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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2.10.27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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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는 에티카 제4부 '인간의 예속 또는 정서의 힘에 대하여'에서, 과대평가는 사람을 쉽게 자만하게 만든다고 한다. 더불어 과대평가와 멸시의 정서는 언제나 악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정서는 이성에 모순되기 때문이다.

 

스피노자는 에티카 제4부 '인간의 예속 또는 정서의 힘에 대하여' 정리 57의 증명에서 '오만함'의 반대로 '소심함'을 결부시키며, 오만함과 소심함이 매우 가까운 정서로 파악하는 것 같다. 그 정서의 기반을 '질투'로 투영한다.

 

이에 스피노자는 이런 격언을 언급(소환)한다..."불행한 자의 위안은 나쁜 동료를 갖는 것이다"...결국에 불행한 자는 오만한 자나 소심한 자를 지칭한다. 나쁜 동료는 오만한 자를 추종하거나 아첨하는 자이며, 소심한 자에겐 "자신의 무능력을 타인의 능력이나 덕으로 판단하는 것에서 생기므로, 만일 그의 표상이 타인의 결점을 고찰하는 데 집중된다면 그(소심한 자)의 슬픔이 가벼워지고 그는 기쁨을 느끼기 때문"에 위안을 찾는 것이라면, 질투(질투심)의 정서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든, 할 수 없다는 열등감이든) 능력(덕성)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근데 말이다. 의미적으로 질투심과 시기심은 같은 것인가 다른 것인가. 아무튼 질투심과 시기심이 강하다면 정서적으로 좋은 건 아닌 게 분명하다.   

 

롤프 하우블은 <시기심>에서 시기심이 이성(異性) 및 세대간에  어쩔수 없는 본성이라고 한다. 아울러 시기심과 비슷한 개념으로 질투가 있는 데, 심리학에서는 시기심을 시기하는 사람과 대상이나 사람 사이의 양자 관계로 보지만, 질투는 삼각관계에 빠진 남녀처럼 제3의 인물이 개입된 개념으로 설명한다.

 

심리분석가로 여러 사람의 심리를 치료한 하우블은 그 경험(심리치료)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사람은 시기심에 느긋하게 대처할 수 있다"...내 자신을 볼 때도 그렇게 시기심이 없는 반면에 자부심이 강하다고 볼 수 있는데, 반면 자학(열등감이나 패배감)도 심한 편이다.

 

하우블은 또한 말한다. 자부심이 강한 사람이 완전히 시기심을 없앨 수는 없다면서, 자부심이 강한 사람들은 나름대로 시기심을 극복하고 있는데, 그것이 '우울, 야심, 분노'가 그 방법들이라고 한다. 

 

내 정서에 기대어 언급하자면, 우울한 감정에 자주 사로잡히는 것은 시기의 대상(예를 들어, 니체와 랭보)이 되는 사람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내 자신에겐 그런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는 자조(자격지심)에 사로잡히면 나도 모르게 자학과 우울에 휩싸이곤 한다.

 

내겐 그런 (니체와 랭보와 같은) 산문과 시를 쓸 능력이 없다는 자괴감에 휩싸이다 보니 정서적으로 격분하고 우울해지는 게 아닐까 싶었다. 

 

반면에 야심은 상대의 능력에 감탄하면서 자신에게도 그런 능력이 있다고 믿으며 상대처럼 되기 위해 노력하거나 경쟁해서 이기려는 심리란다. 이를 테면, 노무현과 이재명이 다분히 그런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분노는 상대의 약점을 공격하고 불법성을 폭로함으로써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내겐 롤프 하우블의 분석이 그럴 듯하게 다가왔다. 솔직히 내겐 시기심과 질투심은 별로 없는데, 마음 한 구석에선 항상 우울, 야심, 분노가 또아리를 틀며 물고 물리는 심리적 경험을 많이 했다.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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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sedu
    2022.10.2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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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튀르 작성자
    2022.10.2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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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sedu 그럼 제가 이드, 자아, 초자아에 대해 썰풀이 할테니 잘 읽어주실^!^
  • csedu
    2022.10.28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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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 csedu
    2022.10.28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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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sedu
    2022.10.28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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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튀르 작성자
    2022.10.28 00:55
    베스트
    @csedu 제가 그걸 잇싸에서 몸소 경험하고 있잖아요.ㅋ
    그럼 님께서 위와 같은 글로써 절 방어해 주면 어디 덧납니까?^^;;

    괜스레 저 때문에 욕먹고 이지매당하는 게 두려운 거죠.ㅎ
  • csedu
    2022.10.28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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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튀르 작성자
    2022.10.28 01:32
    베스트
    @csedu 좀 소심한 편이군요.ㅋ
    저처럼 대범해지세요.ㅎ
  • csedu
    2022.10.2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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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 이지튀르 작성자
    2022.10.28 00:49
    베스트
    @csedu 잘 알고 계시는 것 같아 제가 완장질을 하자면
    요런 걸 잘 다듬어 게시판에 글로 쓰셧으면 합니다.ㅎ
  • 2022.10.28 00:43
    베스트

    삭제한 댓글입니다.

  • csedu
    2022.10.28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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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 이지튀르 작성자
    2022.10.28 00:51
    베스트
    @작인 언제 기회가 되면
    작인 님과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으면 바랄나위 없겠슴다.ㅎ

    작인 님의 개똥철학이 됐든 제 개또철학이 됐든 간에.ㅋ
  • 2022.10.28 00:54
    베스트
    @이지튀르

    삭제한 댓글입니다.

  • 이지튀르 작성자
    2022.10.28 00:58
    베스트
    @작인

    저는 누군가를 통해 열심히 배우고자 하는
    영원한 학인일 따름이니 심려치 마시길.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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