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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상만
EastSideStory
2022.09.2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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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670181


기본계획을 설계할 때 컨텍스트를 고려해 설계한다.


대지에 만들어지는 건축물은 단순히 그 자체만으로 서 있는 것이 아니라 건축되는 순간 그를 둘러싼 도시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주어진 대상 부지를 포함해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또는 동네의 상황, 역사, 환경 등을 고려해 설계해야만 상호 작용하는 좋은 건축물이 된다.


이런 고려 사항들이 '컨텍스트'이며 사전적인 정의로는 '맥락', '문맥'이란 뜻이다.


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단순히 뷰가 좋다는 식으로만 접근해서는 상호 관계가 이루어지는 좋은 건축물을 설계할 수 없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컨텍스트는 대화나 회의, 컨퍼런스 등에도 적용된다.


일정한 시간 동안 특수 목적으로 특정한 장소에서 주고받는 행위는 주제, 상황, 환경 등에 따라 맥락을 갖게 되는데, 일정 수준의 사회교육을 받은 대부분의 사람은 이런 관계를 이해하고 맥락에 따라 행동하고 대화를 나누게 된다.


예외의 상황도 있다.


사회관계를 맺는데 미숙하거나 어떤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자신을 스스로 사회와 단절시키는 경우에는 맥락에 맞는 제대로 된 행동이나 주제에 맞는 대화에 참여하지 못한다.


요 며칠 미국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서 윤석열이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한 막말이 어떤 뜻인지 해석하느라 온 나라가 시끄럽다.


다들 들어서 알겠지만, 주변 노이즈를 제거하고 들으면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로 들린다.


들리기도 그렇게 들리지만, 이 컨퍼런스의 문맥상,

바이든이 글로벌펀드에 60억 불을 제공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의회에서 통과시키지 않으면 면이 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윤석열이 컨퍼런스 중 바이든이 했던 연설을 깎아내리는 내용으로 자연스레 해석된다.


그런데 윤석열 패거리는 이 말이 뜬금없이 "대한민국 국회의원 놈들이 어떤 안건을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윤석열이 쪽팔려서 어떡하냐"란 뜻이라고 해석해야 한다고 한다.


어처구니 없지만 그래, 그럴 수 있다.


뉴욕에서 열린 특정 컨퍼런스 주제와 상관없이,

어느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갑자기 어떤 특정한 대한민국 국회의 한 안건을 떠올려 뜬금없이 통과되지 않는 상황을,

바이든을 졸졸 따라다녀도 제대로 된 대화도 하지 못하고 까여 기분나빠서가 아니라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뉴욕에서 열린 특정 컨퍼런스를 같이 참석했던 외교부 장관에게 이야기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앞서 말했듯 사회관계를 맺는데 미숙하거나 어떤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자신을 스스로 사회와 단절시키는 경우에는 맥락에 맞는 제대로 된 행동이나 주제에 맞는 대화를 하지 못하는 사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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