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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2.12.0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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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https://itssa.co.kr/1639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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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느 정도 야구에 조예가 있고, 특히나 다저스 야구를 지속적으로 지켜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후안 토리비오와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MLB에서 인정한 전문가의 견해이기도 해서 이를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글을 짧게 언급하고 내 생각도 펼쳐보려 한다.

1. 다저스는 현재 "선발투수"와 "유격수"를 필요로 한다.

너무나 맞는 말이다. 먼저 현재 로스터로 구성한 내년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기대치는 올 시즌 중 커쇼와 뷸러가 부상으로 무너진 상황, 딱 그 정도다. 다저스 선수들을 무시해서가 아니다. 그들의 실력과 잠재력을 익히 알고 있지만 올해에도 사실상 낮은 연봉의 선수들이 캐리했기에 망정이지 이름값으로만 나열하면 최근의 다저스 선발 라인업에 비해서 무게가 무겁지 않았다는게 사실이다.

2013~2022년 선발 로테이션(선발등판 횟수 순, 팀 내 탑 3명(bWAR 기준)은 굵은 글씨로 처리.)

2013년: 클레이튼 커쇼 - 류현진 - 잭 그레인키 - 크리스 카푸아노 - 리키 놀라스코

2014년: 잭 그레인키 - 댄 해런 - 클레이튼 커쇼 - 류현진 - 조시 베켓

2015년: 클레이튼 커쇼 - 잭 그레인키 - 브렛 앤더슨 - 마이크 볼싱어 - 알렉스 우드

2016년: 마에다 켄타 - 스캇 캐즈미어 - 클레이튼 커쇼 - 훌리오 우리아스 - 로스 스트리플링

2017년: 클레이튼 커쇼 - 알렉스 우드 - 리치 힐 - 마에다 켄타 - 류현진

2018년: 알렉스 우드 - 클레이튼 커쇼 - 리치 힐 - 워커 뷸러 - 로스 스트리플링

2019년: 워커 뷸러 - 류현진 - 클레이튼 커쇼 - 마에다 켄타 - 로스 스트리플링

2020년: 클레이튼 커쇼 - 더스틴 메이 - 훌리오 우리아스 - 워커 뷸러 - 토니 곤솔린

2021년: 워커 뷸러 - 훌리오 우리아스 - 클레이튼 커쇼 - 트레어 바우어 - 토니 곤솔린 * 맥스 슈어저는 중간에 트레이드로 입단.

2022년: 훌리오 우리아스 - 타일러 앤더슨 - 토니 곤솔린 - 클레이튼 커쇼 - 앤드류 히니

2023년 선발 로테이션(현재): 훌리오 우리아스 - 토니 곤솔린 - 클레이튼 커쇼 - 더스틴 메이 - 라이언 페피오

2010년대에 커쇼가 했던 역할을 이제는 우리아스가 해줘야 한다. 다저스가 우리아스를 장기계약으로 잡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2010년대 커쇼가 있어서 다저스가 서부지구의 패왕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아스가 2020년대 다저스의 에이스로 있어줘야 한다. 물론 커쇼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우리아스가 따라가기에는 너무나 버거운 것이 현실이지만 우리아스도 이제 200이닝을 꾸준히 먹어주는 이닝이터로 성장해줘야 한다. 아직까지 단 한 번의 200이닝 시즌이 없다는 것은 우리아스의 커리어 평가에서 분명 마이너스 요소다. 올해에도 130이닝 소화에 그친 곤솔린, 매년 연례행사인 부상으로 정규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커쇼, 단 한 번도 시즌 100이닝 이상을 던져본 적이 없는 메이나 페피오에게 시즌 에이스급 피칭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과분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유격수 부분도 걱정이 크다. 물론 유격수가 꼭 공격을 잘해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다저스는 이미 시거와 터너를 통해 공격력이 좋은 유격수가 주는 달콤함을 맛본 상태다. 과연 럭스가 보여준 공수 퍼포먼스로 내년 유격수를 만족할 수 있을까? 차라리 선발은 잠재력이 높은 선수들이 넘쳐나기라도 하지 유격수 자리는 당장 콜업해서 쓸 유망주가 없다. 대형 FA를 영입한다면 선발보다 유격수가 가장 먼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트레이 터너는 필리스와 진하게 링크되고 있으니 다저스가 잡을 수는 없을 것 같고, 코레아는 당연히 영입해서는 안되니 남은 선수들 중 보가츠와 스완슨에게 적극적으로 대쉬를 해야 한다고 본다.

2. 트레이드 칩

대형 선수를 영입하는 방법이 꼭 FA만 있는 건 아니다. 바로 트레이드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다만 트레이드도 구단이 보유한 자금, 선수 또는 드래프트 권리 등등을 내줘야 하는만큼 리스크가 있는건 마찬가지이다. 트레이드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지경이었던 벨린저는 논텐더, 그나마 공격 툴이 있었던 리오스도 논텐더가 된 상황에서 토리비오는 다저스가 가진 강력한 트레이드 칩으로 "마이클 부시"를 언급했다. 나도 부시를 현재 로스터 구성 상 쓸 수 없다면 차라리 트레이드 칩으로 활용해 구단이 필요한 수준급 선수를 데려오는 데 사용했으면 어떨까 싶다. 부시가 유격수를 볼 수 있는 자원도 아니고 2루에도 상황에 따라 먼시, 베츠, 바르가스가 볼 수 있는만큼 부시의 순위는 밑이다. 부시가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한 정도라면 분명 타팀에서 긁어볼만한 자원으로 충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부시 카드를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팀에 큰 이득이 될 것이라고 본다.

3. 유망주의 힘이 필요할 때.

다저스는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순위를 경쟁하는 탑급 유망주들이 많은 편이다. 그 중 타자쪽에서 미겔 바르가스와 제임스 아웃맨, 투수에서 바비 밀러와 개빈 스톤은 내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다. 이미 바르가스와 아웃맨은 메이저리그 경험치를 먹은 상황이고 밀러와 스톤은 건강과 성적이 유지된다면 내년 더블헤더, 선발라인업의 공백 혹은 확장로스터 시기에 콜업이 유력하다. 다저스는 예전에도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만한 유망주를 숱한 트레이드 구애에도 끝까지 지켜서 결국 데뷔시킨 사례가 있다. 바로 커쇼와 뷸러다. 현재는 밀러가 그 위치에 있고, 그만큼 타팀에서도 밀러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내 개인적으로는 밀러보다는 스톤이 더 끌리긴 하지만 이들이 콜업되어 판타지스타처럼 다저스 팬들을 매료시킨다면 2024년 선발 로테이션 구상에도 청신호가 켜진다.

4. 룰5 드래프트에 대한 걱정? 없다.

현재 다저스가 룰5 드래프트에 올린 유망주들 중 가장 높은 유망주 랭킹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외야수 호세 라모스다. 하지만 타팀에서 라모스를 데려갈 일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이는게 라모스는 아직 21세로 어리고 트리플A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머지 룰5 드래프트 대상 유망주들도 전부 평가점수가 낮거나 트리플A를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만에 하나 타팀으로 이적한다 하더라도 다저스에는 큰 피해가 없다.

5. 그래서, 다저스는 내년 시즌에도 큰 지출을 감수할 것인가?

놀랍게도 현재 다저스의 선수단 연봉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연봉조정기간 선수들의 연봉과 최저연봉을 제외하고 120M 수준이다. 팬그랩스에서 예상한 연봉조정기간 선수들의 예상 연봉과 베이스볼 레퍼런스가 추산한 최저연봉 합계를 더하면 약 170M 정도가 된다. 내년 사치세 기준이 230M인 점을 생각하면 연봉 여유금액은 현재 60M 정도인 셈이다. 이 정도면 대형 FA 선수 2명 정도를 살 수 있는 금액이다. 예를 들면 디그롬에게 40M, 보가츠에게 20M을 주면 딱 60M이고, 아니면 로돈과 보가츠 영입에 각각 25M씩 쓰고 남은 10M으로 좋은 불펜 하나 영입하면 된다.

다저스는 현재 내년에 미칠 예정인 파드레스,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D-백스, 저지 영입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전통의 라이벌인 자이언츠의 위협을 받고 있다(로키스는 미안하지만 구단주 먼저 바꾸고 나서 경쟁에 끼자). 즉 돈을 안쓰면 자칫 내년 시즌에 근 10년간 겪지 않았던 굴욕을 맛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구단에게 가장 좋은 것은 돈을 적게 쓰고 최고의 성적을 올리는 것이겠지만 다저스는 현재 "왕조를 건설"하는게 목표지 가끔 지구 1위를 하는게 목표가 아니기 때문에 전 세계의 다저스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라도 사치세 라인에 근접하는 수준의 지출은 반드시 필요하다. 꼭 적재적소에 맞는 영입으로 알찬 소비를 하길 바란다.

LA다저스, 아스날 팬입니다.

꼴페미가 전부 멸망해도 민주진영에 아무런 피해도 없거니와 이 지구의 평화에 유익이 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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