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아빠는 회사 집 밥 먹고 누워 tv보기
주말에 농번기땐 시골가서 할배와 농사짓기
농번기 아닌때는 주말에 종일 누워서 tv보거나 잠자기.
자식들이랑 어떠한 정서적 교류없음. 자식들 데리고 어딜 갈 생각 1도 없었음.
주말에 우리끼리 tv보다 웃긴 내용 나와서 깔깔거림 자다 나와서
시끄럽다 소리 꽥지름. 우린 집에서도 항상 아빠눈치보며 조용히 있어야했고.
초5 어린이날 딱 한번 엄마가 우리 데리고 도투락월드에 갔다.
숙모가 지인의 봉고를 빌려서 숙모애들이랑 같이 놀러가자 했나봄.
내 여동생, 나이차이 많이 나는 어린 남동생과 숙모아이 두명 숙모지인가족들 이렇게 봉고타고 보문 도투락월드 가서 놀았다. (이때도 아빠는 혼자 집에서 자고 있었나.. 싶음. )
돌아가는 길에 내가 화장실가고 싶다함. 보문은 이맘때쯤 주말에 차가 많이 막힘. 도로에서 차를 잠깐 세우더니 엄마가 도로옆에 풀숲으로 나를 델고 가 거기서 볼일 보라 함. 초5 이제 갓 시작한 몸의변화(가슴이 아프기 시작한 때였음)와 수치스러움을 느낄 나이였는데 누가 나 볼일보는 장면 볼까봐 너무 부끄럽고 수치스러워서 볼일 안본다고 했다가 엄마한테 개욕먹음.
아무도안본다 가시나야 빨리 볼일 봐라 라고 나를 재촉함.
난 수치스러워서 엄마한테 분노를 느낄 지경이였음.
그 뒤의 일은 사실 생각안난다. 그때의 수치심이라는 감정만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음.
그뒤로 엄마는 우릴 데리고 어딜 간 적이 없다. 현실이 먹고살기 힘들고 바쁘고 자식은 점점 커가는데 돈은 못모으고 전세 혹은 월세 전전하던 시절이였으니 엄마입장에서 그런 사치 부릴 여유가 없었겠지.
초2때 크리스마스날. Tv에 산타할배한테 선물받는 내용 나오길래 엄마 왜 난 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안줘? 했더니 엄마말 " 산타할아버지가 진짜로 있는 줄 아나? 그런건 없다 저건 다 거짓말이다"라고 팩트폭행함.
난 그때 초2였다고. 울엄마도 참... 말을 너무 못한다 싶네...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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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크게 웃어도 뭐라 안할랑게
어무이~~~~ ㅋㅋㅋ 아무도 안본다 가시나야 !!
참..우리 어릴때는 부모님들이 먹고살기 바빠서 아이들한테 신경 많이 쓰기도 힘들고, 정서적인 케어도 하나도 안 됐네요. 그래도 분위기가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요. 저도 어릴적 생각하면 횡포에 가까운 부모님의 만행이 몇가지..ㅎㅎ
리얼해서 더 와닿네예 ~~
미안한데 도투락월드는 오뎅교?
지는 그런덴 한번도 몬가봐서ㅜㅜ
슬픈데..웃음 터졌네요...
우리 부모님들은 그리.. 참 ..
우리맴을 몰라 줬어요 ㅠㅠ 먹고살기 바빠서..
지금의 우리 애들은 왜그리 어렵고
또 왜그리 짠한지...
우리모두 토닥토닥💕💕
에효..우리때나
지금이나 어려움은
마찬가지..
요새도 가여븐 애들은
더 많더라구요
우리때야 고만고만🥺
하..엄마들은 항상 저랬음 ㅠㅠ
우리엄만 풀숲도 아니고 고속도로갓길에서 신문지로 가려줬는데..그게 더 수치스러웠음 ㅠㅠㅠㅠ 심지어 마렵지도 않았어요!!! 새로산차에서 볼일이라도 볼까봐 동생 쉬하는김에 너도 하자며 자던 나를 깨워서 ㅠㅜㅜㅜㅠㅠㅠㅠ
어흑.....우리 어릴땐 부모님들이 참 ....ㅜ
아마도 그 시대에는 그게 너무 당연한거였을수도 있으니까요..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