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선설性善說은 인간의 본성은 선하지만 외부 영향에 의하여 악이 생겨난다는 주장이고

성악설性惡說은 인간의 본성은 악하기 때문에 규율에 의하여 선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성선설은 맹자의 주장이고 성악설은 순자의 주장이라 알려져 있지만,

단순하게 단정하는 것은 맹자와 순자를 오해할 위험이 매우 높다.

그런데 성선설이나 성악설이나, 맹자나 순자나 인간의 본성을 논의하면서 생겨나는 악을 물리치고 선함을 증진시키기 위해 같은 방법론을 펼치고 있다.

공부(工夫)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실을 경험하고 기억한다.

그리고 수많은 판단과 선택을 하면서 살아간다.

판단과 선택에는 감각과 감정, 그리고 이성이 관여한다.

이성은 배운 것(學)과 경험과 기억하고 있는 사실들로 이루어진다.

결국 이성은 공부한 것을 기반으로 형성된다.

여기서 공부는 학교나 학원에서 수동적으로 알려주는 지식의 습득만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능동적으로 배우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판단과 선택은 참과 거짓을 구분하는 일이다.

나에게 들어오는 정보의 참과 거짓을 구분해야 사기를 당하지 않는다.

판단과 선택은 나에게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분하는 일을 한다.

나에게 좋은 것을 받아들이고 나쁜 것을 멀리해야 오래 생존한다.

판단과 선택은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구분한다.

나에게 옳은 것을 받아들이고 그른 것을 배척해야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는 날까지 많은 사실을 경험하지만 모든 사실을 알 수 없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는 책을 모두 읽을 수도 없다.

오늘 업로드 된 유튜브에 있는 많은 영상을 모두 볼 수도 없다.

우리는 세상의 많은 정보 중 극히 일부의 정보를 가지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제한된 정보 속에서 참과 거짓을 구분하고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가려내고 옳은 것을 향하고 그른 것을 멀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바로 공부이다.

인간의 본성이 선하든 악하든 인간답게 살아가려면 공부해야 한다는 것은 맹자와 순자가 한 목소리를 내는 주장이기도 하다.

이러한 공부를 등한히 하고 오직 자격취득만을 위한 공부, 성적만을 위한 공부를 한다면, 선은 억압되고 악이 극성을 부리게 된다.

그런 세상이라도 바람직한 삶을 살아가려면 능동적이며 진실된 공부가 필요하다.

https://youtu.be/hrRU0kIh-d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