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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상만
EastSideStory
2022.11.03 13:24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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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259124

누구에게나 너무나 익숙하고 친숙한 공간에서 벌어진 일

 

솔직히 세월호 사태는 팽목항 근처를 가거나 그런 유람선 탈 일이 흔한 경험은 아니지만

(그래서 충격이 덜하다는 뜻은 아님)

이태원 그 골목은 서울 살면 특히 요즘은 나이대와 상관없이 주말에라도 흔히 가는 곳이고

출퇴근 버스타고라도 오고가며 보는 

너무나 내 일상과 가까운 공간임

 

그래서 아마 그 트라우마가 오래 갈거 같고

유가족이나 지인처럼 직접 관련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트라우마를 경험할수 있음

 

모두가 자신과 주변을 잘 살펴야 할거 같음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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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03 14:20
    베스트

    안 잊혀집니다.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35년 전 명지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운동장에서 학교 행사 후 전교생이 퇴교하면서 

    학교 교문으로 나가는데 저는 작은문으로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인원이 몰리면서 교문 앞 차로까지가 약간 경사가 져 있었는데

    앞에 가던 친구들이 멈추고 뒤에서 밀리면서 순간적으로 넘어졌습니다.

    저는 넘어진 친구들로부터 3~4번째즘 되었는데 앞에 친구들은 순간적으로 넘어지며 밀려서 벗어났는데

    저부터 옆에 친구들은 지탱하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깔려 버렸습니다.

    허파에서 공기가 다 빠져버려 살려달라 말을 하고 싶은데 말은 안나오고

    입만 뻐금거리고 짚느라고 나가있던 왼손만 쥐었다 폈다 옆에서 처다보며 지나가던 친구들에게 손짓만 할수밖에 없더군요

    뒤에서는 말타기 하듯 장난으로 웃고 소리지르며 뛰어오르는 애들에 의한 충격만 느껴지고

    낄낄거리는 웃음소리에 그냥 끝나고 싶다는 생각만 순간적으로 들고 미치는 건 정신은 시야는 또렸해지더군요

    그때 옆으로 지나가던 친구들이 깔린 애들을 땡겨주고 뒤에서 말타기 하던 애들을 밀치고 빼주지 않았다면

    그때 내 인생은 끝났을 겁니다.

    그때 바닥에 쓸려 손등에 입은 상처와 기억이 그대로 입니다.

    하얏게 웃던 이빨들이 안 잊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