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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2.09.1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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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369384

G20.png.jpg

 

몇 달 전에 '터키 공화국'이 공식 한국어 표기를 '튀르키예 공화국'으로 바꾸었습니다. 원어 표기인 'Türkiye Cumhuriyeti'를 살린 것이지요.

 

옛날에는 '토이기'라고도 불렀는데 지금이라도 원어 표기를 존중하여 표기하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영어 "turkey"에는 '칠면조, 겁쟁이'라는 뜻도 있는데 튀르키예어 "Türk"는 '용감하다'라는 뜻도 있으니 기분 나빴을 법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kA54TTGDl4

(사실 칠면조는 겁쟁이가 아닙니다 (!) 성질이 사납고 독하고 한번 적개심을 품으면 물러서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국호는 우리도 사용하는 한자가 아닌 이상 원어 표기를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인데

 

튀르키예를 비롯한 G20 국가들의 현재 표기명/원어명/제안 표기명을 봅시다.

 

1. 미국 - 미국, 미합중국, 아메리카합중국 / United States of America / 아메리카합중국

-> "미국"이라는 명칭은 "아메리카"를 한자로 음역 (美利堅合衆國 - 미리견 [메이리젠] 합중국, 줄여서 美國) 한 것을 다시 한국 한자음으로 읽은 것입니다.

중국에서도 '美國'이라고 하고, 일본과 북한에서는 '米國'입니다. 그걸 가지고 '쌀국'이라고도 (...)

미국.png.jpg

 

 

2. 중국 - 중국, 중화인민공화국 / 中华人民共和国 (Zhōnghuá Rénmín Gònghéguó) / 중국, 중화인민공화국

-> '중국'이라는 국명으로 등장한 것은 의외로 청나라 때입니다. 러시아와의 네르친스크 조약 때 처음으로 만주어로 'dullimbai gurun (가운데에 있는 나라)'로 칭하였고, 아편 전쟁 이후 난징 조약에서는 한문으로도 '中國'이라고 칭하게 되었습니다.

중국.png.jpg

 

 

3. 일본 - 일본, 일본국 / 日本 (Nippon 또는 Nihon) / 일본

-> '일본'이라는 명칭은 7-8세기경 율령제 도입을 전후하여 '왜 (倭)'라는 명칭을 태양의 근원이라는 뜻인 '日本'으로 바꾼 데에서 유래합니다.

일본.png.jpg

 

 

4. 독일 - 독일, 독일 연방 공화국 / Bundesrepublik Deutschland / 도이칠란트, 도이칠란트 연방 공화국

-> 독일어 'Deutschland'는 '사람들의 땅 (diutisciu land)'에서 유래합니다.

네덜란드어로는 'Duitsland'가 되고, 일본으로 건너가 'ドイツ [獨逸]'이 되었고 일본어 한자 명칭을 한국 한자음으로 읽은 것이 '독일'입니다.

독일.png.jpg

 

 

5. 영국 - 영국, 그레이트브리튼 및 북아일랜드 연합 왕국 /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 / 연합 왕국, 그레이트브리튼 및 북아일랜드 연합왕국

-> '영국'이라는 명칭은 'England'를 한자로 음차한 '英吉利'를 줄여서 '英國'한 것이 현재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잉글랜드가 영국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긴 하지만 연합 왕국에는 다른 구성국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도 있기 때문에 사실 정확한 명칭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영국.png.jpg

 

 

6. 인도 - 인도, 인도 공화국 / भारत गणराज्य (Bhārat Gaṇarājya), Republic of India / 바라트, 바라트 공화국

-> '인도'라는 명칭은 고대 페르시아어 'Hindu'를 차용한 고대 그리스어 Ἰνδία(Indía)'에서 유래합니다. '바라트'라는 명칭은 인도 전설 속의 황제 이름에서 유래합니다.

인도.png.jpg

 

 

7. 프랑스 - 프랑스, 프랑스 공화국 / République française / 프랑스

-> '프랑스'라는 명칭은 게르만족 일파인 프랑크족의 국가 프랑크 왕국에서 유래합니다.

프랑스.png.jpg

 

 

8. 이탈리아 - 이탈리아, 이탈리아 공화국 / Repubblica Italiana / 이탈리아

-> '이탈리아'라는 명칭은 원래 '이탈리' 사람들이 살던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 지방을 부르던 이름이었습니다. 로마 제국이 지배하게 되면서 반도 전체를 가리키는 것으로 의미가 확장되었고, 이후 이탈리아 반도의 여러 부족들을 '이탈리아인'으로 통칭하게 되었습니다. 로마제국 이후 '이탈리아'라는 이름은 지리적으로만 쓰이다가, 이탈리아가 재통일되면서 (리소르지멘토) 국호를 '이탈리아 왕국'으로 하였고, 공화국으로 전환된 뒤에도 '이탈리아 공화국'을 쓰고 있습니다.

-> 예전에는 '이태리'라고도 했는데 '이탈리아'를 한자로 음차한 '伊太利'에서 유래합니다.

이탈리아.png.jpg

 

 

9. 캐나다 - 캐나다 / Canada / 캐나다

-> '캐나다'라는 명칭은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 연맹인 이로쿼이 연맹에서 '마을'을 뜻하는 'kanata'에서 유래합니다. 프랑스의 탐험가 자크 카르티에가 퀘벡에서 이로쿼이인과 조우하여 여기가 어디인지 물어봤는데 주민이 "마을이다 (kanata)"한 것이 그 지역 일대를 'Canada'로 명명했습니다. 'Canada'라는 명칭은 원래 프랑스계 캐나다인들을 가리키는 명칭이었지만, 영국이 북아메리카에서 프랑스를 쫓아내면서 현재의 캐나다 전역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습니다.

캐나다.png.jpg

 

 

10. 대한민국 - 한국, 대한민국 / 대한민국 / 대한민국

-> '한'이라는 명칭은 한반도의 세 나라를 '삼한'이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하고,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면서 '삼한일통'이라고 한 것에서 유래합니다.

조선이 '대한제국'으로 국호를 변경하고, 국권 침탈 후 임시정부 시기에 '대한민국'이 되었습니다. "대한으로 망했으니 대한으로 흥하자"라는 의견이 공감대를 얻었지요. 

대한민국.png.jpg

 

 

11. 러시아 - 러시아, 러시아 연방 / Российская Федерация / 로시야, 로시야 연방

-> '러시아'라는 명칭은 러시아인의 근간인 동슬라브인 또는 그들이 사는 땅을 가리키는 단어인 'Русь (Rus)'에서 유래합니다. 이것이 중세 그리스어로 Ῥωσσία (Rhōssía)가 되었고 현대에는 Росси́я (Rossíja)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연방 공화국'이 아니라 '연방'인데, 러시아에서는 소련 이래 '공화국'을 행정 구역으로 사용하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현대 러시아에도 22개의 자치 공화국이 존재합니다.

러시아.png.jpg

 

 

12. 호주 - 호주, 오스트레일리아, 호주 연방, 오스트레일리아 연방 / Commonwealth of Australia / 오스트레일리아, 오스트레일리아 연방

-> '호주'라는 명칭은 '오스트레일리아'를 한자로 음차한 '호사태랄리아주 (濠斯太剌利亞洲)'를 줄여서 '호주 (濠洲)'라고 한 것에서 유래합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라틴어로 남쪽을 뜻하는 'australis'에서 유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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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브라질 - 브라질, 브라질 연방 공화국 / República Federativa do Brasil / 브라지우, 브라지우 연방 공화국

-> '브라질'이라는 명칭은 붉은 염료를 만드는 재료로 쓰이는 나무인 '브라질 나무 (파우 브라질)'에서 유래하는 것이 유력한 썰입니다. 브라질에서 쓰이는 포르투갈어 표기는 'Brasil'인데 1911년 포르투갈 정서법 개정 이전 표기는 'Brazil'이었고 영어에서는 아직도 'Brazil'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유럽 포르투갈어 기준으로는 '브라질'로 표기되지만 브라질 포르투갈어 발음으로는 '브라지우'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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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멕시코 - 멕시코, 멕시코 합중국 / Estados Unidos Mexicanos / 메히코, 메히코 합중국

-> '멕시코'라는 명칭은 나우아틀어 'Mexicatl'에서 유래하는데 아스테카 신화의 신 우이칠로포치틀리(Huitzilopochitli)를 뜻하는 게 유력한 가설입니다. 우이칠로포치틀리의 신탁 (독수리가 뱀을 물고 있는 호수의 자리에 국가를 세우라 - 국기에도 반영되어 있습니다.)에 따라 아스테카 제국의 수도가 세워진 곳이 테노치티틀란, 오늘날의 멕시코시티입니다. 이 명칭이 의미가 확장되어 국호가 '멕시코'가 되었습니다. 사실 Mexico의 스페인어 발음은 /메히꼬/에 가깝습니다.

멕시코.png.jpg

 

 

15. 인도네시아 -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공화국 / Republik Indonesia /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공화국

-> '인도네시아'라는 명칭은 영국인 탐험가들이 이 지역을 '인도'라는 의미의 'Indo'와 '섬들'이라는 의미의 "Nesos'를 합성한 것에서 유래합니다. 이후 네덜란드령 동인도 시절부터 '인도네시아'라는 명칭이 대중화되었고 민족주의적 명칭이 되었습니다. (사실 전통적인 지명은 '많은 섬들의 나라'라는 '누산타라 (Nusantar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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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사우디아라비아 -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 ٱلْمَمْلَكَة ٱلْعَرَبِيَّة ٱلسَّعُوْدِيَّة (al-Mamlakah al-ʿArabīyah as-Saʿūdīyah) /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이라는 명칭은 '사우드 가문의 아랍 왕국'이라는 뜻입니다. 전제군주국으로 국왕이 국가 원수임과 동시에 국가 수반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png.jpg

 

17. 튀르키예 - 튀르키예, 튀르키예 공화국 / Türkiye Cumhuriyeti / 튀르키예, 튀르키예 공화국

-> '튀르키예'라는 명칭은 '튀르크인의 땅'을 의미합니다. '튀르크'는 원래 '용감하다'라는 뜻입니다. '용감한 사람들의 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토이기', '토이고', '터키'라고 불리우다가 올해 '튀르키예'로 한국어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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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아르헨티나 -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 공화국 / República Argentina /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 공화국

-> '아르헨티나'라는 명칭은 라틴어로 '은'을 의미하는 'Argentum'에서 유래합니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에는 스페인어로 '은'을 뜻하는 '라 플라타 (La Plata)' 식민지였습니다.

아르헨티나.png.jpg

 

 

19. 남아프리카공화국 - 남아프리카공화국 / Republic of South Africa, Republiek van Suid-Afrika / 남아프리카공화국

-> '남아프리카공화국'이라는 명칭은 영국이 1910년 이 지역을 '남아프리카 연방'이라는 자치령으로 지정한 것에서 유래합니다. 원래는 케이프 식민지, 나탈, 오렌지 자유국 등 지역마다 다른 명칭이 있었지만 중립적인 명칭을 선택한 겁니다. 남아프리카 연방은 1961년 영연방에서 탈퇴하고 (아파르트헤이트 관련) 국명을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바꾸었습니다.

남아공.png.jpg

 

 

20. 유럽연합 - 유럽연합 / European Union / 유럽연합

-> '유럽연합'은 유럽의 정치/경제 통합을 위해 1993년 유럽 12개국이 참여하여 출범한 국제 기구입니다. 현재 총 27개국이 가입되어 있습니다.

유럽연합.png.jpg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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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14 13:07
    베스트

    삭제한 댓글입니다.

  • 에스프리 작성자
    2022.09.14 15:00
    베스트
    @Fennek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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