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이벤트가 있다고 해서
아무리 떠올려봐도 이렇다할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마 동시대를 유년기로 보낸 많은 이들이 그럴 것이다.
평범한 회사원의 자녀로, 그냥 여느집처럼 보냈던 것 같다.
우리 아이도 평범한 집의 외동딸로 자라며
어린이날을 매번 맞이한다.
늘 어린이날 선물을 엄마아빠가 고민하며 준비하다가
도저히 마땅한 게 생각나지 않아 허심탄회하게 물었다.
어린이날인데 어떤 선물을 받고 싶냐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체육 1시간을 하고 싶다고 했고,
집에 있던 장난감의 재료가 다 떨어져 필요하다고 한다.
그건 늘 사줄 수 있는거니 평소에 갖고 싶던건 없냐하니
다른 것도 늘 사주시잖아요. 그 재료가 있어야 제가 원하는
걸 만들 수 있어요. 라고 똑부러지게 말하는 아이를 보니..
다 컸나... 싶다가도 물질의 풍요로움이 아이에게 소유욕을
덜어주는구나. 다시 말하면, 늘 갖고 싶은건 사주니 절실하게
필요한게 없구나.... 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요즘 아이들은 다 비슷하다고 한다.
문구류든 뭐든 선물을 받으면 아까워서 뜯지도 못하던 내가
선물만 받으면 비슷한게 있어도 바로 뜯어 한번 써보는 아이를
키우니 참 어떨 땐 이해가 안되기도 한다.
기어코 새 물건을 헌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게...
이 모든 생각도 결국 나의 어릴적과 비교해버리는,
시간의 흐름과 시대의 변화는 전혀 적용되지 않은 것이지.
분다버그 자몽에 위스키를 탄 하이볼 한잔에 별 소리를 다한다.
결국 그래서 결론은
아무래도 이제 어린이날 선물을 고민하는 날들이 얼마 안남은 것 같다! 언제 크냐 언제 크냐 했는데 막상 커가니 아쉽네.
댓글 7
댓글쓰기친구들과 체육시간 갖고싶다고 똑부러지게 말하는모습이 넘 조은데예 ~~
더크면 좋으면서 아쉬우시겠으예 🥰🥰🥰
눈물쏟을 듯 ㅠㅠㅠㅠ ㅋㅋ
아이가 똑소리 나게 말하네요~😊
저도 얼마전 비슷한 생각을...
부모에게 특별히? 요구할게 없는 느낌.
좋은시대 태어났다 하다가 또 그만큼의 스트레스도 있어 짠하기도 하고..
풍요로운 유년기를 보내서 좋겠다 하면서도 또 그만큼의 짐을 진 것 같아서 안쓰럽고 ㅠㅠㅠㅠ
아구~아가 순수하당~ㅎㅎㅎ~🥰💕
요즘 아이들은 물질에 풍요로우니
대부분 그렇더라구요~
부모 노릇..참 어려워요.. 그죠?
아쉬운 시간을 붙잡고 있는 엄마~ 토닥토닥~💕
오~~
너무너무 귀여운손이 아이손일까요? 🤗🥰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글이네요 ~
힘들어서 언제 크냐? 했는데 어느덧 다 자라 부모의 그늘이 필요하지 않다 하니 그게 또 너무 섭섭하더라구요..
이래도 저래도 부모는 자식 짝사랑을 멈출수 없나봐요.. ㅎㅎ
미키마우스 라떼도 귀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