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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상만
EastSideStory
2023.09.03 21:32  (수정 09.0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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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https://itssa.co.kr/6167450

https://youtu.be/AG9aLSrJSmc?si=2Ngh_EQWXK_CJopv

 

사랑의 끝

 

비로 흐려진 흑백의 공항 

우산을 버리고 코트를 벗는다.

은빛 날개가 소리를 내며 달리기 시작하면

창을 따라 부셔지는 사랑의 물방울 조각들

 

당신의 고독 그 정결함에 마음을 빼앗겨

미친 듯 바랐던 그 기억

초저녁 봄

빛의 여름

끊겨버린 필름

 

모든 걸 덮어버린 구름 위

고요함에 휩싸여 있으려 해

엉망진창 색칠공부 같은 저 거리도

곧 꽃잎으로 물 들어 가겠지

지금은 그저 봄이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을 뿐

세상 끝에서

 

뜨거워진 햇살 힘 없는 뒷모습 멍하니 서 있었어

뺨을 따라 흐르는 땀을 닦으며 걸음을 내딛으면

가슴속 상처에서 석양빛이 넘쳐 흘러

삐걱거리는 열차를 뒤쫒아

 

붉게 잠긴 푸름이 번져

밤이 깊어지고 별빛이 쏟아졌지

 

돌아갈 티켓을 찢어버릴 패기도

사랑만으로 살아갈 용기도 없어

엉망진창 색칠공부 같던 내 인생이

꽃잎으로 물들어가던 그 여름

지금은 그저 봄이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을 뿐

세상 끝에서

 

지금도 당신은 세상에 있을리 없는 빚 좋은 술을 찾고 있을까

여린 마음을 돌처럼 단단히 바꾸어가면서까지

비를 건뎌내는 꽃이 될 거라 말하는 건가

 

엉망진창 꼴 사나운 색칠공부 같은 저 거리조차

꽃잎으로 물들어가려 하는데

지금은 그저 봄이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을 뿐

얕은 꿈 취하지 못하는 당신처럼

목적지도 이유도 없는 외로움을 친구 삼아

 

gifsf.com_0003.gif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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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03 22:21
    베스트

    기린지 오랜만에 듣네요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