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유출돼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하던 부처님 진신사리와 고려 시대 스님들의 사리가 양주 회암사지로 돌아왔습니다.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온 것입니다. 너무나 감격스럽습니다.

그동안 사리 환수를 위해 그동안 노력을 기울여주신 대한불교 조계종, 국가유산 청 관계자와 전문가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이번 사리 환수 건에 대해 지난 2009년부터 사리 환수 노력이 지속됐지만 진전이 없었다가 지난해 4월 김건희 여사의 보스턴미술관 방문을 계기로 상황이 반전됐다며 마치 이 모든 일이 김 여사의 공적으로 성사된 것 마냥 홍보하고 있습니다.

김 여사는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으로 152일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캄보디아 정상 오찬 때 은근슬쩍 나타나더니 이제는 양주 회암사지 사리 환수가 김 여사의 공적이라니 말도 안 됩니다. 이는 수년간 사리 반환을 주도한 분들께 큰 결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는 김 여사 공식 활동의 명분을 주고 부도덕한 일에 얽혀있는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윤석열 정부가 의도적으로 성과 부풀리기를 하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일제강점기와 그 이후 시기에 우리나라에서 약탈된 문화유산 환수에 참여해왔습니다. 실제로 문정왕후 어보와 독일 오틸리엔 수도원이 소장하고 있던 전북 익산 호적대장 등을 환수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해 이를 우리나라로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해외에 유출된 우리 문화유산은 약 21만 점이나 있는데 환수는 고작 0.5%밖에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민주당 개혁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이고, 가장 먼저 해외 약탈 문화재 환수 법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민족의 자주성을 바로 세우는 일고 친일잔재를 청산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제 조선총독부와 친일파들에 의해 유출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국가유산)을 되찾아 오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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