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배워둔 돌도장이 가끔은 쓸 데가 있더라...
몇해전,
직장동료가 돌잔치를 한댔지.
잔치에 갈 조건은 안 되고...
거창한 선물을 하긴 좀 그렇고...
그렇다고 그냥 패스~ 하기에는 서로 업무가 얽혀서 그럴 순 없고...
돈으로 때울까~ 싶었지만 왠지 평범해서 싫었어.
또 유별난 성격이 튀어나와 손이 근절거리더라구.
그래서 돌도장으로 아이 이름을 파주기로 했지.
이름을 도안하고
도장 옆면에 새길 글귀도 물어보아서 역시 도안하고...
돌은 검은 돌이 귀티나니까...
아이 도장이니 좀 예쁘게 꾸며주기도 하고~
옆면 글귀는 엣지있게 다듬어주고~
도장케이스에 잘 담아서
그렇게 마무리를 하고 선물을 했던거야.
첫 통장을 만들때나~
필요할때 예쁘게 잘 쓰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지만 이거로 직장동료한테 돌도장 선물하는 건 관뒀어.
지금까지 세번 선물했는데...
들인 노력에 비해 보람이 없더라구.
차라리 모르는 사람이나 자주 부딪히지 않는 사람한테 만들어주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전에 구립도서관 휴게실 구석에서 돌도장 만드는 연습하고있는데,
애들 둘이 와서 신기한지 구경하더라구.
그래서 후딱 아이 이름 물어서 도장을 새겨주었지.
알고보니 형제였는데~
애들 엄마가 고맙다며 음료수를 애들 손에 들려서 보낸 거야.
좋아하는 아이들 얼굴도 직접보고...
그런 반응이 훨씬 보람있는 거드라구.
아무튼~
누군가에게 내 손으로 만든 무언가를 선물한다는 거,
그 자체만으로 꽤나 흥분되는 일 아닐까 싶네.
댓글 4
댓글쓰기금손 이시네요~
도장 너무 예뻐요.
저도 갖고싶네요ㅎㅎ
오~~👍
솜씨 좋으시네요 ! 추천!
금손이시네요.. 하나 갖고싶은.. ㅎㅎ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