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글
인기글
정치인기글
유머게시판
자유게시판
정치/시사
라이프
19이상만
EastSideStory
2022.09.17 14:37
35
0
https://itssa.co.kr/444101

혁명과 쿠데타는 민주주의의 역성이다...'빈곤만으로는 대중 봉기는 몰라도 혁명은 일어나지 않음'은 '홍경래의 난'과 '동학혁명'을 보더라도 명약관화하다. 근데 실패한 혁명도 혁명인지는 따져볼 문제이다. 혁명의 개념은 어떻게 정의하는 것이 합당할까? 혁명과 엘리트(지식인) 집단의 상관성은 높다. 결국에, 러시아 혁명과 중국의 사회주의 혁명도 직업혁명가(엘리트 집단)들이 좌지우지했다.

 

혁명(革命)..."대부분의 혁명에서 민중을 조직하여 정권 전복을 지원하는 것은 엘리트다. 빈곤만으로는 대중 봉기는 몰라도 혁명은 일어나지 않음을 인식한 일부 연구자는 '상대적 박탈'이야말로 혁명의 원동력이라고 주장했다...경제적 또는 재정적 압박, 엘리트의 소외와 대립, 불의에 대한 대중적 분노의 확산, 설득력 있는 저항 서사의 공유, 우호적 국제 관계라는 다섯 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지면, 위기 상황에서 질서를 회복하는 정상적 사회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조건이 팽배한 사회는 불안정 평형을 이루기에, 뜻밖의 사건이 대중 봉기의 확산을 촉발하고 엘리트(지식인)의 저항을 유도하여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 - 잭 A. 골드스톤, [혁명] - 중에서

 

조선을 건국한 역성혁명은 고려말 왕조에서 신진사대부(엘리트)들의 소외(상대적 박탈감)가 원동력이 되었던 것일까? 홍경래의 난과 동학혁명이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 혁명이든 쿠데타든 군부세력의 이탈과 지원이 있어야지 싶다.

 

https://youtu.be/KYT-jn3dbbs

 

세르지오 레오네의 '석양의 갱들(Giu la testa, A Fistful Of Dynamite, 1971)'에서 인상적인 장면의 대사를 음미하자면...존과 후안의 대사이다...후안은 혁명에 대해 냉소적으로 반응한다. 존은 후안의 과민 반응에 한숨을 내쉬며, 읽고 있던 미하일 바쿠닌의 '애국심에 관하여'를 진흙탕에 내던져버린다. 

 

- 후안(로드 스타이거) : 이게 뭐야?

 

- 존(제임스 코번) : 지도. 나라를 깔고 누워 있군.

 

- 후안 : 내 나라가 아냐. 내 나라는 나와 가족들이지.

 

- 존 : 네 나라는 '우에르타'이고, 정부관료고 지주들이기도 하지. 군터 루이즈와 그의 추종자들이기도 하고, 그래서 혁명이 필요한 거야.

 

- 후안 : 혁명이라고? 혁명 얘긴 꺼내지도 마! 나도 혁명이라면 잘 안다구. 글 꽤나 배운 놈들이 무식꾼들한테 가서 '모든 것을 바꿀 때가 됐다'면서 호들갑을 떠는 거잖아. 나도 혁명이란 게 뭔지는 잘 안다니깐! 배웠단 놈들이 글 모르는 무식꾼들에게 '세상을 바꾸자' 하면서 가난뱅이들을 선동하는 거야. 소위 지식인이란 놈들은 테이블에 가만 앉아서 지껄이며 부지런히 처먹는 동안 가난한 사람들은 어찌 되는 줄 알아? 다 뒈져버려! 그게 너희들이 떠들어대는 혁명이야! 그러니 제발, 혁명 얘긴 하지 마. 그 후엔 또 어떻고, 매번 악순환의 연속이야!

 

"만약 사회질서가 진실로 위협받는 날에는 가장 단호했던 반체제파는 물론 열렬한 공산주의자들마저도 상당수가 보수의 편에 가담하게 될 것이다" - 카보우르 -

 

+

 

혁명과 사랑에 대해, 퐁티의 어법을 빌려 패러디하자면...혁명과 사랑은 성취되면서 그 자체를 배반하고 손상시킨다. 사랑과 혁명은 행위로서는 진실이고 그것을 계속 고수하고자 할 때는 거짓인 것이다.

 

"혁명이 성취되었다고 믿어질 때 그 제도화된 혁명은 이미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역사의 구체적인 개념을 통해서 볼 때 각각의 관념은 각 역사적 단계의 사회적 추진력에 불과하며, 따라서 모든 진보는 애매모호할 수 밖에 없다. 하나하나의 진보는 일정한 위기 상황에서 성취된 것이며, 곧 그 안에서 해결할 수 없는 새로운 문제에 부딪히기 마련이다...(중략)...대립이나 자유 없는 변증법이 있을 수 없듯이, 혁명의 와중에서 저항이나 자유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알려진 모든 혁명이 타락했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즉 확립된 정권으로서의 혁명은 결코 운동으로서 과거에 존재했던 혁명으로 존재할 수 없다. 말하자면 혁명은 성공했고 하나의 제도로서 마련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역사적 운동으로 스스로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혁명은 성취되면서 자체를 '배반'하고 '손상'시킨다. 혁명은 운동으로서 진실이고 정권으로서는 거짓인 것이다." - M. 퐁티, [변증법의 모험] - 중에서.

댓글 1

댓글쓰기
  • 이지튀르 작성자
    2022.09.17 14:39
    베스트

    https://youtu.be/5MocuWBcGc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