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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이 모든 현상의 해석을 결정한다...수운 최제우의 불연기연(不然期然)으로 대선을 논하자면, 불연은 알 수 없으므로, 그 우연성의 합당과 부당을 설명하지 못하기에 신점을 치는 무당과 명리를 공부한 역술가도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지에 대해 저마다 다르게 예언한다. 그에 맞고 틀리는 건 전적으로 예언(예측)한 술사들의 운이다. 그것이 전적으로 운(우연)이 아니라면, 필연적으로 술사들이 예측한 대통령(의 당선 예언)은 모두 일치(통일)돼야 한다.

 

기연(제대로 이성이 박힌 자라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으므로 이에 기연을 믿는 것)은 당(마땅함)과 부당(마땅하지 않음)의 분별심에서 비롯된다. 지난 대선에서 내가 윤석열보다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바라보는 이치가 그러했다. 나는 이재명과 윤석열 중에 대통령에 당선되는 운(명)은 누구에게 있는 지 모른다.

 

그런데도, 내가 이재명의 당선을 예측해서 맞췄다면 운좋게 맞춘 것이다. 다만,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게 일반 국민들에게 이로운(윤석열 대통령실은 스스로 '해로운' 것이라고 인정한) 것으로(마땅한 이치를 갖고서) 논하자면, 나는 그런 마땅함으로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점찍었는지 모른다. 그런 면에서,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된 건 천부당만부당했다.

 

모든 국민들의 마음이 일치하진 않지만, 나는 기연적으로 이재명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게 마땅(당연)하다고 바라보았다. 물론 불연(운)적인 면에서 누가 더 운이 좋은지는 알 수 없었다. 결과로 놓고 보면 윤석열의 운이 이재명보다 더 좋았다. 물론 사판(여론조사)적으로 여론의 판세를 가늠하면 불연(의 그 알 수 없는 운)도 대충 짐작할 수 있지만 말이다.

 

대선 때마다 술사(무당과 명리가)들이 판치는 게 그렇다. 술사들 중에 당선 예측이 운좋게 적중하면 돈벌이 수단이 되기에 말이다. 그래서 불연(운)에 기대어 재주나 기술을 부린다. 술(術)은 재주나 기술을 말한다. 허나 道에는 기술이나 잔재주가 필요없다. 소강절 선생처럼 깊이 깨우치면 도의 길은 천명이고 마땅함이란 걸 깨닫는다. 근데 술사들은 자신의 기술과 잔재주로 요행(운)을 바라는 심리가 내재되어 있다. 그래서 세상의 술사들은 기능자(기술자)일 뿐이다. 불행하지만, 세상은 점치는 것 못지않게 온갖 기술에 의해 지배되는 세상이기에 온갖 술사(법기술자 등등)들이 판친다.

 

세상인심이 그랬기에, 옛 성현들은 저마다 세상을 개탄하며 일찍이 道가 가고자 하는 길을 천명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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