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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2.11.2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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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11세, 7세 여자아이들의 실종신고가 접수된다.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색을 했지만, 안타깝게도 둘 다 시신으로 발견된다.

시신들에 성폭행 흔적과 두개골에 둔기에 의한 손상 흔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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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수사 끝에, 시신수색에 도움을 주었던 목격자 George Junius Stinney Jr.(14세)를 용의자로 체포한다.

조지 스티니 자신이 인정한 증거물이나 증거도 없었지만 경찰의 유도 끝에 자백을 한다.

그것도 자백과정을 기록한 것 하나 없이, 경찰이 주장하는 구두에 의한 자백.

그의 여동생이 알리바이를 증언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렇게 조지 스티니는 기소되었고 재판까지 이루어진다.

판사와 검사와 배심원단, 피고인의 변호사까지 모두 백인이었고 오직 피고인만 흑인이었다.

(배심원은 유권자들만 지원할 수 있었으며, 당시 흑인들은 투표권이 없었다.) 

 

재판에서 조지 스티니는 혐의를 부정했지만 그의 변호사는 검사의 주장에 어떠한 이의변론도 하지 않는다.

배심원단의 판단은 고작 10분 밖에 걸리지 않았고, 재판시작 2시간여 만에 사형이 선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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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Olin Johnston

 

이에 반발하는 인권단체들은 주지사에게 사형을 종신형으로 감형해줄 것은 요청한다.

하지만 그 해에 주지사 선거가 있었기 때문에, 주지사는 재선을 위한 인기관리를 위해 그 요청을 외면한다.

실제로 민심도 조지 스티니에 대한 분노가 팽배했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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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집행을 받으러 "Last Mile"을 걸어가는 조지 스티니

 

1944년 6월 사형(전기의자형)은 집행되었고, 조지 스티니는 14세의 나이에 성폭행 살인범으로 생을 마감한다.

단 한번의 전류에 죽었다는 것이 그나마 자비로운 점.

형 집행 당시, 조지 스티니의 키가 작아 전기헬멧이 닿지 않아서 전기의자에 책을 올리고 앉았다.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은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왜 죽어야 하죠."

 

그렇게 살인자는 심판을 받았지만, 그의 가족들은 이웃들의 멸시에 못 이겨 마을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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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학자 George Frierson

 

세월이 흘러 2003년, 지역학자 조지 프리어슨이 이 사건을 알게 된다.

오랜 조사 끝에, 지역 토호였던 어떤 백인이 임종 직전에 범죄사실을 고백했다는 것을 찾아낸다.

더 나아가, 당시 배심원 중에 그의 가족도 있었다고 한다.

 

2013년 10월, 조지 프리어슨은 재심을 청구한다.

그리고 2013년 12월, 마침내 조지 스티니는 70년 만에 무죄를 선고 받는다.

무죄선고의 근거는 증거부족과 변호의 부재, 그리고 강제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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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스티니의 묘

 

그런데 마지막까지도 찝찝한 점이라면,

피해자 유족들은 여전히 조지 스티니가 범인이라고 확신한다는 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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