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가끔은 입에도 못 담을 욕을 내 마음 속으로 하면서 누군가를 원망할 때도 있다.
근데, 일베가 왜 일베야? 메갈 워마드가 왜 메갈 워마드야?
✅ 난 사춘기 때, 사촌 누나가 노출이 심한 옷 입고 있는 걸 보고 설레어 본 적 있거든.
그. 러. 나. 그게 설렘으로 끝나지 않고, 자기 누나 혹은 여동생이라며 게시판에다 몰래 사진 찍어 올리면서 '하고 싶다'고 쓰면 일베가 되는 거야.
생산적인 토론이나 비판이 아니라 '부모님 안부'를 묻기 시작하면 그냥 일베가 되는 거야.
✅ 여권 신장 좋지. 양성 평등 좋다고.
그런데 길바닥에 나와서는 애기들도 다 듣는 곳에서 '뭘봐 씨발', '웃어, 분위기 좆창내지 말고' 이런 구호 외치고 앉았으면 그냥 여일베 되는 거야.
심지어 얘네는 자기들 봐달라고 집회하면서 지나가다가 쳐다보니, 쪼르르 쫓아와서는 '야이 개새끼야 왜 쳐다봐' 이러더라?
✅ 문재인 대통령 비판 좋지. 나도 우리 집 자체가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던 문정부 당시 부동산 정책 때문에 완벽하게 '개망'했어.
내 부모님은 두 분 모두 '문재인' 이름 뜨면 이를 갈아. 이건 진영 문제를 넘어 실제 삶의 문제야. 그래서 난 거기에 어떤 옹호도 하기 힘들어.
또 모든 걸 떠나 정권을 딸랑 5년 만에 막장 중의 막장 새끼한테 넘겨준 것... 이게 비판 받지 않을 수 있는 일이야?
심지어 비난도 난 좋아. 비난을 왜 못해. 건전한 비판만 있는게 게시판 문화도 아니잖아.
그렇지만, 거기에 대고 2찍 개막장 새끼들 하는 소리 마냥 '문재앙', '문재인 XXX' 등등 개쌍욕 하면 어쩌자는 거야...;
'안정권' 하고 우린 다르잖아? 안 그래?
제발 다들 정도를 지키자. 선을 넘지마.
커뮤니티 주인장이 사재 털어 만들어준 이 놀이터를 이용자인 우리 스스로 망치지 말자.
난 이 곳이 너무 소중하고 우리 진영의 큰 놀이터가 되면 좋겠다.
지금은 결이 서로 다르다며 배척하지만, 언젠가는 다같이 모여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면 좋겠다는 말이야.
읽어줘서 고마워.
그리고 오늘 집회 온 얼굴을 모르는 나의 동지들 모두 너무 고맙고 사랑해.
그럼 다들 푹 쉬도록.
댓글 16
댓글쓰기좋다 이런접근 아주 설득력있고 이해가갑니다
너같은 딴베 색이들의 특징이 뭔지알아?
글을 존내길게써 근데 개소리야 무지성으로 욕하는사람없어 잇싸만큼 팩트로 친절하게 까주는곳도 드물다
뭐케 씨게 이야기하노
일단 내생각이랑 다르긴 하지만 나는 이런글 좋아함
비판은 옳고 비난은 나쁜거다 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긴한데 그런 경우가 많더라고
처음에는 잘못됐다고 비판을 하다가 그게 반영되지 않으면 점점 격해져서 그게 비난이 된다고 보는 입장이라 나는 저런게 이해가 되거든
물론 지켜야할 선이라는게 있긴해
내 기준은 그래 문재인 ㄱ샊이 ㅅㅂ놈 등등 욕까진 괜찮다 보는 입장이고 구속돼라 죽어라 등등의 저주나 악담은 선넘는거라 보는 입장임
따봉이랑 역따 반반 가까이 나오는거 굉장히 드문데 읽다보니 이런글도 괜찮네
좋은글이네요.
다시 한번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공감합니다
마 그땐 일베가 되는거야!!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