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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4.03.07 09:07  (수정 03.0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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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1301513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나는 한때 이 나라 국민임을 뿌듯해 했다.

이명박근혜를 버틴 후 문재인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순간, 감격에 겨워 '그래...이게 나라지'라고 읊조렸다.

당선 후의 인사 정책을 보며, '그래...이 나라에 사람이 없는 게 아니었어 ㅠㅠ'라며 자랑스러웠고, 그가 하는 정치적 행보마다 '우리 인이 하고 싶은 거 다 해'라는 말에 공감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김정은과의 도보다리 회견에서는 정말로, 우리나라가 이제 정말 대륙과 육로로 연결되고, 이를 바탕으로 일류 선진국으로 나아가게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집권한지 얼마 되지 않아, 뭔가 이상하게 흘러가는 듯했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미투 열풍과, 이를 빌미삼아 등장한 페미를 앞세운 정치세력들...

그들은 대한민국 일반 여성들의 삶에는 관심없었다. 그저 같은 사상을 공유한 사람들끼리 친목질하며 공공의 자리를 만들고 나눠 갖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고, 대한민국의 존재하는(혹은 존재했던) 여성차별에 단 1%의 지분도 없는 20대, 30대 남성을 악마화하고 배제하였다.  여기에 조금이라도 반론을 제기하면 '2차 가해'라는 말로 '일베, 여혐충'으로 몰아갔다.

빨간 당에게는 찍소리 못하던 페미 운동가들은 만만한 민주당에 온갖 생떼를 썼으며, 등신같은 민주당은 하나하나 그들의 요구를 수용해 주며 충실한 숙주 노릇을 하였다.

남녀차별 시대에 꿀빨았던 민주당 늙다리와 586들은 자기들 세대에서 여성에게 느꼈던 부채의식을 2030 남성에게 전가하였고, 나라를 위해 젊은 시간을 헌신해도 '군무새, 군캉스'라는 조롱과 함께, 경찰공무원직, 소방직의 무조건적인 여성할당제에 밀려 젊은 한국 남성들은 페미들 말대로 '도태남'이 되어 갔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들 페미와 PC주의 세력이 두려워 아무 행동도 하지 못했다.
'절름발이 정책'이란 단어 하나에 꽂혀 장애인 비하 발언이니 사과하라는 정의당 의원에 말에, 군말없이 사과하는 민주당 의원을 보았다.
한때 존경했던, 정의를 외치며 책 팔아먹던 표창원마저 남녀갈등을 풀어보고자 만든 논의의 장에서 "지금까지 남자가 덕을 보았으니 이젠 남성 청년 여러분들이 좀 감내하셔라"라는 희대의 개소리를 짖어댔다.

등신같은 민주당 의원들은 스윗해지기 위해 스스로 그들의 숙주가 되거나 최대한 몸을 웅크렸다.
그들의 눈밖에 난 순간, 매장되는 건 순식간이었기 떄문이다.

그리고 이런 현상을 경계하는 김용민, 이동형, 이선옥 작가의 외침은 민주당에게 닿지 않았다.


이렇게 민주당은 무력해져 갔다.  너무나 참담했다. 

그 결과 2030 남성들은 민주당을 버리고 떠나갔고, 결국 이준석이 이 틈을 파고들어올 수 있는 빌미를 주었다.

거기에 더해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에 연달아 실패한 것도 모자라, LH공사 건에서는 위선의 극치를 보여줬다.
세월호 진상규명은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책임자는 처벌받지 않고 직을 보전하였다.

이게 문재인이 취임하면서 말했던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세상이었나?


모두 빨간 당과 윤석열을 열렬히 지지하는, 그리고 민주당을 경멸하고 문재인에게 욕하는 처가댁 식구들 앞에서,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 또한....심정적으로는 그들과 비슷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더 이상 내가 지지하던 민주당은 거기 없었다.

 

대선 패배 이후는 더 처참했다.
남성범죄자 때려잡는 일만 해왔던 비대위원장은 계속된 뻘짓으로 민주당을 더욱 수렁으로 몰아넣었고, 여기에 '민주당 청년 '이란 것들이 장단을 맞추기 시작했다.
평균적인 대한민국 청년들이 겪는 시련과 고통을 겪어보지 않은 자들이 민주당 주변에 얼씬거렸다는 이유만으로 특혜를 받아, 사사건건 이재명을 악마화했다.
남성에 대한 적개심만 가득 차 있는 능력없는 비대위원장의 곁에 붙어 기득권 수호에만 매달렸다.
그들은 더러운 입으로 공정과 정의를 외쳤으나, 그들의 행동은 탐욕과 위선으로 점철돼 있었다.

당원을 다독이고 당을 재정비해서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하는데, 내부총질과 방해세력 제거에만 몰두한 나머지 지선은 처참하게 패배했다. 당연한 결과였다.

이렇게 민주당은 몰락하는 줄 알았다.

 

...

 

그런데, 요즘 나는 신이 난다.

변해 가는 민주당의 모습에 신이 난다.

당원과 국민은 어찌되든 자기 자리만 지키려고 했던 쓰레기들이 분리수거 되어 가는 걸 보니 신이 난다.

저 윤석열과 제대로 싸우지 않고 이재명 때리기에만 혈안이 되었던 자들이 나가 떨어지는 걸 보니 신이 난다.

모든 남성을 성범죄자 취급하고, 젊은 남성들의 설 자리를 박탈하던 페미 의원이 꺾이는 걸 보니 신이 난다.

민주당의 주인인 당원을 우습게 보고 업신여겼던 자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는 걸 보니 신이 난다.

서슬 푸른 칼날을 업은 혁신 공천의 명분 아래, 민주당이 무서운 속도로 정화되고 있다.


이게...이게 내가 진정 보고 싶던 민주당이었다. 이거야말로 내가 오랫동안 바라고 바래 왔던 이재명 대표의 모습이었다.

민주당에 오만 정이 다 떨어진 나에게, '다시 한 번 믿어 볼까? ' 라는 희망이 생겼다. 

"우리들의 애타는 목소리가 이번에는 민주당에 닿을 수 있을까?" 라는 희망이 생겼다.


이렇게만...이렇게만 가면 좋겠다. 더도 바라지 않는다. 그저, 국민을 받드는 정치인... 국민의 뜻을 존중하지 않는 자들은 감히 정치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진정으로 민생을 위하고 국가의 발전을 위하는, 국민을 섬기는 자들만 정치를 하는...너무나도 당연한 바램이 실현되었으면 좋겠다.

 

민주당을 버리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이동형 작가와 김용민 목사의 말에 의지하며, 그래도 민주당이 바뀌기를 바라면서 참고 또 참아 낸 나 자신이 대견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윤석열이 탄핵되고,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그 날 난 다시 한 번, 이번에야말로 가슴벅차게 외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이게 나라지..." 라고.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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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3.07 09:13
    베스트

    좋은글 감사합니다 

  • 2024.03.07 09:15
    베스트

    좋은 글 잘봤습니다

  • 2024.03.07 09:15
    베스트

    핵핵공감입니당^^

  • 2024.03.07 09:18
    베스트

    글 잘 쓰시네요.

    글 길면 왠만하면 패쓰하는데,이 글은 끝까지 잘 읽었습니다.

    만두님의 민주당 사랑이 고스란히 잘 느껴졌습니다.

    책상만 지키는 의원보다는 뭔가 같이 투쟁하는 그런 의원이  많아졌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 만두만두 작성자
    2024.03.07 12:58
    베스트
    @CarpeDiem 졸필 읽어주시고 칭찬까지 해ㅜ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