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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2.10.28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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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1153706

한병철 교수의 <폭력의 위상학>에서 발췌한 문장을 음미하자면..."초자아의 부정성은 자아의 자유를 제한한다. 반면 이상자아를 향한 자기 기획은 자유의 행위로 해석된다. 그러나 도달 불가능한 이상자아(초자아) 앞에서 자아는 자기 자신을 결함이 많은 존재로, 낙오자로 인식하며 스스로에게 자책을 퍼붓는다. 현실의 자아와 이상자아(초자아) 사이의 간극에서 자기공격성이 발생한다. 자아는 자기 자신을 투쟁의 대상으로 삼고, 자기 자신과 전쟁을 벌인다. 스스로 모든 타자의 강제에서 해방된 것으로 믿는 긍정성의 사회는 파괴적인 자기강제 속에 엮여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21세기의 주요 질병으로 떠오른 소진증후군이나 우울증 같은 정신 질환은 모두 자기공격적 특성을 나타낸다. 자아는 스스로에게 폭력을 가하고, 자기 자신을 착취한다. 타자에게서 오는 폭력이 있었던 자리에 스스로 생성시킨 폭력이 들어선다. 이 폭력은 희생자가 스스로 자유롭다고 착각하는 까닭에 타자의 폭력보다 치명적이다."

 

초자아(는 사회적으로 내면화된 자아)의 부정성(은 한자어로 아마도 不正이 아니라 否定일 것이다. 독일어 원문은 모르겠지만)이 무엇으로 인해 비롯되고 어떻게 표출되는 지를 잘 서술했다.

 

덧붙여, 대개의 삶이 분열적이고 논리적이지 않은 이유는 행동(및 말)과 심리의 구조가 불일치하기 때문이다. 쉽게 풀이하면 언행의 불일치다. 이것을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으로 풀이하면 겉으로 드러나는 말과 행동은 초자아(사회적으로 내면화된 도덕률)일 때가 다분하고, 내적 심리는 자아와 이드일 때가 다분하다. 즉 겉과 속이 다르다는 말이다.

 

니체는 인간의 '선'과 '악'의 문제는 내재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말하는 자의 삶의 방식으로 드러난다고 주장한다..."우리들 내면의 짐승들은 기만당하기를 바라고 있다. 도덕이란 그 짐승들로부터 찢겨지지 않기 위한 궁여지책으로서의 거짓말이다." - 니체 -

 

한편, 아도르노와 푸코도 니체의 통찰에 긍정하는 면에서 인간이 만들어온 도덕에 대해 아래와 같이 일갈한다.

 

"도덕이란 허위 도덕으로 형성되었으며, 현재까지 매 단계에서 그러한 허위 도덕을 재생산하고 있다." - 아도르노 -

 

"우리가 도덕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 것은 그 시대가 요구하는 특권 기득권층의 권력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 - 푸코 -

 

우린 통상 보편적인 관점에서 도덕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길 즐겨한다. 우리는 사회화의 원리로써 초자아(Superego)를 형성하고 인생의 도덕적 측면에 강하게 영향을 받으며 생활한다. 초자아란 인간들이 바람직하게 여기는 생활태도(도덕률)이다. 초자아는 인간들이 바깥 세계에서 받아들인 내면화된 도덕률로써 쾌락과 본능을 억제하고 도덕적인 면을 내면화시킨다.

 

우리들은 문명화된 개체화로 각자마다 사회화 과정을 겪는다. 그 사회화의 과정은 가정과 사회를 통해, 그리고 교육화 과정을 통해 겪게 되는 데 선악에 대한 관념을 받아들이게 되면서부터 그 사회가 요구하는 초자아를 형성하게 된다. 초자아는 인간의 선심이라는 양태로 우리의 행위가 사회규범에 어긋나지 않도록 언제나 외면을 감시한다.

 

반면 자아와 이드(ego & id)의 현실성은 언제나 자기보존의 원리로써 초자아와 대립하기 마련인데 외면화된 초자아와 내면적 자아와 이드가 대립각을 세우거나 타협하지 않으면 정신분열과 신경증, 그리고 정신적 도착(倒錯)의 일반적 현상(언행불일치)이 만연하게 된다.

 

https://youtu.be/plWK_oaVJ8M

 

가부장적 기틀이 굳건한 우리 사회에서...물론 조금씩 허물어지는 과정이지만...부모(특히 아버지)에게 반항한다는 건 개피를 본다. 내가 산 증인이다. 난 지금껏 아버지의 도덕률(초자아)처럼 살지 못했기에, 그 대가를 톡톡히 치루고 있다.

 

아마도 그런 게 철부지(어린 아이) 같은 사회성이다. 현실적 자아(ego)가 초자아(아버지의 도덕률 같은 사회화의 원리)에 반항하는 과정(고투) 속에서 한 주체(자의식)가 오롯이 직립하지만, 그렇게 사는 건 정말 힘들다. 내 자아(에고)는 아비(초자아)와 타협을 불사하기에 주체(내면)적 자아(와 이드)는 고독해지기 마련이다. 

 

그런 나의 자의식이 표출된 졸시는 아래와 같다. 내 아비는 자존이 강했고 내 애미는 자학이 심했다. 난 그 자존과 자학을 벗삼아 세월을 공치며 살아가는 박약아였다.

 

아비는 벽창호 같은 파시스트였다
그 아비는 말한다...난 옳고 넌 그르다
언제나 자신은 옳다고 맹신하면서 억압하는

 

애미는 허영심 깃든 백치였다
그 애미는 말한다...난 아무 것도 모른다
무식이 호사일 정도로 부끄러울 줄 모르는

 

그 아비와 애미의 아새끼는 자의식 강한 박약아였다
그 아새끼는 말한다...모든 게 내 잘못이며 업이다
자존과 자학을 벗삼아 알콜로 세월을 적시는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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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28 00:59
    베스트

    삭제한 댓글입니다.

  • csedu
    2022.10.28 01:04
    베스트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 csedu
    2022.10.28 01:13
    베스트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 이지튀르 작성자
    2022.10.28 01:20
    베스트
    @csedu

    제발 이런 글은 제 댓글에 남기시지 말고
    게시판에 남겨 남들도 읽고 생각하게 만들어야죠.ㅎ

    왜 제게만 칭얼대십니까?^^;;

    너무 개념적인 단어들만 툭 던지고 나열만 하면 불친절하기에
    저런 걸 되도록 쉽게 풀이하여 써 주십사.ㅎ

    이러면 '그래, 너 잘 낫어!' 하며 저처럼 매도당합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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