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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산물은 궁극에 양김(김대중과 김영삼)의 분열에서 태동되었다. 그 시초는 1987년 대선에서 양김의 분열에서 시작되었다...본인은 김대중이 김영삼에게 양보했으면 현명했다고 판단하는 입장이다. 그 놈의 권력욕이 뭔지 김대중은 현명하지 못했다. 물론 대대로 군사정부에게 모진 탄압을 받은 가운데 모처럼 찾아온 대선인데 오죽하랴! 억울해서라도 양보하지 못하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부족했을 따름이다...그 이후 총선에서 김영삼이 이끈 당이 김대중이 이끈 당에게 패배하자, 김영삼은 3당으로 전락한 수모를 만회하고자, 급기야 김종필과 함께 노태우가 이끄는 민정당으로 포섭되었다. 그래서 민자당(의 산물이 바로 지금의 국민의힘)으로 이어진 것이다. 바로 이런 게 모두 권력욕에서 비롯된 것이다. 만약에 1987년 대선에서 김영삼에게 권력욕을 양보했다면 어떠했을까? 1970년대 대선(박정희와 김대중 간에 대결은 부정선거의 요인으로 김대중이 졌고, 그 이후 지역주의 감정은 노골화되었고, 이것은 박정희가 남긴 불치병이다)에서는 김영삼의 권력욕이 덜해 김대중에게 양보(라기 보단 김대중이 유진산과 단판하여 구워삶은 것이지만)한 것처럼 말이다. 그럼 김영삼 다음에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는 데 더욱 수월했을 것이다. 내 관점으론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의 대선 승리는 DJP연합보다 이인제의 경선불복에 의한 것이 큰 요인이었다고 본다. 이것은 이인제가 가져간 득표율에서도 드러난 수치이다. 

 

자자,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이렇다. 자신(의 자질이 대통령감이라면)의 권력욕을 슬기롭게 다스리면 언젠가 대통령이 되는 게 수월한데, 사적 권력욕이 앞서다 보니 먼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다. 그들을 보필하는 참모진도 마찬가지다.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이 많은 참모진들이야 오죽하겠는가?!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들은 이것을 통찰해야 한다. 권력욕에 눈이 어둡고 조바심을 내다보면, 권력은 점점 멀어지고 달아난다. 정치는 노무현처럼 자신을 위해 먼 미래를 내다보고 할 때 현명해진다. 그것이 장차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정치력이기도 하다.

 

재독 철학자인 한병철의 '권력이란 무엇인가'에서..."강제로서의 권력은 타자의 의지에 대항해 자신의 결정을 관철시키는 데 있다. 따라서 이러한 권력의 매개 수준은 매우 낮다. 여기서 에고와 타자는 서로에 대해 적대적 관계에 놓이며, 에고는 타자의 영혼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에 반해 매개 수준이 높은 권력은 타자가 하려는 행동에 맞서는 권력이 아니라 그 타자로부터 솟아나 작용하는 권력이다. 더 강한 권력은 타자의 미래를 봉쇄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형성해준다. 그러한 권력은 타자의 특정 행동에 맞서려는 대신, 타자의 행동반경에 영향을 주거나 그것을 변화시킴으로써 부정적인 제재 없이도 타자가 자발적으로 에고의 의지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아무런 폭력 행사 없이 에고는 타자의 영혼 안에 자리를 잡는다."

 

아래의 글은 17년 전 블로그에 쓴 글이지만 첨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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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정치란? 소인배의 정치가와 유능한 정치인의 차이는 바로 상반상성(하늘과 땅, 낮과 밤, 남과 여, 맑은 것과 탁한 것, 좌우와 같이 모든 물질들은 대립적인 현상 - 음양 - 에서 비롯되는 변증법이다. 이를 테면, 노무현이 원내에 진출하는 것은 실패했지만, 그런 의로운 행위가 결국은 더욱 일반 국민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는 정치인으로 부각된 셈이다)의 논리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전적으로 그의 입지가 달라진다는 데에 있다. 그저 자신 앞에 놓여져 있는 사소한 욕심에 급급한 나머지 자신의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고 자신의 정치적 결단을 위험 속에 노출시켜 자신의 선택적 결단과 용기를 단련시키지 못한 탓이리라.

 

노무현이 당선이 확실시 되는 서울 종로의 지역구를 버리고 부산의 지역구를 선택한 출마는 이기적이었는가? 이타적이었는가? 칸트가 말하길, "식료품 상인도 좋은 평판과 고결함에 대한 욕구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나중에 돈을 더 쓰도록 유도하기 위해서 행동을 한다"고 했던가? 그러나 이러한 칸트의 통찰도 몰라 어리석기 그지없는 행동과 실수를 두 번 저지르고 마는 정치가가 있었으니 그 인간이 바로 이인제다. 이인제의 몰락은 그의 좀스런 이기심, 자신이 아니면 무조건 안 된다는 그런 욕심에서 비롯된 그의 행보를 보자면, 얼핏 다른 정치인들보다 자신이 더 능력이 있고 인기가 있다는 자부심에서 비롯된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의 심리적 기반에는 동시대의 정치인 중에서 자신보다 인기가 있는 정치인은 두 눈 뜨고는 결코 못 봐주겠다는 못된 심보와 자만심에서 오는, - 자부심이 결코 아닌 - 그릇된 욕심이며, 민주적 절차에 의한 경쟁에서조차도 패배하는 것을 극히 꺼려한다는 점에서 드러난다. 그를 바라보면 대단히 시기심과 질투가 많은 정치가라고 할 수 있다. 깨끗이 인정할 수 없다는 데서 오는 상대방에 대한 질투와 시기심은 그릇된 선택을 하게 되고, 끝끝내 돌이킬 수 없는 악수를 계속 두게 된다. 그에게는 다른 정치인들보다 오로지 자신이 인기가 있어야 하는 당위성에서 오는 자만심만 있을 뿐이지, 자신의 패배를 깨끗이 인정할 줄 알면서 자신의 능력의 부족함을 처절히 깨닫고 자신을 더 박차게 담글질 할려는 자부심과 승부근성은 결코 없는 정치가이다. 그가 지난 2002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이유도 알고 보면, 자신이 생각했던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자 급기야는 당황해서 노후보에게 촌스런 싸움을 걸어오는 작태에서도 드러난다. 이건 시기심에 다를 바 아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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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0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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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부족했다=정치는 오로지 국민만을 향해야 한다는 마음이 부족했다라고 생각해도 될까요?이재명 대표의 말입니다만.

  • 이지튀르 작성자
    2022.09.0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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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미는정신병

    솔직히, 2017년 조기 대선 때 이재명의 조급함이 좀 심했지 싶어요. 그러니, 문재인의 아들을 걸고 넘어지며 촌스런 싸움을 걸었잖아요. 또한  '혜경궁 김씨'와 관련되어 미온적이 대처도 한몫 했구요, 그것들이 빌미가 되어 문빠들이 등진 요인이기도 합니다. 어차피, 그때 당시 문재인 후보를 꺾을 수 없다는  냉정한 판단이 섰다면 절대로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었지 말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재명 대표는 슬기롭지 못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도 그걸 후회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 2022.09.06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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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튀르

    네 저도 그 때 그 손가혁 때문에 이재명 대표 많이 싫어했습니다.그 손가혁들이 좌표 찍고 몰려다니면서 패악질하는 걸 저지하지 않아서 욕도 많이 했습니다.성숙하지 못했었죠.참 웃긴 게 그 때 이재명 지지자들이 한 짓을 지난 민주당 경선 때 똑같이 당했습니다.근데 이재명 대표가 손가혁 손절하고 반성하는 모습 보고 아 이사람은 본인 잘못을 반성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지지하게 됐고요.암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이지튀르 작성자
    2022.09.0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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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미는정신병

    그러한 케이스가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 때 고스란히 재현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니, 이낙연이 몰락한 거구요.

     

    이재명과 이낙연의 큰 차이는 선거에서 낙선한 경험의 유무이다. 이재명은 선거에서 두 번 낙선한 경험이 있지만 이낙연은 전무하다. 그렇기에 이낙연은 자신이 하는 방식이 옳은 줄 착각했다. 아무리 참모들이 당선을 위해 잘못된 길로 가더라도 리더는 중심을 잡고 옳은 길로 선도해야 한다. 근데 이낙연은 그러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는 선거에서 패배의 교훈을 몰랐으니 말이다. 이낙연은 호남에서 치룬 선거(국회의원과 전남지사)를 제외하면(솔직히, 호남은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곳이기에 의미가 없다), 서울 종로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게 유일하다. 이것도 국무총리를 역임한 프리미엄과 함께 민주당이 미통당보다 여론이 앞서는 형국에서 치룬 선거라 유리하게 작용했다. 그러니까, 이낙연은 자신을 위험(불리함)에 노출시켜 단련된 바가 전혀 없는 정치인이었다. 그저 꽃길만 순탄하게 걷다가 성공(승리)에만 도취되었으니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자신이 뭘 잘못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정무감각을 보여줬다.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그는 그걸 여실히 보여주는 과정이었다. 노무현과 이재명, 추미애처럼 위험(기득권에 맞서는 불리함)에 자신을 노출시켜 단련해야 하는 데, 두리뭉실하게 정치력을 펼치니 잘 될 턱이 있겠는가. 차라리, 국힘당에서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키우며 호남에서 정치력을 발휘했으면 국힘당에서 각광받는 후보가 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