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일 몰카범죄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와 관련해 “수사가 되면 해당 직장이라든지 소속기관에 즉각 통보해서 가해를 가한 것 이상의 불이익이 가해자에게 반드시 돌아가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처음 이 뉴스를 봤을 때, 내 눈을 의심했다. 법을 전공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인가 싶었다. 죄를 지으면 법에 따라서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는 것이고, 수사해서 무죄라면, 수사를 하게 된 경위를 따져서 그 과정에 무고가 있으면 역으로 벌을 받아야 한다. 이게 법의 존재 이유며 이게 상식이다.

이 양반이 왜 이렇게 오버를 할까, 의구심이 생겼다. 잘생긴 외모 덕에 어디를 가나 여성들의 환호를 받아, 나쁘게 말하자면 여성 뽕을 맞아서 기초적인 이성적 판단을 잃은 것일까. 이후부터 민주당 내 여성 페미니스트 정치가들의 난동이 시작되었고, 이들이 방치되는 것을 보고 걱정이 많이 되었다. ”저런 식이 계속되면, 다음 대선에서 결코 유리하지 않을 건데....“ 걱정은 물론 현실이 되었다.

극단적 페미니즘이라고 비판을 하지만 극단적 페미니즘, 또는 Radical 페미니즘은 이론의 골격이라도 있다. 문재인 정권에서의 페미니즘은 이전에 없는 ”막무가내 페미니즘“이다. 문재인 정권에서의 막무가내 페미니즘은 대단히 ad hoc 하다. 이럴 때는 이것이 페미니즘, 저럴 때는 그 반대가 더 올바른 페미니즘. 이런 식의 막무가내다. 막무가내 이론의 가장 중요한 특징(강점?)은 토론이 안 된다는 것이다. ”수사가 시작되면 최대한의 불이익부터 줘야 한다.“ 이런 것이 막무가내 주장이다.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공전의 히트를 한 페미니즘 도서가 있는데. 얼마나 말이 안 되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이런 식이다. >> 지금의 피아노 건반 하나의 폭은 성인 남자만을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여성 피아니스트들이 연주 중 다치는 사례가 많다. 지금의 휴대폰은 큰 손의 성인 남성만을 위하여 설계된 것이라, 많은 여성들이 폰을 떨어뜨린다, (내 평생 이런 이유로 폰을 떨어뜨리는 여성을 본 적이 없다.) 자동차 사고 시 여성 사망자가 많은 것은 자동차 충돌 시험에서 여성용 더미(인형)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다. 자동차 회사에서 충돌 실험을 위해서 여성용 아동용 더미를 사용한 것은 1960년부터이다. 여성에게 한 대의 차라도 더 팔아야 하는 회사 차원에서는 당연한데, 막무가내 페미니스트의 주장에 의하면 ”남성 중심“의 자동차 회사에서는 ”애써“ 여성 더미를 실험에서 뺀다는 것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 책의 독자후기는

젊은 여성들의 헌사로 도배되어있다는 것이다. ”왜 이런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나요“, ”“너무 화나요“, 대부분 이런 식이다. 기억에 이 책의 서평은 "메갈은 일베의 대항세력" 이라는 희대의 망언으로 이름을 날린 막무가니스트 정희진이 쓴 것 같은데.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사악하기 이를 데 없는 이 책이 젊은 혹은 어린 여성들의 혼을 빼먹고 있다. 이 책은 모든 남자를 ”어떻게 하면 여성들을 괴롭힐까“만을 연구하는 족속으로 묘사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의 계산으로는 막무가내 페미니즘으로 여성 표에서 +30% 정도 더 빼먹고, 남자에게서는 한 –5%에서 -10% 정도 손해 보고. 모두 합하면 +15%에서 +20%정도 남는 장사라고 생각한 것 같은데, 꼴 좋게 되었다. 다음 총선에서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막무가내 페미니스트“들의 몰락은 분명하다. 그렇게 날뛰던 인간들은 벌써 숨을 구멍, 또 눈 변신의 기회만 엿보고 있다. 역겹고 얍삽한 인간들. 그 호기로운 ”막무가내 페미니즘“은 어디로 숨었을까. 

문재인이 선량하고 선한 사람임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자신이 대중의 대의로 대통령으로 뽑혔으면 대중의 뜻을 ”대의“해야 한다. ‘자연인” 문재인이 아니라 대중의 뜻을 물려받은 “대통령”이 되어 그 지지자들을 대의해야만 한다. "권력을 내려 놓는다" 같이 한심한 주장은 없ㄷ.  그 한심한 “김명수”를 대법원장으로 뽑아 놓았는데, 아 글쎄 이 한심한 김명수가 추천한 음험한 “최재형”을 감사원장으로 임명하질 않다.  대법원장이 부하 판사에게 대화 녹취를 당하질 않나, 감사원장이 자기를 임명한 대통령의 행정부를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감사, 고발하질 않나. 중간에 임기를 그만두고 차기 대선 후보로 나서질 않나. 비극이 아니라 무질서로 점철된 블랙 코미디다.

민주주의의 근간은 대의정치다. 모든 정치인은 자연인으로 지맘대로가 아니라 대중의 대의를 대신해야 한다. 180석을 몰아주고 대통령으로 뽑아주는 것은 우리의 뜻을 대신해서 관철해달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대의 기초도 모르는 “조정훈”같이 미친놈을 다시는 뽑아주면 안된다는 것이다. 대중의 뜻대로 “휘두르라고” 준 권력을 내려놓고 “탈권위” 운운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선량한 사람이라도 일단 심판이 되면 부여받은 “옐로카드”, “레드카드”를 사용해서 경기장의 질서를 잡아야 한다. 그걸 아끼고 제때 쓸 줄 모르는 사람이라면 “심판”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여하간 정치야 어떻게든 뒤뚱뒤뚱 균형을 찾아가겠지만, 문재인 정권에서 뿌려둔 “막무가내 페미니즘”의 영향은 꽤 오래갈 것 같아서 걱정이다.

요약: 솔직히 나도 나름 글 좀 읽은 사람이지만, 아직도 그 “성인지 감수성”은 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