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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상만
EastSideStory
2022.11.01 09:24
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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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221481

초등학교 저학년 때 였습니다

운동장 조회가 끝나고 모든 학생이 교실로 들어가려는 상황이고

건물과 건물 사이 좁은 골목을 통해야 건물 입구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였죠

 

앞에 한 학생이 무엇에 걸렸는지 넘어졌고 

뒤에서 미는 힘에 어떤 마음의 준비도 없이 넘어진 학생 뒤에 있던 저도 같이 넘어졌죠

 

벌써 십수년전 일인데도 아직 기억이 생생합니다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의 느낌과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는 갑갑함

그리고 마음 껏 숨도 쉴 수 없었던 상황

 

무엇보다 나와 함께 맨 바닦에 깔린 옆에 있던 여학생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제는 정확한 얼굴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눈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죠

 

얼굴을 맞대고 있는데 그 여학생의 눈은 생기를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울지도 못하고 힘을 쓰기 위해 얼굴을 찡그리지도 못한 채로 그저 살기 위해 모든 것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 아니 이제는 느낌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5분 뒤에 지옥에서 빠져 나왔고

한동안 다리가 뻐근했던거 말고 별 타박상 없이 마무리 되었지만

그 여학생의 눈과 차가운 바닥 느낌은 아직도 기억납니다 

 

뉴스를 볼 수 없더군요. 간간히 라디오로만 듣는데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을지 상상이 안됩니다

 

압사를 당했던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 트라우마 치료를 해야 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내 정신과 사상이 온전한 것에 오늘도 감사하다

쉬운 길로 가려 말고 어렵더라도 바른 길로 가자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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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01 09:54
    베스트

    글쓴이께서 돌아가신게 아니니 압사로 표현하신건 잘못되었네요.

  • 니블스 작성자
    2022.11.01 10:14
    베스트
    @히로영 그러네요 수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