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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상만
EastSideStory
2022.10.06 03:10
368
7
https://itssa.co.kr/815432

덤불 숲에서 산비둘기들이 하늘로 날아오르자

잠시 정적이 흐르고

오직 그들(보니와 클라이드)을 반긴 것은

86(?)연발의 총알 세례였다.

86연발 기관총 세례의 축복을 받으며

장렬히 죽음을 맞이하는

라스트 씬의 보니(페이 더너웨이)와 클라이드(워렌 비티)

마지막 시퀀스에서의 교차 쇼트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절망에 휩싸인 채

자신들이 함정에 빠지고 말았다는 것을

직감하는 보니와 클라이드의 표정은 가히 압권이다.

죽음 직전의 긴장감의 밀도를

박진감 넘치는 쇼트로 표현해 낸 편집은

영화사의 명장면이었다.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시절의 남부의 텍사스

일상의 무료함에 지쳐 어쩔 줄 몰라 하던 보니 파커는

우연찮게 클라이드 베로우와 조우한다.

일상의 단조로움에 따분함을 느끼던 보니와

성기능에 대한 컴플렉스를 가진 클라이드.

클라이드에게 총은 

남성성의 상실을 보상해 줄 강력한 무기였다.

둘이 맺어지기에 적합한 요소는

그들에게 있어서 은행강도와 같은 짜릿함이었다.

보니는 성불구자인 클라이드를 그래도 사랑한다.

자신을 성적으로 만족시켜주지 못할지라도

그의 당찬 기질과 배짱을 흠모한다.

 

영화 속에서 보니(그녀는 글재주가 있었다)는

자신이 쓴 글의 내용을 클라이드에게 들려주고

사랑을 나눈다.

클라이드의 외마디 외침처럼,

"바로 이거야, 이것이 바로 나의 얘기야!"

목적을 잃은 우리에게 내일은 없는 것처럼.

 

아서 펜 감독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원제(보니 & 클라이드, 1967년)는

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효시 같은 작품이다.

이 작품을 필두로 '졸업', '쿨 핸드 루크',

'이지 라이더', '미드나잇 카우보이' 같은 영화들이

태동할 수 있었던 교두보 같은 작품이었다.

 

https://youtu.be/oAr-CULUb6E

 

이 영화에는 고 하길종 감독도 연출부에 참여했다.

무엇보다, '보니 앤 클라이드'와 견줘

비교하여 볼 수 있는 영화로는

단언컨대,

니콜라스 레이의 '그들은 밤에 살다'이다.

원제는 (They Live by Night 1949)이다.

그들은 밤에 살다도 미국의 '대공황' 시절이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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