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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2.11.06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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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298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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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이 그랬다. 내 가슴은 불타올랐지만 수줍음 때문에 다섯 번의 이상 만났는데 데도 손 한 번 잡지를 못한 경우가 허다했다...참다못한 여성은 내게 물었다.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나요, 하면서 물었다...한 여성한텐 '오빠는 너무 순수'하다는 소리까지 들어야했다. 순수하기보다 수줍음 때문이란 거슬 상대방 여성들은 몰랐던 거다.

 

1995년도 가을에 군에서 전역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선(위성방송인데, NHK)에서 오즈 야스지로의 '부초'를 보게 되었다. 그땐 오즈 야스지로(가 누구인지 몰랐기에)의 영화인 줄 모르고 부초의 분위기와 색감에 빠져들었다.

 

영화의 정보를 찾다가(일본어를 몰랐기에), 드디어 오즈의 영화란 걸 알게 되었다. 그 당시 원주에는 '동아서관'이라고 큰 서점이 있었다. 곧잘 그 서점에 가서 책을 구입했는데, 책쇼핑을 하다가 내 눈에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인생'이란 책이 들어왔다. 이게 무슨 횡재인가 싶어 책을 샀다.

 

그 책을 읽는 내내 오즈가 나처럼 수줍음을 잘 타는 양반이란 걸 알게 되었다. 간질환으로 죽은 걸 보면 술은 좋아했지 싶다. 실제로 오즈는 영화 감독답지않게 수줍음을 잘 탔다고 한다. 영화 감독은 직업 특성상 매력이 넘치는 여배우들과 친숙한 데도 말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영화 감독들 중에 감독이란 특권 때문인지 여배우들에게 잠자리를 요구하거나 갖는 게 비일비재했을 것이다. 그와 동시대를 풍미했던 미조구치 겐지는 바람둥이었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오즈는 '굉장한 쑥맥에 샌님이어서 평생동안 여배우 하라 세츠코를 짝사랑했지만 한 번도 사랑 고백을 못 하다가 죽기 직전에야 지인에게 실토했다'고 하니 오죽하랴!

 

암튼 오즈는 치유할 길 없는 수줍음 때문에 적극성이 없었던지 평생 독신으로 살다가 죽었다. 내 자신도 반려자의 적극적 구애가 없었다면 결혼도 못 하고서 독신으로 살았을 것이다. 차라리, 그게 나았을 텐데!

 

"수줍다는 것은 이상적인 것이 확대되고 실제적인 것, 즉 자신의 참된 자아는 비천해지는 걸 의미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오즈는 로맨틱했었다." -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 인생 - 중에서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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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06 06:23
    베스트

    그냥 친구하면 되는거 3번이나 먹었으면 저녁먹을 사이는 되는거니 

  • 이지튀르 작성자
    2022.11.06 12:39
    베스트
    @낀띤딴또 그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니
    남녀 사이에 사랑의 감정은 복잡미묘한 것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