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사유 때문에 중1 방학 시절에 교회 전도사집에 한달동안 감금됬던 시절이 있었음.
이 전에 올린 글에 대충 쓰긴 했는데
첫날 노트 하나 주면서 살면서 지금까지 잘못했던 일들을 다 쓰라고 했음.
열심히 쓴다고 썼는데 이거밖에 안되냐면서 빗자루로 발바닥을 ㅈㄴ 맞음.
울고불고 다시 쓰면 또 이거밖에 안되냐며 맞고. 한 5번을 그렇게 계속 맞았음.
밥 먹을 때 물을 많이 먹으니까 물 많이 먹게 하는 귀신이 붙었다고 맞음
그래서 물을 안먹었더니
물을 안먹게 하는 귀신이 붙었다고 또 맞음. (어쩌라는 것일까)
뭐 이건 평소에 기억났던 거라 상관없는데
갑자기 잊고 있던 기억 떠오른 게
교회 건물 2층 높이에서 비 오는 날 미끄러져서 떨어진 적이 있었음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병원이 아니라 그 전도사 집으로 실려가서
아프게 하는 마귀가 붙었다면서 다른 집사 몇명이 팔 다리 붙잡고
입에 쓴 약같은 걸 계속 넣었음.
(교회 교리 중에 침이나 콧물 이런 분비물로 몸 안에 있는 마귀가 나간다고 믿는 게 있었음)
입은 쓰고 몸은 아프고 발버둥 치는데 팔 다리 붙잡히고 입엔 쓴 약같은 거 계속 넣고.
그러다가 전도사집에서 드디어 나갔을 때 너무 신이 나서 스머프 걸음으로 폴짝폴짝 뛰다가
내 다리에 내 다리가 걸려서 돌로 만들어진 커다란 계단에서 시원하게 굴렀음.
왼쪽 얼굴 한번 갈리고 또 구르면서 또 한번 갈리고.
애초에 병원은 갈 생각조차도 못하고
엄마는 얼굴에 약 발라주고 거즈 붙여줬는데
전도사가 부끄럽게 만드는 마귀가 붙었다면서 거즈도 못 붙이게 했음.
얼굴 다 갈려서 딱지 앉고 진물나는데 가리지를 못하게 해서
전도사 눈만 없으면 얼굴 손으로 가리고 숨어다니던 적도 있음.
와 이걸 어떻게 잊고 살았지...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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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