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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2.09.1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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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블랙하우스>는 2018년 1월부터 8월까지 김어준이 진행한 SBS프로그램입니다. 김어준이 진행한 최초이자 마지막 지상파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블루하우스, 즉 청와대를 패러디해 블랙하우스, 즉 흑와대로 이름을 정했다고 했습니다. 나름 괜찮은 시청율을 기록했지만 <블랙하우스>는 8개월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하지만 진짜 블랙하우스는 문을 닫지 않았습니다. 김어준은 <블랙하우스> 첫 방송의 주인공으로 양정철을 선택했습니다. 양정철은 김어준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끝나면 그때가서, 그 전에 계획을 세워서, 그때가서 뭔가 시작할 거라고, 그 전까지는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양정철은 한 달 뒤 북콘서트를 열었습니다. 북콘서트는 정치인이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는 뜻 입니다. 양정철은 또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고 천연덕스럽게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김어준도 속고(?) 우리도 속았습니다.

 

아무 것도 않는다던 양정철은 1년 뒤 민주연구원장이 됐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윤석열은 검찰총장이 됐습니다. 그리고 조국대전이 발발했습니다. 윤석열을 추천한 양정철과 조국대전은 아무런 관계없을까요? 이 의문으로부터 블랙하우스의 블랙히스토리가 시작됩니다.

 

2. 은밀한 만남

 

2019년 국회 청문회에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윤석열에게 “대통령의 복심이자 최측근 인사인 양정철 원장과 올해 4월 만난 게 사실인가”라고 물었습니다. 윤석열은 “그렇지 않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주광덕이 “그러면 양 원장을 만난 사실 자체가 없다는 건가”라고 묻자, 윤석열은 “4월에 만난 적은 없다”며 "수첩에다가 적어놓고 만나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나. 연초 1·2월 정도에 만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청문회에서 윤석열은 양정철을 처음 만난 건 2015년이라고 했습니다. 윤석열은 “당시 가까운 선배가 주말에 서울 올라오면 한 번 얼굴을 보자고 해서 식사 장소에 나갔더니 그분(양정철)이 나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양 원장의 인재영입 제안이 있었냐’는 물음에는 “저는 당시 정치에 소질이 없고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양정철에게 말했다고 했습니다. 윤석열은 이어 “이후에도 (양 원장이) 출마하라는 얘기를 간곡하게 했는데 저는 거절을 했다. 2016년 고검 검사로 있을 때 공직 사퇴 기한이 있었던 것 같은 당시에, 몇 차례 전화가 왔었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없냐’고 묻길래, 저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얘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의 증언에 따르면 양정철을 처음 만난 건 2015년입니다. 양정철은 윤석열을 민주당에 영입하기 위해 윤석열을 만났고 윤석열은 거절했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2019년 초 윤석열을 다시 만나 검찰총장을 제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왜 양정철은 윤석열에게 집착했을까요? 지금 윤석열의 기괴한 행태를 고려하면 양정철의 집착은 미스터리입니다. 윤석열에겐 우리가 알 수 없는 마력이라도 있는 것 일까요?

 

김용민 목사는 "제가 취재한 증언에 따르면, 강력한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되던 윤석열 씨가 양정철 씨와 회동할 무렵에 주진우 기자도 그 자리에 합석했습니다. 양 씨가 윤 씨를 (언론보도 외에는) 잘 모르던 시기였기에 주진우 기자가 두 사람을 소개해준 것으로 해석됩니다. 증언에 따르면, 총 4명이 있었던 이 자리에서 주진우 기자는 윤석열 씨에게 ‘형’으로 호칭하며 양 씨에게 반농담조의 충성맹세를 요구했습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검언유착' 의혹을 언론에 처음 제보한 이른바 <제보자X>는 (윤석열과 주진우는) "친분을 넘어 이미 '사랑과 집착의 관계'"라며 "그 권력을 이용해 (본인의) 총선 공천을 시도했고, 윤석열의 비선 노릇을 자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제보자X>는 주진우가 양정철, 윤석열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석열이형, 지금부터 양원장님께 충성 맹세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니다.

 

윤석열과 김용민 목사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라면 2019년 초에 양정철(feat 주진우)은 윤석열을 만나 검찰총장 제의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양정철은 2015년부터 윤석열을 알고 있었는데 왜 주진우를 대동한 것 일까요? 그 이유는 청문회 과정에서 밝혀집니다.

 

3. 훌륭한 인격자

 

주진우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석열 장모의 사기사건 의혹과 관련해 "제가 이 문제에 대해 깊게 취재해 봤는데 신빙성이 하나도 없구요", "문제 제기를 한 사람은 벌금 1000만 원 유죄 확정을 받았어요"라고 했습니다. 주진우는 정대택씨의 증언을 신빙성이 '하나도'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훗날 <서울의소리>와 <열린공감TV>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보도했습니다. 왜 똑같은 팩트에 대해 전혀 다른 결론에 도달했을요? 양정철에게 '충성맹세'을 했기 때문일 것 입니다.

 

주진우는 김건희가 '휼륭한 인격자'고, 윤석열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황교안이 '탈탈 털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검증된 것'이라고 쉴드를 쳤습니다. 주진우가 진짜로 '깊게 취재'했다면(얕게 취재했어도) 결코 이런 주장을 할 수 없었을 것 입니다. 전혀 취재하지 않았거나 고의적으로 은폐한 것 입니다. 전자건 후자건 '진보스피커'의 자격이 없습니다.

 

윤석열은 2018년 11월경 중앙일보 홍석현 사주를 만났습니다. 추미애 전 장관은 "2018년 11월께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 중이던 윤 총장이 사건 관계자이자 JTBC의 실질 사주 홍 회장을 만나 공정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부적절한 교류를 했다"고 징계했습니다. 

 

뉴스타파는 '지난 2018년 11월 하순의 어느 밤 11시쯤, 서울 인사동의 한 술집에 윤석열 검찰총장,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 나타났다'고 '잠시 뒤 홍석현 회장이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술집 주인은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석열이는 혼자 오고... 기사하고 자기 차 타고 왔대. 기사는 차에서 기다리고. 홍석현은 점 보는 애 있어. 사주팔자하는 애. 걔하고 같이 왔더라고. 그러니까 세 사람이지, 그 점술가까지 해서”라고 증언했습니다. 윤석열의 무속중독은 중증입니다.

 

윤석열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홍석현과 회동 직후 양정철을 만났고, 이 자리에서 주진우는 '충성맹세'를 요구한 것 입니다. 아마도 이 자리에서 검찰총장 지명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오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윤석열이 홍석현과 양정철(주진우)을 잇달아 만난 후 검찰총장에 임명됐습니다. 단지 우연일까요?

 

5. 조국의 강

 

조국 전 장관은 윤석열의 검찰총장 지명을 반대했다고 합니다. <한겨레신문> 김이택 기자는 윤석열 임명과 관련해 “박근혜 정권 시절 지방 고검에 좌천돼 있을 때 그를 처음 만나 총선 출마를 권유했던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추천이 결정적이었다는 게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공통적인 얘기”라고 했다. 그는 “사실 조국 민정수석만 해도 주변에서 특수통 검사 출신을 총장으로 시켜선 안 된다는 말을 하도 많이 해서 다른 후보를 염두에 뒀는데, 그게 봉욱 전 대검차장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윤석열은 조국의 법무부장관 지명을 격렬히 반대했습니다. 윤석열이 조국 법무장관을 반대한 것은 단지 개인적인 원한 때문일까요?

 

2019년말 김어준은 유시민 작가와의 대담에서 윤석열은 "권력과 돈에 빌붙는 타입"이 아니며 "저는 윤석열 총장을 신뢰해요. 애초 이 (조국)수사의 출발은 충정(에서) 시작한 거라는 걸 의심하지 않아요. 윤 총장이 강직한 검사인 건 맞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조국 수사가 '충정'이라면 문 대통령을 위해 조국을 수사했다는 뜻 입니다. 김어준은 조국 전 장관이 문제가 있다고 이미 결론을 내린 것 입니다.

 

과연 조국 수사가 문 대통령을 위한 일이었을까요? 윤석열은 사모펀드 의혹 때문에 조국 장관 지명을 반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경심 교수 재판에서 사모펀드 의혹은 무죄가 확정됐습니다. 사모펀드 의혹은 사기였습니다. 애초부터 윤석열은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조국을 반대한 것 입니다.

 

김어준의 주장처럼 조국 수사가 '충정'이었다면 조국의 혐의는 모두 사실이 었어야 합니다. 조국 수사 이전에 윤석열을 옹호한 것은 실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국 수사 이후에도 윤석열을 옹호했다면 더 이상 실수가 아닙니다. 김어준이 윤석열의 충정을 언급한 시점은 2019년 말입니다. 조국 전 장관은 사퇴했고, 서초동 촛불을 여의도로 이동한 시점입니다.(조국 사퇴 이후 <시사타파>와 <개국본>은 윤석열로 향하던 촛불민심을 검찰개혁이라는 명분 아래 여의도로 돌렸습니다. 이 문제는 추후에 집중 조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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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을 옹호한 것이 아니라 윤석열을 옹호한 것 입니다. 김어준이 조국보다 윤석열을 더 믿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양정철과의 특별한 관계 때문일 것 입니다. 김어준은 윤석열이 아니라 양정철을 '신뢰'한 것 입니다. 대체 김어준과 양정철은 어떤 관계였을까요? 2화 '파리의 세 남자'에서 두 사람의 은밀한 관계를 계속 추적하겠습니다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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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14 19:15
    베스트

    퐈이팅~~~

  • 2022.09.14 19:15
    베스트

    다시 정리해주셔서 잘봤습니다

  • 2022.09.14 19:23
    베스트

    아까 본방 들었는데, 음향이 많이 씹혀서 듣기 거북했습니다.

     

    마이크 시스템을 정비해야 할듯

  • 2022.09.14 19:24
    베스트

    좋은 내용 감솨~

     

    김어준은 내 마음에 2위, 역시 1위는 이동형.  그리고 0순위는 이동형님의 꽈추 ㅋㅋㅋ

     

    김어준이 실수를 했구나... 

  • 2022.09.1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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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원합니다.

  • 2022.09.14 19:35
    베스트

    용기에 박수를 👏👏👏

  • 2022.09.14 19:41
    베스트

    최한욱평론가tv를 보면 쓸데없이 멀끔한 비쥬얼과 맥락없이 난사대는 개그 드립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놀라운건 깔끔한 문장력입니다

    어제 방송 블랙하우스 지렸습니다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 최한욱TV 작성자
    2022.09.14 19:55
    베스트
    @홍콩오빠 쓸데없는 과찬 감사드립니다^^
  • 2022.09.1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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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보기로 잘 보았습니다. 2편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위에도 언급되었지만 마이크가 아쉽)

    좋은 컨텐츠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