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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2.09.2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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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청년 정치 관련한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 '가랑비 옷 젖듯이'가 보수 심리전과 여론전의 중요한 포인트인 이유

 

- 많은 분들이 물어보셨던 '과거 MB 지지자에서 어떻게 민주당 지지자'로 변하게 되었는지

(굉장히 많은 계기들이 복잡하게 얽혀있기에 여전히 변화 과정을 돌아보며 정리 중입니다)

 

- '포스트 트루스(탈진실의 시대)'에 팩트, 진정성, 당위만 앞세우다간 필패한다고 보는 이유

 

- 586꼰대론과 청년 정치에 대한 생각

 

- 윤석열 정부의 공허한 자유가 문제인 이유

 

- 현실 정치 못지않게 중요한 '프레임 전쟁', '문화 전쟁'에 대한 생각 등

 

분량상 생략된 내용들도 꽤 많지만 제 고민과 향후 계획은 대략 전달했다고 봅니다.

 

--- 일부 내용 ---

 

-보수에서 진보 성향으로 바뀐 이유는

 

온라인 커뮤니티 속 내적 욕망, 정서적 일체감 등이 성향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정치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정치를 유머로 소비할 수 있도록 한다. 유머를 정치에 한 방울씩 떨어뜨리는 것이다. 

당시 ‘이명박은 경제 대통령’이라는 말과 그의 성공 신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그에게 빠졌다. 

 

또 학창 시절 신림동에서 용산으로 이사를 했는데 그 지역 친구들은 집값, 재개발 얘기를 하며 프로게이머라는 제 꿈을 무시하기도 했다. 그때 ‘강한 사람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돈 많고, 권력이 있는 그런 사람을 보면 정서적 일체감이 생겨 그 사람을 지지하게 되고 대리만족을 느낀다. 이런 게 복합적으로 얽혀 보수층을 지지하게 된 것 같다. 그러다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서면서부터 환상이 깨졌고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의 얘기를 알게 되니 변하기 시작했다. 

 

그분이 과거에 돈을 굉장히 많이 벌던 분인데 ‘재산은 내 게 아니다’고 말하며 직원들에게 돈을 나눠주고 민주화 운동을 하던 분들에게 집을 해드리며 빚더미에 앉게 되셨다. 

제가 돈과 권력 같은 껍데기만 추구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을 아버지와 함께 뵌 적이 있었는데 허름한 옷을 입은 그분께 아버지가 달려나가서 깍듯이 모셨던 게 기억난다.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며 정치에 관한 책을 자세히 읽다 보니 서서히 변하게 됐다.

 

-민주당이 ‘온라인 커뮤니티 싸움’에서 밀린다는 생각을 한 이유는

 

강연을 하기 위해 학교를 수십 군데 다니며 느낀 건 정치인을 조롱하는 밈이 ‘놀이문화’가 돼 있었다는 거다. 온라인 커뮤니티가 그만큼 강력한 힘을 지닌 거다. 그러다 보니 학교 내에서 문제의식을 지닌 학생이 있어도 직접 친구들 사이에서 얘기를 못 한다. 

 

따돌림을 당할 수도 있고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는 때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건 문화의 싸움이라고 본다. 문화전쟁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다. 지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유머 글과 생활 소식 등 다양한 얘기가 나와 있는데 민주당에 대한 얘기는 거의 없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만 해도 디지털 쪽 관심이 많아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에서) 앞서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때 성공에 안주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프레임 전쟁’에서 지금은 뒤처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싸움에서 밀리는 거다. 전반적 상황에 대해 사실과 당위, 진정성만 앞세우는 건 필패할 수밖에 없다. 지금은 포스트트루스(post truth·탈진실) 시대라고 하는데 그 안에서 절대 이길 수 없는 싸움을 민주당이 하는 거다. 

 

각자의 진정성, 각자의 사실이 있는데 정치 무관심층은 이에 관심이 없다. 그분들을 설득하기 위한 전략과 전술을 정교하게 세팅해야 한다.

현재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크게 갖고 있어 앞으로는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황희두에게 ‘정치’란

 

‘총칼 없는 전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대를 말살시키자는 게 아니고 대화와 타협으로 서로 공존할 수 있는 걸 보여주고 동시에 약자들의 버팀목이 돼 주는 역할을 하는 게 정치다. 

 

강자들, 가진 자들 처지에서는 정치가 없어도 벼랑 끝에 몰릴 일이 크게 없지만 이번 반지하 폭우 피해 등을 보면 결국 위기 상황에서 약자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다. 그분들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은 반드시 필요하다. 

 

자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책임 없는 자유만 얘기하면 피해는 약자들에게 간다.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책임 없는 자유 같은 것만 대변되는 것 같다. 다른 당과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토론하며 사회를 한 층 더 변화시켜야 한다. 앞으로 디지털 시대의 민주주의 위기를 막기 위해 계속 공부하고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깨어 있는 시민의 범위를 넓혀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현실정치도 중요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프레임 전쟁’, 문화전쟁은 현실정치의 역할로만은 부족하다. 제 위치에서 청년과 기성세대의 가교로서 활동할 거고 당내 자유의 가치를 되살릴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다.

 

---

 

이외로도 '리버럴'의 가치를 되살리고자 하는 이유, 인간의 욕망을 무시해선 안 되는 이유, 게임과 정치 전략의 비슷한 점 등은

더 공부하고 잘 정리해서 차차 전달 드릴 예정입니다.

 

시간 나시는 분들은 편하게 읽어봐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17

댓글쓰기
  • 2022.09.2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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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두님 얘기하는거 들어보면 정말공부많이하는 사람이란게 느껴집니다 항상 화이팅요

  • 황희두 작성자
    2022.09.29 14:24
    베스트
    @굿타이거 뒤늦게 공부를 시작해 많이 부족하지만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022.09.2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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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희두 이사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황희두 작성자
    2022.09.29 14:24
    베스트
    @막내야 항상 감사합니다
  • 2022.09.29 14:18
    베스트

    진보 청년 정치인 황희두 이사님~ 든든합니다~~

     

  • 황희두 작성자
    2022.09.29 14:24
    베스트
    @선희 더 노력하겠습니다!
  • 2022.09.29 14:42
    베스트

    존잘러. 청정구역 내 외모서열 1위 키서열 5위

  • 황희두 작성자
    2022.09.29 16:02
    베스트
    @저널리즘M대박 키서열ㅋㅋㅋ
  • 2022.09.29 14:49
    베스트

    민주당 페미세력들 동태 알고 있음?

  • 2022.09.29 14:51
    베스트
    @전나꼼수키즈

    온라인 프레임에서 발리는게 페미 때문인데 원인해결 안하고 변화구만 던진다고 해결이 되나

  • 황희두 작성자
    2022.09.29 16:03
    베스트
    @전나꼼수키즈 잠재적 가해자, 각종 검열, 정치적 올바름 등 문제제기를 하는 중입니다. 변화구만 던지자는 건 당연히 아니구요. 페미니즘 관련 국힘측 앞뒤다른 태도도 계속 알려야한다고 봅니다.
  • 2022.09.29 14:59
    베스트

    오우 희두님 든든하구만!! 파이팅!

  • 황희두 작성자
    2022.09.29 16:03
    베스트
    @좃선일보 감사합니다!
  • FJC
    2022.09.29 15:07
    베스트

    삭제한 댓글입니다.

  • 황희두 작성자
    2022.09.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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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JC 아이고 아닙니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목소리 내겠습니다
  • 2022.09.2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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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에 책나눔 잘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 2022.09.29 16:40
    베스트

    민주당은 빨리 온라인 대책부서 만들어 황희두에게 맡기기를..

    건희, 건진, 신천지, 낙엽이 똥파리 부대에게 대선때 철저하게 당했는데 아직도 자각이 없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