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글
인기글
정치인기글
유머게시판
자유게시판
정치/시사
라이프
19이상만
EastSideStory
2024.05.21 02:54
143
11
https://itssa.co.kr/14081016

어지간하면, 새로 생긴 정당은 안 건드리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그 존재 의의와 실력을 보여줄 때 까지 기다려 줄 수 있는 아량은 갖추어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조국혁신당은 정말 아닌 것 같네요. 그 정당 어느 분을 뽑아도 저 보다 배운 게 많고 유능하신 분들이실 거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하지만 뭐랄까.. 신뢰하기가 어려워요.

 

그 정당을 구성하시는 분들이 오랜 시간 사회 지도층에 언저리에 진입하지 못 하신 분들인 거 같고요. 민주당 언저리에 있는 셀럽 여러분 친목 단체 같습니다. 정권 중심에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목소리 큰 분들이 모여서 뭔가 하는 느낌인데, 웬지 입만 털고 있는 것 처럼 보여요. 심한 소리는 하고 싶지 않지만, 지난 정권에서 처절히 발렸던 조국교수님이 흑화해서 나타나셨다는 것. 그리고 그 분이 보여주었던 모습과 다른 나름대로의 강인함을 보여주시려는 것 같은 뉘앙스 말고는 무슨 의미가 있는 정당인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지선때 나름대로 후보자 분석을 해 봤지만, 후보자 분들 경력은 다들 그 분야 '셀럽'이라는 점 외에는 무엇이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셀럽 정치'를 지향하는 정당인가 싶어서 비례후보도 걸렀습니다. 홈페이지를 들어가 봐도 콘텐츠가 너무 없어요. 5월 중에 개편이 끝나면 리뷰 해 볼 생각이지만, 기대는 안 되네요. 강령과 당헌을 봐도 이 분들이 세상이 어떻게 만들고 싶은지 안 보입니다. 이 분들은 대체 뭘 하고 싶은 거지?

 

어느 조직이든지 지향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실무자가 필연적으로 존재해야 하는데, 이 정당은 정의당만 못해보입니다. 정의당도 나름대로 사회운동이나 실적이 있었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조국혁신당은 언론과 셀럽들로 구성된 친목의 힘을 빌어 입만 터는 정당으로 보입니다. 왜냐면 조국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언론 노출 빈도가 거의 비슷하더라구요.  조국 대표에 대해 긍정적인 뉘앙스가 많이 읽혀지는 건 제 기분 탓이라고 합시다.

 

민주당 탈당하고 조국당에 가라는 뉘앙스를 전파하시는 여러 셀럽 여러분 성원 말고 조국혁신당이니까 뭔가 했다. 혹은 할 거다. 내지는 하려고 노력 중이다. 요런 건 딱히 안 보입니다. 그냥 언론 노출만하면서 이미지 정치하는 게 앞으로 미래에 도움이 될 방향 같지는 않아요. 말로는 뭔들 못하겠어요? 말이야 우리집에도 금송아지 백마리쯤 있는 겁니다. 가뜩이나 언론 장난질도 역겹고 신물나는 데, 이제 그걸 등에 엎고 정당까지 나타나는 거 보면 참 끔찍합니다. 이번 국회 입성하신 분들 신상이나 여러가지 썰(?)들은 접어둘께요. 그런 자잘한거 뒤져서 찾을 만큼 의미있는 일도 아니고 그런게 나온다 해도 검증 할 능력 따위 없습니다. 

 

그냥 대표님만 보자구요. 법무부 장관 하면서 검창 총장한테 털리셨던 분이 원내 입성 12명 짜리 정당 대표로서 어떻게 현 정권을 끝내겠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당신 정치적 자산은 사람들 마음 속에 남은 측은지심 정도인 거 같은데요. 이렇게 이야기하기는 참 죄송하지만, 지금 조국대표님과 전직 박근혜대통령이 뭐가 다른지 모르겠네요. 그렇게 비교 할 정도가 아니라기에는 공통점이 너무 강해요. 두 분 다 미디어에서 그림이 아주 잘 나오는 거랑 현직 대통령 일당에게 똑같이 털렸다는 점에서 말이죠.

 

백보 양보해서 다 지난 일이니 그건 접어두고 앞으로 비전을 생각해 볼께요. 정당으로서 가치를 언론이 만드는 건 아닐겁니다. 그런데 조국혁신당의 정당으로서 가치가 무엇인지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어요. 언론 노출은 많은데, 그저 입만 털어요. 경력을 봐도 이 정당은 그냥 현 정권이 싫은 셀럽 여러분의 합창입니다. 정당으로서 무엇을 혁신하겠다는 것인지, 어떻게 혁신하겠다던가 하는 비전이 없어요. 사람이 모이게 할 만한 '대의'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한 마디로 정당으로서 매력이 없어요.

 

그 와중에 눈에 들어오는 건,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 선거 운동 무임승차와 이중당적 괜찮다는 뉘앙스를 주는 셀럽들의 교묘한 언플. 여기까지만 봐도 이 분들은 민주당 편은 아니겠구나 싶어요. 제가 투표권 행사한지 대충 20여년인데, 이렇게 황당하게 선거운동 하는 분들은 정의당 빼고 처음입니다. 그래도 정의당은 적어도 사회적인 여러가지 활동은 했어요. 그런데 조국혁신당은 무임승차 말고 뭘 했는지 궁금하네요. 생긴지 얼마 안 되서 어쩌고 하기에는 선거운동 기간 다 보내고 국회 입성도 12명이나 했으면 뭔가 내놔야죠. 5월 중에 홈페이지 공개하신다던 분들이 5월 중순인 지금도 당원가입하고 당비 내라는 대문은 좀 염치 없지 않나 싶네요.

 

정부나 국민의 힘을 겨냥해서 조국 대표 '발언' 공격 말고 다른 무슨 활동을 하셨는지 진심 궁금합니다. 그 보단 민주당에 무슨일 터지면, 내부 총질러와 셀럽들이 권리당원 탈당 유도하고 조국혁신당 들어오라고 부추기는 거 밖에는 안 보였습니다. 요즘 셀럽들은 그런걸 '협력'이라 부르나 봅니다. 아무리 거대정당인 민주당이라고 해도 권리당원 200만명 중에 만명이 나가는 거 굉장히 크긴 한데, 극복하지 못 할 시련 아닙니다. 탄탄한 실무진을 갖추고 결과 하나씩 만들어가면 당원은 더 늘릴 수 있을 거에요. 알아서 하겠죠. 어차피 제가 당원인 것도 아니고. 사실 권리당원 200만명 짜리 정당이 권리당원 만명 나갔다고 징징거리는 것도 쫌 짜치긴 합니다.

 

아마 제대로 된 당원이고 뇌가 있으신 분들은 이제 슬슬 셀럽이고 나발이고 개뿔 쓸데 없다는 걸 알아가실 거라고 봅니다. 정말 대단한 건 현장에서 뛰고 있는 보이지 않는 여러분이고 생업을 이어가는 평범한 사람들 아니겠어요. 우리가 금쪽보다 귀한 시간을 들여 감이 보고 읽고 들어주시는 데, 감히 하찮은 셀럽 따위에 휘둘려서는 안 되겠지요. 셀럽에게 뇌 의탁하면 안 되요. 세상을 움직이는 건 셀럽이 아니라 극소수 천재와 절대 다수 평범한 사람들. 그리고 당장 오늘내일 죽어가는 힘든 우리들인 겝니다. 언론이나 셀럽이 하는 건 '내가 어디서 봤는ㄷ...' 또는 '누가 그러던데....' 정도에요. 줏어들은 이야기로 치장하는 이들에게 뇌를 의탁해선 안 됩니다.

 

지금 그 언론과 셀럽 친목회의 정점에 저 조국혁신당이 있는 거 같아서 주절 거려 봤습니다. 그 뒤에 평산 책방 할아버지가 보이는 거 같은 기분은데 정말 기분 탓이라고 생각할께요.

댓글 0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