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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2.09.13 03:4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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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345425

김용민 PD의 글

 

 

나는 2020년 2월 KBS라디오를 그만뒀다.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16년 전 막말을 문제 삼은 페미니스트들 때문이었다.

그리고 두어달 뒤, KBS라디오는 나에게 돌아올 것(MC 복귀)을 제안했다.
이때 중간 다리 역할을 자처한 사람이 주진우였다.

주진우는 내가 원하는 출연료, 방송시간대를 정하면 
KBS라디오가 다 들어준다고 했다.

KBS는 공영방송이고, 따라서 출연료 요율이 정해져있어
주진우의 '원하는 출연료' 드립은 '꼭 돌아오라'는 뜻으로만 소화했다.
다만 신체리듬이 제일 좋은 오전시간대(뉴스공장 시간대는 아니었다)로
방송시간을 편성해준다면 수용하겠다고 KBS 측에 답했다.
그랬더니 KBS측은 놀라워했다. 
왜 원래 하던 시간대(오후 5시)에 하면 안 되냐고 했다.

주진우의 이야기와 달랐다.
그래서 '(오후 5시대에 그냥하는 것으로) 생각해보겠다'라고 했다.

이 무렵 주진우는 갑자기 나를
경기도 유관기관 관계자와 만나자며 여의도 모처로 불렀다.
주진우는 이들에게 
"용민이를 경기도가 경기방송 인수하면 중역을 맡기라"는 투로 이야기했다.
당시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경기방송 신규사업자 공모가 나기도 전이고
내가 공공기관에서 직함을 맡는 것은 매우 민감한 문제인데...
하여튼 경기도 유관기관 관계자는 난처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얼마 뒤 주진우가 날 찾아왔다.
나에게 제안했던 오후 5시대 MC를 KBS가 주진우 자신에게 제안했다는 것이다.
KBS는 나에게 양해 구하지도 않은 채 철회하고
주진우에게 MC 제안을 했다는 이야기다.
KBS가 어떻게 일을 이렇게 하나,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뒤 KBS 내부에서 
"김용민이 KBS 복귀를 거절했다"라는 소문이 돌았다.
나는 오전 시간대 이동을 수정 제안했지 거절한 적은 없다.

황당했다. 그래서 KBS 고위간부에게 물었더니 
"내가 다른 곳으로 가기로 마음먹었다고 해서
그뜻을 수용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2020년 4월말까지의 이야기다.

주진우에게 말한다. 여기서 내가 틀린 사실을 말한게 있으면 반박하라.
당신에게 방송은 그저 돈벌이일 수 있겠지만
막말파동으로 인생이 망가진 나에겐 명예회복의 장이었다.
그걸 잃고 나는 무너졌다.

물론 이런 주진우를 나는 용서하려고 했다.
그건 대의를 그르치는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7월 김어준 총수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나는 주진우와 함께 상주노릇을 했다.

같이 있는 동안 주진우는 KBS 일로 내가 매우 상심했음을 알면서도
단 한 마디의 사과나 양해를 구하지 않았다.
주진우는 그런데, TBS 사장이 조문왔을 때 
나에게 MC자리를 주라고 요청했다. 김어준과 함께.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것들이 날 골탕먹였구나, 라고.

그러나 주진우는 8월, 광화문 코로나 대환장 파티 무렵,
이 사태의 주동자가 전광훈이 아니라는 식으로 방송했다.
그리고 윤석열과 그 사단을 비호하고, 
그에 대해 민주적 통제를 하려던 추미애 장관을 흉봤다.
그 이전 무수한 윤석열 패밀리 의혹을 인증이라도 하듯.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주진우에 제동을 걸지 않을 수 없었다.

나에겐 인생의 대전환점인 나꼼수 이력을 부정하고
모든 걸 던져 이야기했다.
그리고 무수한 화살을 맞으며 나는 또 쓰러져야 했다.

주진우, 인생 그렇게 살지 말아라.
세상이 우습냐? 

 

출처 ; https://itssa.co.kr/free/342384

댓글 8

댓글쓰기
  • 2022.09.13 04:06
    베스트

    한쪽 만의 이야기지만

     

    내 처지라면 뭔가 상당히 ㅈ같네요. 김용민 화이팅

  • 2022.09.13 04:26
    베스트
  • 2022.09.13 04:35
    베스트

    가져오실떄 원문 링크도.. 함께

  • 2022.09.13 06:27
    베스트

    이래도 다뵈에  얼굴 한번 디밀면 모 사이트는 까방권 어쩌고 하면서 빨아대겠지

     

  • 2022.09.13 07:05
    베스트

    사람을 판단하는데 있어 저에게 제일 중요한 덕목이 있습니다. 

    사과 할 줄 아는 인간과

    사과할 줄 모르는 인간. 

     

    김엄마는 사과할 줄 아는 아주 훌륭한 인간이죠 

  • 2022.09.13 07:29
    베스트

    많은 사람들이 볼수있게 계속 끌올됐음 좋겠네요. 

  • 2022.09.13 07:44
    베스트

    주진우+김어준=윤석열+김건희. 사과는 개나 주라는 인간들

  • 2022.09.13 08:19
    베스트

    문재인 김어준 까지 말라던 광신도들 좀 꺼져라.

    양심에 털난 새끼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