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2/3을 내륙 분지인 대구에서 보냈던 탓에, 크게 자연재해가 무서운 줄 모르고 살았습니다.
기껏해야 대구를 가로지르는 신천 수위가 차올라서 신천변에 물이 가득차서 무섭고 거칠게 흐르는 모습을 본 게 전부였네요.
그러나 살면서 딱 한 번 태풍 매미 때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한 경험을 했었습니다.
평소 자연재해가 없으니 태풍 이야기에도 딱히 무서운 줄 모르고 성서 계대 쪽으로 가서 놀다가, 집(상인동 쪽)으로 오는 중이었는데..
성서로 갈 때만 해도 별 일 없었는데.. 실내에서 놀다가 밖에 나왔더니 그 넓은 성서 길바닥(당시만 해도 지금보다 더 황량한 평지/달성습지 였습니다.)에 물이 차올랐더군요.
바퀴가 살짝 잠긴 택시를 타고 유천교 쪽으로 나와서 내렸는데, 내리자마자 칼바람/비바람이 온몸을 휘감으면서 너무 놀라서 우산을 펼쳤는데,
펼치자 마자 우산이 뒤집어 지고, 걸음을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맞바람이 쳐서..ㅎㅎ
집에 한참 걸려서 들어왔는데(유천교 쪽은 복개천 때문인지 물에 잠기진 않았더군요.), 어쩌다 보니 지금도 무용담처럼 되었네요.
결혼을 하고 구미로 이사를 오면서 낙동강 바로 옆으로 이사했더니,
수해가 날 때마다 낙동강이 둔치를 집어 삼키고 뚝방길(강변대로)을 간당간당하게 차오를 정도로 물이 위험해지는 걸 가끔 목격합니다.
지대가 조금이라도 높은 곳에 집이 있는 것도, 작은 복이라면 복인 것 같습니다.
내일 아들 학교가 휴교가 되었는데, 저는 자영업이라서 일단은 출근합니다만.. 일이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댓글 3
댓글쓰기매미보다 강력할 것으로 예상된답니다. 대비 철저하게 하세요. 각자도생의 시대 아닙니까?
비슷한것 같아요
https://zoom.earth/storms/hinnamnor-2022/
제 처갓집은 곽상도 입니다......ㅋ
개노답 트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