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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SideStory
2023.04.2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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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ssa.co.kr/3676187

https://blog.naver.com/gildorkim/222942358687\

 

이전에 미겔 카브레라와 함께 조이 보토에 대한 글을 작성한 적이 있다. 아무래도 지난해 앨버트 푸홀스의 엄청난 은퇴시즌 퍼포먼스를 경험한 터라 미겔 카브레라의 현재의 부진이 더욱 초라하게 느껴졌고, 차라리 보토는 보토다운 모습으로 은퇴를 준비하는게 어떻겠나 싶었다. 어찌 되었든 조이 보토 또한 2010년대를 주름잡은 원클럽맨 레전드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최근 보토가 마이너리그 경기도 소화를 못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다. 4월 15일 이후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한다. 부상의 여파가 있던지 아니면 다른 사정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에 좋은 활약을 펼쳐준다면 팀에서도 옵션을 써서 40세 은퇴시즌을 성대하게 치러줄 수 있었을텐데 이런 현황이라면 팀에서 20M이 걸린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16년이라는 기간동안에 신시내티 레즈의 상징과도 같았던 선수였고, 2023년 메이저리그 광고영상에도 등장해서 반가웠는데 뭐랄까... 이대로 Say goodbye를 외치기에는 너무나 안타깝다. 왜냐하면 다저스에도 보토와 같이 16년을 원클럽맨으로 남아준 위대한 선수, 클레이튼 커쇼가 있기 때문이다. 1년 차이로 보토가 먼저 데뷔하고 커쇼가 이듬해에 데뷔해서 원클럽맨에 구단 역사에 남을 기록들을 작성했다는 것들이 서로의 공통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다만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역시나 "명예의 전당 헌액 여부"겠다.

커쇼는 올 시즌에 200승을 채웠고 3,000탈삼진도 올 시즌 혹은 내년 시즌에 달성할 것이 분명한데다 아직 프로 커리어를 충분히 이어갈 수 있는 나이기 때문에 3,000이닝도 달성할 수 있다. 200승과 3,000이닝은 옛날 고대괴수들이 살던 시대에 종종 나오던 기록이라 두가지를 동시에 달성한 선수들이 100명이 넘지만 이닝 대신 3,000탈삼진을 추가하면 숫자는 19명으로 확 줄어들게 된다. 여기에 3,000이닝을 곁들이면 17명으로 더 줄어든다(3,000이닝 미달선수: 맥스 슈어져, 페드로 마르티네즈). 커쇼의 200승+3,000탈삼진이 왜 명예의 전당의 보증수표인지 알 수 있는 지표다. 최근 은퇴한 선수 중 CC 사바시아의 기록은 커쇼가 남은 프로 인생동안에 누적이닝을 제외하면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특히나 사바시아의 251승과 3,084탈삼진을 뛰어넘는데 통산 500경기를 소화하지 않고서 달성할 수도 있다. 밥 깁슨의 3,117탈삼진, 페드로 마르티네즈의 3,154탈삼진도 마찬가지. 사바시아도 미래에 명예의 전당 헌액이 확실한 선수고, 깁슨과 마르티네즈는 첫 턴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그렇다면 조이 보토의 경우는 어떨까? 보토도 통산 성적을 기준으로 만일 올 시즌에 충분히 경기에 뛴다면 가능한 기록들이 있다.

  • 조이 보토의 지금까지의 통산 성적

: 1,991경기, 2,093안타, 342홈런, 1,106타점, 1,145득점, 1,338 볼넷, .297/.412/.513, OPS+ 145, bWAR 64.5

  • 보토가 이번 시즌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누적 마일스톤

: 2,000경기, 2,200안타, 350홈런, 1,150타점, 1,200득점, 1,400볼넷.

베이스볼 레퍼런스에서 제공하는 스탯헤드(Stathead)를 통해 역대 보토가 달성할 수 있는 마일스톤을 모두 충족한 선수들을 찾아보면 딱 20명이 나온다. 즉 보토가 올 시즌을 소화하면 위의 마일스톤을 모두 달성한 21번째 선수가 되는 것이다. 이것도 참 희귀한 기록이고 가치가 높다. 다만 이 기록에는 맹점이 존재하는데, 바로 이미 달성한 다른 선수들이 기록한 성적과의 차이가 제법 난다는 것이다.

  • 위의 마일스톤을 모두 달성한 선수들의 기록 중 최소 수치(굵은 글씨: 명예의 전당 헌액자)

경기: 2,150경기(제프 백웰) - 2,164경기(루 게릭)

안타: 2,223안타(대럴 에반스) - 2,234안타(마이크 슈미트)

홈런: 414홈런(대럴 에반스) - 449홈런(제프 백웰) - 452홈런(칼 야스트렘스키)

타점: 1,354타점(대럴 에반스) - 1,453타점(에디 매튜스)

득점: 1,344득점(대럴 에반스) - 1,494타점(프랭크 토마스)

볼넷: 1,401볼넷(제프 백웰) - 1,402볼넷(행크 애런)

같은 희소기록이지만 면면을 따지고 들어가면 고민거리가 참 많아진다. 당장 홈런과 타점, 득점에서 보토는 나머지 선수들과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고 그렇게 보토의 바로 앞을 달리고 있는 선수, 대럴 에반스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지 못했다(1995년 첫 투표에서 1.7% 득표율로 광탈). 제프 백웰 또한 최근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75%를 넘기지 못하면서 결국 명예의 전당 후보에서 탈락하게 되었다. 이 둘의 앞을 달리고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들이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지 못한 선수는 개리 셰필드 하나밖에 없다.

더욱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들은 저 최소 수치를 훨씬 뛰어넘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루 게릭은 통산 1,995타점을 가지고 있고, 마이크 슈미트는 통산 548홈런 선수다. 칼 야스트렘스키는 통산 3,419안타와 3,308경기를 뛴 철인이고, 에디 매튜스도 통산 512홈런을 친 강타자다. 프랭크 토마스는 통산 586홈런에 1,812타점-1,829득점을 기록한 어마무시한 선수고, 행크 애런은 통산 755홈런, 2,297타점의 전설 오브 전설들이다.

보토가 더 어릴 때 데뷔해서, 결장이력 없이 커리어를 쭉 이어갔다고 하면 훨씬 위대한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을텐데 참 아쉽다. 만일 보토에게 500경기를 더 뛸 수 있는 체력과 능력을 신이 허락해준다고 하면 어떤 기록을 써내려갈지 기분좋은 상상을 하게 된다. 분명 보토라면 이 500경기를 통해 명예의 전당에 첫 턴으로는 애매하지만 에디 매튜스처럼 5번의 도전 안에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은퇴를 하게 된다면 참 애매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그나마 가장 비슷한 성적을 가진 선수는 1,300타점-1,300득점을 돌파한 대럴 에반스와 드와이트 에반스, 그리고 2,500안타-1,400타점-1,400득점을 돌파한 토드 헬튼인데, 두 에반스는 명예의 전당 헌액에 실패했고, 토드 헬튼은 내년에 6수로 입성이 유력하다. 보토와는 차이가 꽤 난다.

  • 조이 보토-토드 헬튼 비교

보토: 1,991경기, 2,093안타, 342홈런, 2루타 453개, 1,106타점, 1,145득점, 1,338볼넷, .297/.412/.513, OPS+ 145, bWAR 64.5

헬튼: 2,247경기, 2,519안타, 369홈런, 2루타 592개, 1,406타점, 1,401득점, 1,335볼넷, .316/.414/.539, OPS+ 133, bWAR 61.8

결국 보토의 명예의 전당 입성 여부는 투표자격을 가진 자들이 21세기 야구에서 보토의 기록의 가치를 어떻게 매기냐에 따라 결정될 것 같다. 이래서 2023년에 경기를 뛰지 못하는 보토의 현실이 더욱 안타까운 것이다.

LA다저스, 아스날 팬입니다.

꼴페미가 전부 멸망해도 민주진영에 아무런 피해도 없거니와 이 지구의 평화에 유익이 될 뿐입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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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4.25 14:48
    베스트

    야구 쪼깐 좋아하는 사람으로 정성글 완독 👍🏻👍🏻👍🏻👍🏻👍🏻

  • 2023.04.25 16:20
    베스트
    @미썸 감사합니다.
  • 2023.04.25 15:02
    베스트

    전성기때는 엄청났는데.. 정교함 출루율 게다가 파워까지.. 

  • 2023.04.25 16:21
    베스트
    @막스까발리냐? 레즈의 2000년대를 대표하는 선수라고 해도 무방합니다.