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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2.09.02 10:30  (수정 2023.12.26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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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49329

인터뷰대문.png

*현질까지 해가며 쪽지 보라고 헬마를 들들 볶아준 바람님을 비롯해,

잇싸의 돌격대 여러분, 고퀄의 디자인을 제작해주신 ㄹㅇㅋㅋ님,

모두 감사디립니다 *

 

 

001.png

 

Q.방송작가 출신으로 안다. 어짜다가 시작했나?

국문과 출신인데 학부 때 필수교양 과목 중에

'독서와 토론'이란 수업이 있었다.

교수님이 불교방송 BBSFM '아침저널'이라는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시던 분이었는데

본인 프로그램 작가를 알바로 권하셨다.

그때 구성작가 일을 시작한 게 계기가 됐다.


Q. 이력이 겁나 화려하더라.  쭉~ 풀어봐봐.
방송작가로 15년 정도 일했다.

BBSFM 아침저널부터 TBS, YTN, 연합뉴스TV 등등

여러 채널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다가

2013년쯤 손석희 사장이 부임하던 시점에

JTBC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정치부회의를 거쳐 뉴스룸에서 일하다가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


[헬마우스]라는 채널을 1년 반 정도 운영했고

그 뒤 이동형TV를 비롯한 유튜브 채널들과

뉴스하이킥 같은 라디오/TV 시사프로그램에서

잘 나가는 시사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프리랜서들은 상시 고용불안 상태라

여러 일들을 병행도 했는데, 

그 중 한창 스타트업 부흥기에

친구들이랑 웹소설 콘텐츠  회사를 만들었었고

그게 나중에 웹툰 에이젼시로 넘어온 계기가 됐다

2016년 경부터 본격적으로 웹툰 작업,

주로 성인물 시장에서 기획작들을 많이 만들었다.

최근엔 카카오나 네이버 등 다양한 플랫폼과도

작업을 하고 있다. 

일을 통해 성취를 만드는 걸 좋아해서

가능한 다양한 일을 하려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Q. 방송작가 에서 시사 유투버가 된 이유는?

변희재 등을 위시한 소위 아스팔트형

극우 유튜버들이 2017년 이후에 준동을 했다.

지금보다도 더 저열한 형태로 자기들이 적대하는

대상을 쫓아다니며 괴롭히는 행태를 보였었다.

 

특히 변희재, 김상진 등의 부류들은

이런 집단괴롭힘을 일종의 수익모델화 했는데,

내가 일하던 JTBC 앞에 집회신고를 해놓고

특정한 기자 개인들을 인신공격하고 모욕하는

말들을 성량 큰 스피커를 통해서 떠들어 댔다.

성희롱 섞인 인신공격들을 하루 종일 해대는데, 

교묘하게 법령에 안 걸리는 방식으로 

성량을 높였다 줄였다, 중간에 한번씩 멈췄다하며

비열하게 구는 걸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경찰에 신고도 해보고, 구청에 전화도 해봤는데 소용 없더라.
게다가 그걸 유튜브로 생중계 하면서 수익화를 해

유튜브라는 매체 자체를 오염시키는 숙주 역할을 했다.

그때 유튜브는 제대로 된 거름망 시스템도 없어 엉망진창이었다

 

그런데 소위 레거시 미디어에선 극우 유튜버들을

아이템으로 다루려고 하지 않았다.

짜친 애들 다뤄주면 더 좋아한다는 이유였다. 

그래서, 직접 유튜브에 뛰어들어서

저것들의 알고리즘 교란이라도 시키자는 심정으로 시작했다.


더 자세한 사연, 변희재 관련 얘기는

팟캐스트 '그것은 알기 싫다'의

[헬마우스 코너]를 통해서 여러 번 설명했으니

참조하시면 좋겠다. 

Q. 보좌관 생활도 했다며?

정치인의 길로 계속 안 간 이유는?
18대 국회 때 광주 서구 국회의원이었던

조영택 의원실에서 잠깐 일했다.

당시 저축은행 사태 국정조사, 가을 국정감사를

치르면서 국회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알게 됐다.

 

근데, 보좌진 일이란 게 제대로 하려면 개빡세더라

새벽 2시 퇴근도 일상 다반사고.

여튼 뭐 이래저래 못 버티겠다 싶어서 관뒀다.

정치인이 되는 건 또 다른 재능과 열정이 필요한 거 같더라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판단했다.


Q. 어릴 때부터 수다쟁이에 오만떼만 데 관심 많았나?
맞다.기질이다.

책 보는 거 좋아했는데, 그림책, 만화책, 백과사전 등

딱히 종류를 가리지 않고 좋아했었다

게임도  어릴 때부터 좋아해서

지금도 다양한 종류의 게임들을 수시로 한다.

대학 갈 때만 하더라도 영화 찍고 싶어서

대학 진학할 정도로 좋아했었고.

Q. 추천하는 떡툰, 작가가 있으면 마구마구 소개해달라
'야하다'라는 건 결국 사회가 터부시 하는 부분을

아슬아슬 하게 건드리는 감정에서 오는 거라,

기획자로서 그런 감정선을 잘 살려낸 작품들을 높게 친다.


우리 회사가 주로 많이 거래했던 탑툰 플랫폼 기준으로

자, 받아 적어라. 

[세 자매][사돈 처녀들] 같은 작품 훌륭하고

[그녀의 11센티][훔쳐보기] 같은 작품들도

스토리 라인이 섬세하고.
[작은 전쟁]이나 [낭만 캠핑]은 연출이 호쾌해서 좋다.


Q. 현재 한국 웹툰계의 문제점, 개선점이 있다면?

 소재나 트렌드 하나가 터지면 극단적으로

비슷한 장르물들이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온다.

약간 메뚜기떼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다 보면 남겨진 '최고 품질'들만 계속 성과를 이어가고

나머지는 순간 착취 되는 방식으로

소모되는 재능들이 꽤 생기게 된다. 

이건 창작자에 대한 '수익 배분'의 문제와 연결돼

신인들 입장에선 열정페이로 흐르는 경우도 생긴다.
저작권이나 계약 문제는 사실상

표준계약서가 보편화 되면서 좀 덜해졌는데

여전히 시장 참여 초창기에 자리 잡기까지

'내가 키워줄게'에 휘둘리는 경우가 많다.

도전을 하더라도 아니다 싶으면 빠르게 정리하고

다른 좋은 회사를 찾는 게 낫다. 회사는 많다.


Q. 작가, 패널, 진행자 가운데  가장 잘 맞는 포지션은?
패널이다.

구성작가 역할까지 겸하는 수준의 작업이 가능해

그런 부분에선 나름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는 여전히 '방송에 직접 출연하는' + '콘텐츠 기획자'

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Q. 정치, 혹은 민주당에서 일 할 생각은 없나?
앞서 말했듯 없다.

자기 깜냥을 정확히 파악하고 직분을 정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못하는 걸 쓸 데 없이 욕심내면 결국

그 자리를 더 잘 채울 수 있는 누군가의 기회를 뺏게 되는 거다.

특히 나처럼 중년으로 접어드는,

업계에서는 중견이 되어가는 사람들은

그런 구분을 잘 할 줄 알아야(소위 낄끼빠빠)

좋은 선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출마권유가 들어온 적은 있나?
있다. 요까지.

Q. 이재명 대표가 영입제의를 해도?
안 간다니깐.

Q. 언제부터, 어쩌다가 진보쪽 성향이 됐나?
한두 가지 구분으로 정치성향 전체를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일테면 경제적 관점은 꽤 자본주의 원리적 측면이 있다

대략, 중고등학교 때도 정치적 지향의 방향은

지금이랑 비슷했던 것 같다.

아버지가 오랜 평민당 당원이셨고,

아주 어릴 때부터 집에 신문을 구독하셨기에

그걸 따라 읽으면서 사회적 인식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002.png


Q. 첫 경험은 언제였나?

(아다 못 뗀 ‘카루소’라는 유저가 물어봐달라함)
20살.

Q. 피부 미남이라고 인기가 자자한데 백옥피부 비결은?

타고나야지 뭐. (씨익~)

흰 피부는 아버지한테 물려받았고

딱히 엄청 관리하거나 그러진 않는다.

대신, 중딩 때 여드름 때문에 고생을 좀 해서

바르는 건 쪼꼼 신경쓴다. 

스킨, 로션, 에센스,(혹은 룩백 올인원 로션)에, 

선크림에, 링클크림 정도 추가로 바르는 정도?

Q. 부부 금슬이 좋기로 유명하더라. 연애 썰 쫌~~
그러니깐 보자...BGM 일단 깔아바바.

그녀는  대학후배였지.

원래는 그냥 학회 선후배 정도.

그러다 그녀가 어느 날, 채플 대리 출석을 해 준 거라.

그래서 내가 대출 고맙다고 밥 사주겠다니까,

그녀가 글쎄!

 "그럼 그냥 술 사주세요" 꺄악~

그렇게 시작해서 자주 만나고 밥 먹고

그러다 우여곡절을 거쳐 25살 무렵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지.

Q. 결혼 몇 년 차고, 뽀뽀도 자주 한다메? 
연애를 7년 했고, 결혼한지는 이제 11년차다.

우리는 뭐.. 뽀뽀는 엄청 자주한다.

일단 집에서 나오고 들어갈 때 현관에서는 기본,

집에서 스킨십도 자연스럽고

손잡고 산책하다가 신호등 대기하면서도

가볍게 뽀뽀하고.

다들 이러고 살지 않나? 

(*편집자주: 지랄...)

Q. 아내가 가장 고맙거나, 잘 통하는 지점은?
 삶에 대한 관점, 지향하는 방향, 이런 게 거의 일치한다
 사실 둘 다 어린 시절에 사랑을 시작해서

수십년을 함께 해오다보니 본격적으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 서로 겹친다고 할 수 있다.

성장하면서 시행착오를 겪고, 고치고,

그 과정에서 성격이 형성되고

가치관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함께 한 거다.

 

누가 누구에게 일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게 아니라, 서로 조언을 주거나,

잘못됐다고 생각한 점은 고치려고 하거나,

화를 내고 싸우고 토론하는 속에서 바뀌거나,

그런 과정을 통해서 서로가 서로의 참고 자료가 됐달까?

 

무엇보다 우린 대화를 굉장히 많이 한다. 

원래 밖에 돌아다니는 걸 싫어하던 아내가

나랑 산책하는 걸 좋아해서 자연스레 대화 시간도 더 많다.


주거공간에 가치부여를 많이 하는 취향이라든지,

3년후, 5년후, 10년후 삶의 모양을

계획하고 만들어간다든지,

이런 얘기들을 서로 많이 하면서

맞춰오게 됐다고 할 수도 있고. 

어쨌든, 아내는 삶의 동지이자 동반자이고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연인이고 그렇다.

(*편집자주: 알았으니까 그만해라)

 

Q. 아내가 부자라는 소문도 있더라.

심지어 이동형보다 돈 많다는 소문도 있던데?
이작가보다 돈이 더 많은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그렇지 많지 않을 거다. 

아내는 같이 웹툰 기획사를 운영하는 사업파트너이고,

지금은 내가 워낙 방송 일들 때문에 정신이 없어

회사의 실무는 거의 혼자 챙기고 있다.

우리 회사의 실질적인 경영자다.

또, 아내 본인도 웹툰 스토리 작가이기도 하다. 

카카오페이지에 연재한 [우리집 아이돌] 등의

다수의 작품이 아내 꺼다.

Q. 아내분 뜨개질 솜씨가 수준급이라메?
맞다.

아내가 뜨개질 해준 옷 엄청 자주 입는다. 

북극곰 무늬가 그려진 민트색 니트, 하늘색 니트,

조끼, 목도리 등등 많다.

니트 종류로 된 건 대부분 아내가 짜준 거다. 

Q. 2세 계획은 없는 걸로 아는데, 딩크 결심 이유는?
둘이 충분히 행복하기도 하고,

아이를 가졌을 때 포기할 수밖에 없는

여러 가치들이 있는데 그걸 포기하고 싶지도 않다.

대신, 아이와 함께 행복한 친구들이 주변에 많아서,

조카들 잘 챙기는 걸로 역할을 대신하기로 했다. 

Q. 술도 안 마시는 걸로 아는데, 스트레스는 뭘로 푸나?
모니터를 듀얼로 쓰는데

한쪽엔 넷플리스로 한국 드라마 틀어놓고,

다른 한쪽에 축구 게임 '위닝일레븐' 하면서

별 생각 없이 조이패드 조작하는 게 최고의 낙이다. 

 

요즘은 일주일에 2~3번 아내랑 밤에 달리기를 한다.

30분에 4~5킬로미터 정도 뛰고 나면

땀이 쫙 나면서 스트레스 풀리는 것도 좋아한다. 

 

온라인으로 자잘한 살림 관련 물품들 쇼핑하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 방법 중의 하나다.

싱크대 선반 정리하는 바구니, 두툼한 식빵, 건전지,

실리콘 요리집개, 제로 음료...

쿠팡이나 컬리 들어가서 그때그때 필요한 것보다

약간 오버로 소비해서 쟁여두는 거 좋아한다.

(*편집자주: 잇싸에도 그런 🐷🐶하나 있는데...)


쉴 때는 동네 산책하면서

좋아하는 동네 카페에서 디저트랑 커피 마시는 것도 좋다.

학부 때는 노는 거 진짜 좋아해서

새벽에 신촌 다니다보면 어느 술자리에선가

임경빈을 만나게 된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결혼 이후에 재밌는 게 방향이 완전히 달라진 거다.

지금도 학부 때 친하던 친구들은 놀란다.

뭐, 그래봐야 이제 지들도 다 애 아빠들이라 자주 못 보지만.

Q. 파주에 사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
사람이 많고 번잡한 건 별로 안 좋아하게 돼서. 

파주는 출판단지로 드라이브+산책 데이트를 하다가

좋아하게 됐는데, 당시에는 교통량도

지금보다 훨씬 적고 한적해서

서울 근교의 좋은 은퇴지라고 생각했었다.
지금은 신도시 인구가 많이 늘어나서 좀 고민이 있다. 

Q. 귀걸이를  한쪽만 하는 이유는?
 20살 때부터 하던 거라

그냥 습관적으로 하는 것도 있고

나름 무의식적인 정체성이라고 생각하는 측면도 있다. 

누가 얘기하지 않으면 평소에 거의 인식을 안 한다. 

Q. 공중파 시사프로 메인엠씨 제의가 왔는데,

귀걸이는 빼야하는 조건이라면 수락하나?
앞에서도 말했지만 각자 직분과 능력에 맞게,

그때그때 필요한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주의라

딱히 진행자가 패널 보다 더 좋은 거란 생각이 없다.

가끔 언론사에서 유튜브 진행자 제안 올 때가 있는데,

기존 방송들 시간 때문에 전부 거절하는 중이다.

'아니 진행자 이제 하실 때 됐잖아요?'라고 하지만

난 딱히 거기 의미부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촤~

그러니까 '귀걸이를 빼라'는 게 진행자 제안과

교환가치가 성립이 되는 조건은 아닌 거다. 
근데 뭐, 난  제작진 출신이라

지금도 프로그램에 필요한 일이라면

웬만한 건 다 맞춘다.

더라이브 출연 때도, 제작진이 해보자는 거 거절한 적 없다.

내가 뭐라고 그걸 못 맞춰 주겠나.

귀걸이도 마찬가지다.

근데, 납득 안 갈 이유로, '그냥 내가 보기 싫어서'라든지

하여간 그냥 빼라, 라고 하는 건 응하지 않는다.

그래서 손석희 사장이 JTBC 유튜브에서 지적했을 때도

신경도 안 썼다. 그게 뭐 중요한 거라고. 

Q. 청소에 진심이라더라. 청소 아이템 추천 해주라. 

집안 정리의 지향점이 '아직 이사 안 온 것 같은 집'이다.
유난스럽게 청소를 한다기 보다는

평소에 집에 뭘 잘 어지르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가재도구들을 제자리에 두고,

필요할 때 꺼내서 쓰고 바로 정리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택배박스가 오면, 박스용 커터칼로 언박싱을 하고

안에서 나온 것들 바로 정리해서 위치 시키고

박스는 재활용 모아놓는 곳으로 보내고. 
계단 청소 같은 곳들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 청소기로 밀고

평소에는 하루에 한번 로봇청소기 돌리고.

대청소 할 때는 아내랑 각자 맡아서 하는 게 다른데

아내는 먼지떨기+진공청소기 담당, 

나는 욕실+세면대+화장실 같은 '닦아내는' 곳 위주.

 

청소아이템을 추천하자면, 

청소기는 역시 LG다!

다이슨 써봤는데 무겁고 디테일이 부족하더라.

전자제품은 역시 한국 회사가 짱.
욕실청소 할 때 온갖 도구를 동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수세미와 솔, 유한에서 나온 욕실세제면 충분하다.

청소도구는 심플하고, 바닥과 몸이 가까운 도구가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직접 몸을 움직여 더러운 곳을 꼼꼼히

닦아내겠다는 '성실함'이 핵심인 거다. 

자꾸 잡도구를 써서 직접 청소를 회피하려는 경향은

어딘가에 문제를 남기고 가리게 된다.

거기는 물곰팡이가 피거나 먼지가 쌓일 수밖에 없지.

"배트를 짧게 잡고 쳐라"는 말 있잖나?
세제를 듬뿍 뿌려서, 수세미로 박박 문지르고,

손에 쥐는 솔로 박박 문지르는 방식을 선호한다.

변기물에 파란 세제 풀어서 가리는 거 싫어하고

직접 수세미로 안쪽까지 닦아내야 속이 시원하다.
고무장갑은 미디움 사이즈로 자주 벗고 끼고 할 수 있는

퀄리티 있는 걸 선호한다.

요즘은 디자인 예쁘고 색깔 예쁜 청소용 고무장갑들이

많더라. 난 최근엔 회색 쓴다. 

그리고 인덕션 청소는 가전회사에서 준 세제를  쓴다. 

스크래퍼로 긁어낸 뒤에 세제로 닦는다. 

Q. mbti 성향은 뭔가?
ESTJ 엄격한 관리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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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하는 방송들 뭐뭐 있나?
사장 남천동 / 이동형TV 투목쇼, 측면승부 유료, 청정구역/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김종배의 시선집중 /

강성범TV 봐뉴스 / 그것은 알기 싫다 '헬마우스 코너' /

CBS 서연미의 백푼토론

Q. 위 방송들 중, 가장 힘든 것, 가장 재미있는 것은?
다 좋아하는 방송들이라 딱히 우열 가리지 않는다. 

그래도 힘든 건 역시

사장 남천동, 그알싫 헬마우스 코너다.

준비가 빡세기 때문에. 

Q. 말빨이 언제부터 그렇게 쎘나? 
야부리 터는 건 초등학교 때부터 좋아했고

나름 재능도 있었던 거 같다.

딱히 말 하기 위한 다른 노력을 하거나 한 건 없다. 

Q. 본인처럼 날카롭고 조리있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사람마다 자기 표현을 하는 방식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의 연기 스타일이 다 다르듯, 

꼭 누군가처럼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표현 방식 자체보다는,

자기의 생각을 스스로 가다듬고 깊이를 더하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고, 관심이 많은 분야에 대해서

찾아보고 고민하고 정리해보는 거 말이다. 
정치/시사에 관심이 많다면 유튜브도 보고,

책도 보고, 신문도 보고, 주간지도 보고,

비슷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랑 대화도 많이 해보고

무엇 보다 스스로 정리해보는 습관이 필요한 거 같다. 

Q. 나꼼수 키드라고 하던데, 

나꼼수가 자신에게 미친 영향이 있다면?
그때도 방송작가를 할 때라 안 들으면 이상한 일이었다.

나꼼수 자체가 엄청난 영향을 미친 건 아니고,

다만 방송을 대하는 태도에 여러 갈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추가하게 된 정도랄까.

아 이렇게 방송을 만들 수도 있구나,

패널 구성을 이렇게 하면 이런 결과가 나오는구나,

나꼼수 뒤에 나꼽살 같은 방송들이

어떻게 달랐는지 같은 것도 고민해보게 된 정도다. 

Q. 뉴스버스 이진동 기자의 제안도 받았다던데,

왜 같이 일 안 하신 건가?
사실, 여러 제안들을 받는데 시간이 안 맞는 경우가 많다.

뉴스버스도 그랬다.

데일리 방송들이 점심, 저녁, 심야로 고정 돼 있다보니

방송 준비를 위한 시간까지 고려하면

중간에 다른 방송을 하기가 쉽지가 않다.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들을 거의 다 정리하고 있는 것도

지금 하고 있는 방송들에 더 집중하기 위한 거다.

그래서 시선집중에서 하고 있는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 '언중유골'도

올해까지만 하기로 했다.


Q. 시사,정치 등 다양한 분야의 공부, 방송 준비는 어떻게 하나?

가능하면 규칙적으로 생활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매일 같은 패턴으로 일어나고,

6~8시간 글을 쓰고, 일정한 시간 운동을 하고

취미생활을 한다고 하는데, 그 얘기를 좋아한다. 

어떤 일이든 오래 할 수 있는 힘, 인정 받고 자리 잡을 수

있는 힘은 '성실함'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라디오 시사프로그램들을 들으면서

스트레칭을 하고, 조간 헤드라인들과 연합뉴스를 훑는다.
그 뒤엔 아내랑 필라테스를 가거나,

필라테스가 없는 날은 수영을 가고

좀 이른 점심을 해먹은 뒤에 봐뉴스 준비를 마무리 하고

그 뒤엔 방송- 방송준비- 방송- 방송준비... 
집에 와서는 씻고 스트레칭 하고 잔다.

노는 건 주로 주말에 한다. 

아무튼, 공부라는 말은 좀 거창한 거 같고

시사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뭔가를 끊임없이 읽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 참조하고

그 내용을 메모 형태든 줄글 형태든 정리하는 게 기본이다. 

업무 능력이란 건 대부분 누적의 결과물이라서

이런 생활을 10년, 15년씩 하면 자기 패턴이 생기고

자기 노하우와 누적된 기록들이 쌓인다.

그게 다 자기 장사 밑천이 되는 거고.

Q. 수면 시간은 얼마나 되나?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은 뭔가?
작년까지는 정말 자는 시간이 부족했다.

하루에 평균 4~5시간 정도 자고,

방송 준비할 게 많은 '그알싫'이 걸린 주간은

2~3시간 자는 일도 흔했다. 
그러다보니 건강도 안 좋아지고

지속 가능성이 없겠다 싶어서  올해 이사를 계기로

패턴을 다시 만들고 있는 중이다. 
적어도 하루에 6시간 이상, 최적 7시간 반 정도는

자는 시간을 확보하려고 하는데,

수면은 패턴화가 잘 안 되네...

그래도 작년 보단 확실히 나아졌다. 

열심히 일하는 거야 뭐 다들 비슷하겠지만

내 경우엔 일단 일을 좋아한다.

방송 일이나 웹툰 일이나 이런 콘텐츠를 만들어서

제공하고, 그걸로 인정 받는 일 자체를 즐긴다. 
어떤 반응을 예상했는데 그게 먹히면 정말 기쁘고.

누군가한테 어떤 형태로든 도움이 되고,

그걸로 돈도 번다고 하면 아주 만족스러운 직업이지. 
그리고 가능한 빨리 은퇴하는 게 목표다.

사람들과 부대끼지 않고, 조용하고 평화롭게

일상을 보내면서 평안해지는 걸 추구하는데

나주 쯤 되는 한적한 동네에 가서 싸고 널찍한 땅을

사서 숲으로 둘러싸인 집을 짓고 사는 게 꿈이다. 
그 방향을 아내랑 공유하고 대화하면서

구체적인 업데이트를 하며 준비 중이다.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 내에 나주로 가는 걸 목표로 한다. 

 

Q. ‘사장 남천동’ 인기가 폭발적이다.

사장남천동이 추구하는 지향점은 무엇인가?
사실 [헬마우스] 채널이나, 남천동에서의 모습과

제작 방향이 원래 내 스타일에 더 잘 맞다.

남천동 같은 경우엔

'즐겁게 싸워야 오래 싸울 수 있다'는 게 모토다.
너무 무겁거나, 머리 아프게 어렵거나,

정치싸움 자체에 매몰돼서 스트레스를 전염시키거나

내부인들끼리만 중요한 걸 세상 무엇보다 앞세우거나

이런 방식으로 하지 않으려고 기획했다.
어느 나라든 정치 풍자의 기본은 조롱과 유머인데

한국에선 이걸 매끄럽게 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그동안 거의 없었다고 생각한다.

개콘을 상징으로 한 '인터넷 밈'에서는

그게 심의 탓이라고 하는데

그보다는 인력들의 정치 숙련도 부족과, 

그걸 상업적으로 풀어낼 유인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예전부터 스티븐 콜베어의 레이트쇼나

트레버 노아의 데일리쇼 같은 걸 해보고 싶기도 했고.

(*편집자주: 스티븐, 트레버... 저는 알지만, 검색해보세예)

 

어쨌든 남천동은 유튜브라는 '심의 없는'

미디어 환경을 최대한 활용해서 

보는 사람들이 신나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향한다. 
다만 패륜적이거나, 쓸 데 없이 거칠거나,

필요 이상으로 공격적이거나, 부당하게 몰아가거나,

싸잡는 방식의 조롱은 지양한다.
섹스 얘기도 재밌게 풀어낼 수 있는 자유로움을

추구하긴 했는데, 시청해주시는 분들이 지나친 섹드립에

저항감 느끼시는 경우가 있어서 톤 조절을 하려고 노력한다.

Q. 사장남천동에서 내가 90프로 이상 한다 생각하나?
나는 '방송 지분'으로 기여도를 나누는

그런 사람 아니다! 쯔읏~!

애초 이 기획은 이실장이랑 처음 준비할 때부터

오창석 캐릭터는 이래서 필요하고,

전민기 캐릭터는 이래서 필요하고,

거기에 이런이런 장치들을 가미하고,

아이템은 거기 맞춰서 어떻게 선정하고 등등

조밀한 '조합'을 염두에 두고 기획됐다.
남천동은 작년 11월 처음 출범할 때부터,

기획한 의도에 맞춰서 모두가 제 역할을 잘 해온

결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묘성장군이나 백본부장이 주어진 캐릭터 역을

너무나 잘 해주고 있다.

세 출연자의 균형점이 잘 맞지 않으면

마음에 드는 방송이 안 나오지 않겠나.


Q. 오창석보다 출연료를 더 많이 받아야 한다 생각하나?
나 그런 사람 아니라니까는!

실제로 같은 출연료를 받는다. 

Q. 근데 ‘임오군란’은 왜 망함?

흠... 기획 단계에서...

주체가 좀 갈라져 있었던 게 문제 아니었나 싶다. 

제작진과 출연자 사이에서 좀 어정쩡한 위치였고,

기획한 아이디어들을 실제로 구현해내는 과정에서

단계가 많다보니, 숙련된 제작진이

충분히 역할 할 수 있는 공간이 잘 안 만들어진 거 같고,

뭐 이유야 엄청 많지 뭐. 쩝...

다만 임오군란 망한 후에 

제작진을 좀더 콤팩트 하게 꾸려서

기획 시현이 심플한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는 각성은 했다.  


Q. 전문 토론 프로그램에 나가서 실력을 발휘할 생각은 없나?
방송 기회가 주어지면 웬만하면 피하지 않는 편이라

기회가 잘 맞으면 나간다. 

JTBC의 비운의 기획, '가면 토론회'에

나갔던 것도 마찬 가지 이유다. 

물론 그때도 제작진이 요청했던 역할은 '쌈닭'이라

원래 스타일 보다 좀더 오버하게 되긴 했지만..

Q. 차세대 시사 유투버의 선두로 꼽히던데?
차세대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각자 자기 역할을 하는 거지. 

이동형 사장이나 김어준 총수가 누군가한테

자리를 '물려주는' 것 같은 일을 해야 할 상황도 아니고

그럴 캐릭터들도 아니잖나?

그분들도  자기 자리를 오래 지켜주시는 게

'반경'을 넓히는 토대가 되는 거다. 
업계 전체의 반경을 넓히는 일이 진영을 위해서나

산업을 위해서나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Q. 이작가가 미르미디어를 물려주면 맡을 건가?
이 작가님 양아들 오창석을 추천한다. 

Q. 빨대들이 많던데, 영입과 관리 노하우는? 
이런 종류의 인적 네트워크는

어떤 인연이든 동원해 만들고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보통 학교 선후배 같은 인맥으로 시작하는 게

가장 무난한데, 그렇게 식사 자리라든지

티타임이 만들어지면, 거기 끼게 된

다른 인맥들이 추가로 넓어질 수 있다. 

 

그리고, '규모'가 중요한 게 아니라 '농도'가 중요하다. 

얼마나 친하고, 그 상대가 어느 정도까지

나한테 얘기해줄 수 있는가, 그리고

그 사람의 말을 어느 정도나 신뢰할 수 있는가까지.
특히 친한 정도는 중요한 게,

내가 방송에서 언급 했을 때 그 사람이

나중에 기분 나빠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오후에 봐뉴스, 저녁에 라디오와 

유튜브 방송들 때문에 거의 식사 자리 메이킹을

못했는데, 최근에 최강욱 전 의원이 유튜브 쪽으로

나오시면서 금요일 극한시사를 맡게 되셔서

껴드는 다른 방송이 없으면 금요일 점심 때

주로 여의도에 나가 있는 편이다. 

Q. 우리도 받글을 보고 싶다아~ 어짜면 되나?
사실, 정보를 공유하는 '그룹'에 들어가는 게 핵심이라

기자나 보좌진 등과 친해질 계기가

있으면 쉬운데 접점이 없으신 경우엔...쩝...

그리고 애초 찌라시는 그 자체론 거의 가치가 없고

해당 정보의 실제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경험과 네트워크가 있어야 가치가 생기는 거다. 

뭐.. 방법이...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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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창석과의 인연, 그에 대한 생각은?
방송에서 처음 만난 거다.

오창석은 뭐, 대단히 신뢰할 수 있는 유능한 방송쟁이다.

어떤 롤을 갑자기 맡겨도 바로 소화할 수 있는

시사 패널은 많지 않거든. 

Q.이작가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된 건가?
처음에 저널리즘M 론칭할 때 방송 제안을 주셨다.

근데, 그때는 헬마우스 유튜브 채널에 집중할 때라

참여를 못했다. 같이 일하는 다른 친구들이 반대해서.
그러다 YTN 뉴스정면승부에 패널로 나가면서 뵀었고

그러다 워룸에 끼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함께 하게 됐다.

Q. 신장식 vs 이동형 vs 손석희, 한 명만 선택하라면?
닥치고 이동형!

"오 물주, 마이 물주..."

Q. 손석희 사장과는 지금도 연락하나?
종종 안부 카톡 드린다.

전에 유튜브 잘 보고 있다고 하신 적도 있다. 


Q. 좋아하는 정치인을 한 명만 꼽으라면?
올타임 마이 히어로, 노짱!
처음 본격적으로 정치적 이벤트에 참여한

계기가 된 게, '노사모'였다. 

Q. 하헌기와는 어떤 인연이며,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친구였고, 지금도 친구다. 

Q. 잇싸에는 자주 오나? 
자주는 아니고, 전체적인 분위기 체크하러

종종 들어온다.

디씨부터 딴지, 82쿡, 펨코까지 성향 없이

웬만한 커뮤니티는 쭉 한번씩 눈팅한다. 

 

Q. 최근 변희재를 둘러싸고 적과의 동침 VS 손절,

말이 많다. 이에 대한 생각은?
앞서 이야기한 내용으로 갈음하겠다. 

특히, '그알싫' 헬마우스 코너를 참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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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
평화롭고, 조용하고, 평안한 분위기를 사랑한다.

창문 열어놓으면 선선한 바람이 불어들어오고

스피커에서 경쾌한 음악이 나오고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있고 그런 거 좋아한다. 

Q. 은퇴 후, 나주에 가겠다고 한 이유는?
나주는 평야지역이라, 시선이 걸리는 것 없이

탁 트여 있는 풍광이 좋아서다. 
그리고 일단 땅값이 매우 싸기 때문에,

널찍하게 은퇴지 고르기도 좋고.
또, 호남 중에서도 음식이 매우 맛있어서

어느 식당을 가든, 심지어 베트남 쌀국수 집도

서울 보다 맛있다. 

교통의 요지라, 목포, 강진, 영광, 순천, 해남, 진도...

호남의 어디로든 여행가기 좋은 것도 이유다.


Q. 이번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늘 하던 방송을 더 잘 만들어서

유권자들에게 좀더 정확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면 할 일을 한 거라 생각한다. 

 

 

 

* 질문하랬더니 칭송한 사람들* 

-왜 그렇게 귀엽나?(일해라절해라골이따분)

-뇌섹남이라 사랑해요 (지구별)

-쪽지 답장 해줘서 앞으로 임이자라고 안 놀릴게요(꽁아짐)

-똑똑해서 너무 좋아용(기장갈매기)

-요즘 헬마가 제일 좋아요 사랑해요 (카보베르데)

-얼굴이 너무 희다. 햇빛 좀 보고 사세예(도른토마토)

-됐고 떡툰이나 무료로 몇 개 풀어주라(뚜비뚜바)

-너무 좋아해서 질문 할라니까 떨리거등예(주윤발밀감)

-강성범 형님한테 사랑한다고 전해줘요(Dday)

-이동형을 뛰어넘는다 유투버로 남기엔 아깝다(호날두)

 

 

<끝>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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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02 10:54
    베스트

    삭제한 댓글입니다.

  • 2024.03.12 10:53
    베스트

    사장남천동에서 헬마한테 반하고 그알싫 갔다가 찾아찾아 여기까지

    왔네요 ㅎ 흥해라 헬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