼레퍼런스에서 WAR 2~4.9 사이를 기록해주는 선수를 주전급 선수로 인정해줄 수 있다고 정의하는 것을 보면 평균 11명의 타자 + 4~5명의 투수가 한 경기를 치러내는 야구의 특성상 나머지 10~11명의 후보급 선수들은 WAR 3.0을 넘길 기회조차 충분히 받지 못한다는 소리다. 대개 WAR 1.0을 누구나 대체할 수 있는 가장 평균적인 수준이라고 봤을 때에 10명의 후보들이 WAR 1~2 정도를 기록해주며 팀에 15승 정도를 기여한다고 한다고 보면 나머지 16명의 주전 선수들이 66승을 기여해야 82승이 채워진다는 간단한 논리가 성립된다. 이렇게 되었을 때에 주전선수들은 "66승÷16인≒4.13승"을 평균적으로 달성해야 팀이 루징시즌을 피할 여지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벌써부터 숨이 턱 막힌다. WAR 4.1이라는 수치가 얼마나 올리기 힘든 수치인지는 야구를 많이 보는 사람들이라면 금방 알 수 있다. 레퍼런스에서 WAR 5.0 이상을 기록한 선수를 "올스타급 성적을 달성한 선수"라고 평가하는 것을 보면 WAR 4.1을 달성하려면 어떤 활약을 해야 하는지 대강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다. 당장 어제 106승을 기록한 다저스 선수들의 WAR을 보면,

  • 무키 베츠: 6.0

  • 프레디 프리먼: 5.5

  • 트레이 터너: 4.9

  • 토니 곤솔린 4.6

  • 훌리오 우리아스: 4.4

  • 타일러 앤더슨 4.0

  • 윌 스미스 4.0

  • 클레이튼 커쇼 3.2

  • 맥스 먼시 2.8

  • 개빈 럭스 2.6

  • 에반 필립스 2.0

  • 저스틴 터너 2.0

WAR 4.0을 넘는 선수들이 팀 내에 겨우 7명이다. 그리고 올 시즌 다저스에서 1경기라도 뛴 모든 선수들의 WAR 총합은... 놀라지 마시라. "58.3"이다. 아니, 106승을 올린 팀의 선수들의 WAR 총합이 58.3밖에 되지 않는다고? 그럼 나머지 47.7승은 어디로 갔는가? 당연히 여기에는 보이지 않는 요인이 작용한다. WAR는 0.0이 최소값이 아니라 "음수값"으로 무한이 내려갈 수 있다. 선수가 팀에 도리어 악영향을 끼쳤으면 WAR 수치가 음수값을 나타내게 되는데, 다저스 내에서 WAR 0.0 미만을 기록했던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 로비 얼린: -0.1

  • 크레이그 킴브럴: -0.1

  • 더스틴 메이: -0.1

  • 토니 월터스: -0.1

  • 히스 헴브리: -0.2

  • 케빈 필라: -0.2

  • 핸서 알베르토: -0.3

  • 필 빅포드: -0.3

  • 마이클 그로브: -0.3

  • 에디 알바레즈: -0.4

  • 개럿 클레빈저: -0.4

  • 미겔 바르가스: -0.4

현재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 중에도 오히려 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받는 선수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런 선수들은 다저스를 상대하는 다른 팀에도 분명 존재하는 법. 어디로 갔는지 찾아볼 수 없는 47.7승은 다저스에게 승리를 안겨준 타팀에서 찾을 수 있다는 소리다. 저 음수값들의 합인 -2.9만큼을 우리 선수들이 타 팀의 승리에 기여(?)해줬다는 것이다.

즉, 주전 선수들 모두가 WAR 4.1이라는 어마무시한 목표를 달성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만일 16명의 선수들이 WAR 4.0 이상을 기록하는 팀이 있다 하면 그 팀은 이미 매리너스가 가진 MLB 역대 단일시즌 구단 최다승인 116승을 초월해 120승, 130승을 달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1) 1998년 뉴욕 양키스가 114승을 달성한 시즌에서 WAR 4.0을 넘긴 선수 명단

  • 데릭 지터: 7.5

  • 폴 오닐: 5.8

  • 스캇 브로셔스: 5.3

  • 버니 윌리암스: 5.3

  • 데이빗 웰스: 4.8

2)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가 116승을 달성한 시즌에서 WAR 4.0을 넘긴 선수 명단

  • 브렛 분: 8.8

  • 스즈키 이치로: 7.7

  • 마이크 카메론: 5.9

  • 존 올레루드: 5.2

  • 에드가 마르티네스: 4.8

  • 프레디 가르시아: 4.1

WAR 5.0을 넘기는 선수가 4명 정도는 있어야 114승, 116승이 가능한 걸 보면 앞으로 116승을 넘길 수 있는 팀이 과연 후대에 등장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궁금증이 생기게 된다. 과연 주전선수들이 어느 정도의 WAR를 올려줘야 114승과 116승이 가능한 것일까. 답은 당연히 기록에 나와있다.

  • 1998년 뉴욕 양키스 모든 선수들 WAR 총합: 62.8, 상위 16명 WAR 합계: 59.7

  •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 모든 선수들의 WAR 총합: 67.2, 상위 16명 WAR 합계: 62.8

  • 2022년 현재 LA 다저스 모든 선수들의 WAR 총합: 58.3, 상위 16명 WAR 합계: 52.2.... 그만 알아보자.

결론: 116승은 난공불락의 기록인 것 같다. 물론 천년의 세월을 버틴 콘스탄티노플 성도 결국 함락되었듯이 116승 기록도 결국 경신될 것이지만 과연 그 기록이 내가 살아있을 때에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인지는 모르겠다.

 

** 네이버블로그에도 같은 글을 올리는데 그 글에 댓글을 달아주신 고수분의 설명을 첨부합니다.

 

war 계산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면,
war 0으로만 이루어진 팀은 대략적으로 승률 0.294로 끝낼 거라고 기준을 잡았습니다.
162경기 중 47.66승 정도로 보시면 되는데,

50%의 승률을 달성하려면 81승이 필요하므로
81-47.66=33.33
한 팀의 war 합계가 33.33이면 평균적으로 5할이 가능하다는 거죠. 26인으로 따지면 선수당 평균 war 1.28 정도만 찍어줘도 5할 승률에 성공 가능하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래서 통계 사이트에서는 주전 기준은 war 2 이상 정도로 많이 잡습니다.

LA다저스, 아스날 팬입니다.

꼴페미가 전부 멸망해도 민주진영에 아무런 피해도 없거니와 이 지구의 평화에 유익이 될 뿐입니다.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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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27 11:26
    베스트

    벨린져 부활해라 ㅠㅜ

  • 길도르킴 작성자
    2022.09.27 11:35
    베스트
    @이재명최측근 내년에 벨린저는 "FA로이드"를 맞습니다!!!
  • 2022.09.27 11:32
    베스트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세요. 이렇게 분석하고 

    글쓰는게 열정없이는 쉽지 않던데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 길도르킴 작성자
    2022.09.27 11:35
    베스트
    @Kogoro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2.09.27 12:54
    베스트

    시애틀이 116승 한 그 해 월시 우승 못한게 각 팀들에게는 큰 각인이 되어서 더 깨지기 힘든 기록이 될 것 같습니다

  • 길도르킴 작성자
    2022.09.27 13:08
    베스트
    @티앤비 올해 다저스도 116승에 실패한걸 보면 정말 쉽지 않은 기록이 맞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